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김지민 기자/김화영 대학생 기자] 지난달 16일, BREAK MAGAZINE(이하 브레이크매거진)의 2020년 첫 번째 잡지인 24호가 텀블벅에서 186%의 펀딩률을 달성하며 마감됐다. 이번 24호는 ‘BREAK’라는 큰 주제 속에서 10년간 열심히 달려온 브레이크 매거진을 기념했다. 휴식과 그들의 본질을 성찰하는 내용을 담았다.



광고없는 잡지? 올해 10주년 맞이한 매거진 ‘BREAK MAGAZINE’

△브레이크 매거진 10주년 기념호.



새로운 세대들을 위해 거침없는, BREAK MAGAZINE

브레이크매거진은 2010년 6월 1호가 발간돼 지난 10년간 잡지 에디터를 꿈꾸는 대학생들의 디딤돌 역할을 했다.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세대를 위한 잡지로 개성과 정체성을 강조하고 패션을 정의한다. 새로운 세대들이 갖는 새롭고 개성 넘치는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을 잡지 한 권에 담아낸다. 매호 인원이 부족한 경우 리크루팅을 하고 있으며 계간지로 제작된다.



광고없는 잡지? 올해 10주년 맞이한 매거진 ‘BREAK MAGAZINE’

24호의 텀블벅을 통한 후원 완료.



브레이크매거진은 무가지로 배포되며, 광고를 받지 않는다. 잡지를 발간할 때마다 펀딩을 통해 후원을 받고 있다. 이번 24호도 텀블벅을 통해 후원을 받았다. 펀딩의 목표 후원금은 잡지 인쇄비의 일부를 충당하고, 목표금의 300% 초과 달성 시에는 텀블벅 선물 배송과 굿즈 제작에 사용된다. 목표 후원금을 달성하고 펀딩이 완료돼 잡지가 인쇄되면 후원해준 사람들에게 잡지와 굿즈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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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24호의 굿즈 스티커. (아래) 굿즈 아트 엽서.



이호준 브레이크매거진 피처팀 디렉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매거진 팀의 업무와 제작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매호 ‘힙(hip)한 분위기의 화보사진과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이 디렉터에게 지극히 현실적인 얘기도 엿들을 수 있었다.


팀은 어떻게 구성돼 있나. 각 팀의 업무도 궁금하다

패션·아트·피처·영상·포토·홍보팀으로 구성돼 매 호를 발간한다. 패션팀은 패션 분야의 정보성 기사나 화보를 기획해 각 페이지에 담을 내용을 구성한다. 피처팀은 패션 외의 라이프스타일, 셀럽 인터뷰 등의 기사를 기획한다. 이때, 영상팀이 인터뷰와 화보에 동행하여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며, 때로는 영상팀이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한다. 아트팀은 잡지 자체의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패션팀과 피처팀이 제작한 기사를 조화롭게 배치하고 디자인하여 잡지의 외적인 면을 완성한다. 포토팀은 자체 콘텐츠 제작과 더불어, 칼럼이나 기사에 필요한 제품·인터뷰 컷 등을 담당하며, 타 팀과 협업 작업을 진행한다. 홍보팀은 잡지를 홍보하고 텀블벅을 진행하는 등 잡지가 서울에 유통되기 위한 과정을 담당한다.


어떤 과정을 거쳐 한 호가 발간되나

제일 먼저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선정한다. 다채로운 콘텐츠가 나올 것 같다고 생각되는 주제를 뽑으며 전에 발행된 호와 겹치지 않기 위해 고심한다. 각 주제별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기존 상업 잡지보다 대학생들이 읽기 편한 주제를 선정하고자 한다.


주제 선정 후에는 기사 아이템을 발표하고 여러 레퍼런스를 구한다. 많은 아이템 중에 최종적으로 기사 아이템을 확정하고 마감 기간을 정해서 화보 촬영과 기사 원고를 진행한다. 화보 기획에 맞게 모델, 메이크업 아티스트, 헤어디자이너들을 섭외한다. 화보 사진의 경우, 인하우스 포토그래퍼와 작업할 때도 있고, 타 스튜디오 소속의 포토그래퍼와 진행할 때도 있다. 그 후 아트 팀에서 완성된 기사와 화보를 디자인 편집하고 교정 교열하여 가제본을 만든다. 가제본에서 화보 사진의 색감과 화질, 기사의 오타 등을 여러 번 확인하고 수정한다. 모든 과정에서 잦은 피드백을 가지며 항상 더 나은 잡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광고없는 잡지? 올해 10주년 맞이한 매거진 ‘BREAK MAGAZINE’

브레이크 매거진.(사진 제공=이호준 디렉터)



피처팀 디렉터로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성소수자 유튜브 채널 ‘채널 김철수의 김철수 씨와 손장호 씨를 만났던 날이 기억에 남는다. 그들이 평소 즐겨 찾는 공원에서 야외 인터뷰를 1시간 반 가량 진행했다. 온몸이 바들바들 떨릴 정도로 추웠지만,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그들의 대답을 끊을 수 없었다. 인터뷰이들의 성의 있는 답변은 마치 내 노력에 대한 보상인 것 마냥 따뜻했다. 녹취를 풀고 페이지네이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두 명의 인터뷰이는 사람과 사랑을 진중하게 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수많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오는 일을 하고 있지만, 그들을 만난 기억이 이렇게 오래 남아있다. 두 분의 진심 덕에 일곱 페이지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무가지 제작 과정에서 힘든 점은

무가지를 만들어내는 일은 사투와도 같다. 늘 비용 문제에 허덕인다. 또 수많은 사람에게 컨텍을 시도하고 거절 당하기를 반복한다. 인지도의 문제도 있을 것이고, 그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에 섭외는 더욱 어려운 것 같다. 섭외에 성공하더라도 화보 진행을 위한 스튜디오 대여, 조명 같은 부대 시설 대여 비용을 떠안는 것은 에디터 개인의 몫이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후원을 받아도 돈이 부족할 경우엔 팀원들의 사비로 충당한다. 다행히 아직은 잡지를 위한 마음이 그 고통의 크기보다 크기에 팀원들과 함께 브레이크의 다음 호를 기약할 수 있는 것 같다.


브레이크 매거진의 미래에 대해 바라는 점

사비를 충당해 잡지를 만들 만큼 잡지에 큰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기획하고 잡지를 만든다. 수익을 바라고 출간하는 잡지가 아니고 오롯이 잡지의 길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그런 브레이크 매거진 존재 자체가 에디터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됐으면 좋겠다.

에디터는 공채가 드물고,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앞으로도 계속 그런 이들에게 잡지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도움을 주고 싶다.


브레이크 매거진 구독자들과 에디터 활동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대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한 결과물인 만큼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우리 잡지를 읽어주시면 좋겠다. 그리고 브레이크 매거진을 만들고 싶다면 주저하지 않고 도전하길 바란다. 하고 싶은 것을 하시면 좋겠다. 우리도 그랬으니까.


min503@hankyung.com

[사진제공=브레이크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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