2020 고려대 스타트업 CEO 30

박상준 디앤아이파비스 대표(기계공학부 14학번)

[2020 고려대 스타트업 CEO 30] “1~2주 걸리는 특허 조사, 7초로 단축시켜드려요” 인공지능 특허조사 웹 서비스 ‘브루넬’


[캠퍼스 잡앤조이=한종욱 인턴기자]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은 사업 아이템으로 항상 골머리를 앓는다. 아이템 찾기가 까다로울뿐더러 생각해낸 아이템이 이미 특허로 등록됐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앤아이파비스가 운영하는 웹 서비스 ‘브루넬’이 있다면 걱정 없다. ‘브루넬’은 피렌체 대성당의 돔을 건축하는데 적용한 기술에 최초의 특허를 낸 건축가 이름 브루넬 레스키에서 따왔다.


인공지능 특허조사관 브루넬은 사용자가 키워드 혹은 문장 몇 줄만 입력하면 입력한 기술의 핵심 내용과 일치하는 특허들을 단숨에 찾아준다. 기존에는 특허검색 사이트인 키프리스를 통해 하나씩 찾아서 대조해보거나, 변리사에게 의뢰해 1~2주 정도 기다려야 했다. 특허조사관 브루넬은 7초 만에 이를 확인시켜준다.


박상준(26) 디앤아이파비스 대표는 과학고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 했다. 그가 브루넬과 같은 AI를 개발한 것은 고교시절 많은 대회·발표회에서 발명품을 출품한 경험 덕이다. “발명품 대회, 연구발표회에서 자주 출품을 했죠. 그런데 해당 작품이 이미 특허로 등록돼있어 상을 줄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곤 했어요. 이때 특허를 잘 모르는 사람은 특허 조사에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판단했죠.”


박상준 대표는 고교시절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대학에서 인공지능, 빅데이터, 자연어 처리 관련 학문을 배우며 사업을 구체화했다. 박 대표가 생각하는 브루넬은 업무를 보조해주는 동시에 사용하기 편리하다. 브루넬의 AI는 텍스트 인식에 탁월해 사용자가 원하는 내용으로 검색을 하면 이를 정확히 인식하고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제공한다.


디앤아이파비스는 지난해 9월 브루넬을 출시하면서 변리사들이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국내 전체 변리사 3700여명을 한 분씩 찾아가 앱을 사용하도록 권할 예정입니다. 브루넬은 ‘알파고’처럼 사용자가 많이 이용해줘야 스스로 발전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사용할수록 효과적입니다. 저희는 시스템을 발전시킬 수 있어서 좋고, 변리사 분들은 업무가 수월해지기 때문에 상호 간에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어요.”


5명으로 시작했던 사업은 조금씩 규모가 확장돼 15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부터 스파크랩 등 투자사에서 지속적으로 투자 유치가 이뤄지며 사업이 커지자 인원을 충원한 것이다. 현재는 비즈니스 팀, 고객관리팀, 서비스팀, AI 팀으로 나눠져 있다. 박 대표는 사업을 하는 매 순간이 어렵다고 털어놨다. “사업을 면서 위기는 계속해서 오는 것 같아요. 초기에는 팀원 구성이 어려웠어요. 지금은 규모가 커지는 단계이기 때문에 또 다른 문제에 직면하곤 하죠. 그럴 때마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고 있어요.”


사내에서 제레미(Jeremy)라는 호칭으로 불리는 그는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강조했다. 수평적 조직문화를 지향하는 디앤아이파비스에는 직급이 없다. 영어로 호칭을 부르며 자유롭게 의견 을 나눈다. 누구나 필요하면 미팅을 요청하고 협업을 요청하면서 팀 활동을 기반으로 일을 진행해 나간다.


박 대표의 올해 목표는 수익 창출과 기술 향상이다. 브루넬의 성능을 증진시키고, 2500명의 구독자를 확보해 2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2022년까지는 사업을 해외로 확장해 25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무료 기본기능에 유료화된 부가기능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비즈니스 모델’도 도입할 계획이다.


“올해가 가기 전에 ‘브루넬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저희가 만든 서비스가 고객에게 진정한 가치를 전달할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사람의 업무를 돕는’ AI를 만들며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설립 연도 2018년 3월

주요 사업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

성과 특허청 특허 기프트 제도 선정, 2018 Hi-Startup 선정, 2018 TIPS Summit 대상, LG CNS Startup Monster 선정, 기슬보증기금 우수 기업 선정


jwk10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