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고려대 스타트업 CEO 30

오정민 히든트랙 대표(산업정보디자인학과 13학번)


[2020 고려대 스타트업 CEO 30] 펭수 에디션 발매일 알고 싶다면? 일정 구독서비스 ‘린더’를 이용해 보세요



[캠퍼스 잡앤조이=한종욱 인턴기자] 오정민(30) 히든트랙 대표는 사용자가 필요한 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앱 ‘린더’를 운영하고 있다. 린더는 캘린더에서 따온 이름이다. 가령 ‘스포츠 경기’, ‘화장품 세일기간’, ‘아이돌 그룹의 굿즈 발매일’을 알고 싶다면 해당 브랜드의 채널을 구독하면 된다. 사용자가 특정 채널을 구독하면 해당 채 널에서 관련된 일정을 구독자에게 세세하게 알려준다.


하지만 린더에서는 개인의 일정을 관리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오정민 대표는 “린더의 사용자들은 대부분 세컨드 캘린더로 이용하고 있다”며 “기존 구글, 네이버 캘린더가 이미 활성화됐기 때문에 린더가 그 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사용자 편의에 초점을 맞췄다”고 답했다. 오 대표의 말처럼 린더는 구글, 네이버 등 원래 사용하고 있는 캘린더에 연동이 가능해 일정을 저장할 수 있다. 린더는 2018년 8월 출시 직후 호평과 함께 현재 80만건의 누적 다운로드 수, 사용자 50만명, 누적 구독자 22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창업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오 대표가 처음부터 창업을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다. 취업을 준비하던 그가 창업 전선에 뛰어든 계기는 한국 대표로 이매진컵 대회에 출전했을 때다. 취업 스펙만 쌓던 그에게 이매진컵은 전환점이었다. 오 대표는 “대회 당시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만났다”며 “그들이 자신만의 사업을 꿈꾸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스스로 자극받았다” 고 말했다.


오 대표가 2015년 고려대 3학년으로 편입을 결정한 것도 창업에 대한 의지에서였다. 산업정보디자인과 소프트웨어벤처융합을 복수전공한 그는 창업에 가장 필요한 역량을 챙기고자 했다. 대학에서 창업을 배우는 동시에 경험도 쌓았다. 그는 스타트업 인턴 생활을 통해 경험을 쌓았다. 이후 학교에서 지금의 팀원들을 만나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린더가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캘린더 콘텐츠만 13만개다. 펭수 상품 발매일, 신상 의류 발매일 등을 알고 싶다면 린더로 쉽게 확인 가능하다. 사용자들이 많아지며 린더는 애플스토어 2년 연속(2019, 2020) ‘오늘의 앱’, 구글 플레이 ‘2019 올해를 빛낸 숨은 보석 앱’에 선정됐다. 오 대표는 이러한 결실의 일등공신으로 직원들의 노고와 고객들의 호응을 꼽았다.


‘사람 중심 경영’이 철학인 히든트랙은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은 원격 근무제로 재택근무, 카페 근무가 가능하다. 또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를 제외하고는 탄력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조직문화가 ‘보수적’ 이라는 오 대표는 지금의 체계를 만들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초기에는 정시 출퇴근을 지켰죠. 근무에 유연함을 주고자 매주 한 번은 카페 에서 일할 수 있게 ‘카페데이’를 만들었는데, 팀원들이 ‘왜 집에서 근무하면 안 되냐’고 묻더군요. 팀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매주 수요일은 집에서 원격근무를 하도록 하고 있어요.”


히든트랙의 올해 목표는 뚜렷하다. 100만명의 사용자 확보와 서비스 확대, 매출의 비약적인 상승이다. 히든트랙의 연 매출은 1억원 수준이다. 그는 매출액에 대해 “좀 더 성장하고 싶다”며 “올해는 광고 비즈니스를 확대해 매출을 올리려 한다”고 밝혔다.


“열심히 달려오다 보니 애플스토어, 구글 플레이에서 인정을 받았죠. 린더가 꾸준하게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 쓰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데이터베이스 작업도 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더 나은 서비스를 선보이고 싶어요. 앞으로 린더를 ‘사용자가 좋아할만한 일정도 미리 알려주는’ AI 비서로 구현하려고 합니다.”


설립 연도 2017년 6월

주요 사업 일정 구독서비스 린더

성과 2019년 구글 플레이 ‘올해를 빛낸 숨은 보석앱’ 선정, 2020년 2년 연속 애플 앱스토어 ‘오늘의 앱’ 선정, 50만 사용자 확보, 누적 다운로드 수 80만건, 캘린더 구독 220만


jwk10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