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고려대 스타트업 CEO 30

이병현 스테이즈 대표(영문학과 06학번)



[2020 고려대 스타트업 CEO 30] 청년 전용 주거공간 중개부터 임대관리까지 2030세대 전문 하우징 브랜드 ‘스테이즈’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서울에 있는 2030세대를 위한 최상의 주거 공간, 스테이즈는 이른바 ‘스튜던트 하우징 (student housing)’을 사업 아이템으로 하는 청년 스타트업이다.


시작은 외국인을 위한 숙소 임대업이었다. 영문학도로, 대학 재학 시절 인도·중국·영국 3 개국 어학연수 경험이 있는 이병현(34) 대표는 현지에서 매번 제대로 된 집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리고 대학 4학년, 28세가 되던 해에 개발자, 중국인, 인테리어 디자이너 등 또래 대학생 3명과 함께 국내 중장기체류 외국인을 위한 전대 비즈니스(임차한 것을 또 다시 남에게 빌려 주는 것)를 시작했다.


직접 방을 관리하고 고객응대도 해야 하다 보니 4명의 대학생은 서로 품앗이를 해 가며 일 과 수업을 병행해야 했다. 그러다 우연히 액셀러레이팅을 통한 외부투자제도를 알게 됐고, 법인 설립 후 1개월 만에 2700만원의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그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모 든 팀원들이 대학생이었으며 아직 서비스를 위한 홈페이지도 개설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 자를 받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으로 오는 외국인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시장 상황과 비록 대학생 신분일지라도 잘 할 수 있는 비즈니스라는 점이 좋은 결과로 이 끌었다. 이후 꾸준히 투자자가 늘면서, 사업의 방향성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했다. 그리고, 기존 전 대 비즈니스를 중개 비즈니스로 바꿔 피보팅(사업 아이템을 바꾸는 일)을 했다.


타깃에도 변화를 줬다. 단순히 ‘한국에 오는 외국인’이 아니라 장·단기 사이, 수개월 단위로 계약을 하느라 고시원이 나 게스트하우스를 전전해야했던 모든 대학생들에게 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양질의 집을 제공한다’는 기업 미션을 실행하기에는 기존 집을 그대로 제공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이 대표는 아예 집을 통으로 빌려서 리모델링을 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를 놓기로 했다.


“최대한 ‘대학생 주거공간’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1층은 공부나 과제가 가능한 공용라운지인 ‘코리빙’ 공간으로 꾸리고 주거공간을 그 위로 배치했어요. 벽지나 조명, 조경 등 인테리어 역시 청년들의 취향에 맞췄죠.”


덕분에 현재 스테이즈가 운영하는 호실 수는 600호에 달한다. 연간 중개 요청 건수도 2만 명에 육박한다. 현 재는 마포 본사 외에 한양대, 서강대, 연세대, 경희대, 고려대 근처 지점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이 대표를 가장 힘나게 하는 것은 역시 고객이다.


이병현 대표는 “한 대학생 고객이 ‘좋은 집에 살게 해줘서 감사하다’며 편지를 보내온 적이 있는데 그때 이 일을 시작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해외에는 대학생 기숙사 관련 브랜드가 많지만 우리 나라는 그렇지 않아요. 대학 기숙사의 학생 수용률도 15%에 불과하죠. 현재 서울소재 대학생 중 학교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하는 외지인이 30만 명에 달합니다. 이들을 최상의 공간에 입주시키는 게 스테이즈의 목표 입니다. 향후에는 대학생뿐만 아니라 서울에 거주하는 2030세대 중 1인주거 가구를 위한 주거 서비스를 제공 하기 위해 건설사와 협업해 수백세대 규모의 역세권청년임대주택을 공동개발 하는 것도 계획 중입니다.”


최근 앱/웹개발, 마케팅, 부동산 중개, 임대관리 등 다 양한 분야에 걸친 대대적 채용을 앞두고, 이 대표는 부 동산 전문 인재들의 입사지원도 당부했다. 이 대표는 “단순히 스타트업에 다니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꾸준히 부동산 관련 일을 해온 끝에 그 열정을 스타트업에서 풀고 싶은 사람이 스테이즈가 찾는 인재”라고 말했다.



설립 연도 2014년 8월

주요 사업 부동산 중개업, 전대업

성과 600호실 임대 (2020년 1월 기준), 중개 요청 건 수 2만 명, 누적 67억원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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