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잡앤조이=이진이 기자]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C랩(C-Lab)에서 스핀오프한 원드롭(1drop)은 스마트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지난 2017년 3월 스핀오프를 결정한 뒤, 같은 해 9월 창업했다.

[기업의 혁신, 스핀오프] 삼성전자 C랩 스핀오프 기업 ‘원드롭’…‘언택트 붐’ 속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 속도 낸다

이주원 원드롭 대표는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은 삼성전자 재직시절부터 내부 사업으로 진행하던 아이템이었는데, 삼성전자 내 사업방향과 다소 거리가 있었다”며 “외부 사업이 더 적당하다고 판단돼 스핀오프를 제안 받았다”고 말했다.

창업과정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이미 사업성을 인정받은 아이템이어서 사업 추진 시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스핀오프를 추진하기 위해 내부 승인을 비롯해 조직 구성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고 답했다.

원드롭은 회사 이름처럼 혈액 한 방울로 질병을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원드롭에는 크게 두 기자 사업 영역이 있다.

첫 번째는 모바일 헬스케어다. 스마트폰과 바이오센서만으로 혈액 성분을 측정해 혈당, 빈혈, 통풍, 콜레스테롤과 같은 만성질환을 관리 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 업데이트만으로 사용자가 손쉽게 항목을 추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두 번째는 분자진단으로, 코로나19처럼 DNA 유전자를 측정해 감염 여부를 알아내는 것이다. 특화된 분자진단 기술을 기반으로 만성골수성백혈병 진단 시약과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만든다. 원드롭의 코비드19(COVID-19) 진단키트는 기존 암진단 제품에 활용하던 기술이 적용돼 경쟁사 대비 민감도가 우수한 게 특징이다.

코비드19 진단키트는 독일과 국내 CDC(질병통제예방센터) 프로토콜을 따른 COVID-19 Multi 제품이 주력 제품으로 국내 최초로 지난 3월 Canada health 판매 허가를 획득했으며, 5월 국내 6번째로 FDA-UEA를 획득했다. 이를 포함 12개국의 판매승인을 얻어 40개국 이상에 수출을 하고 있다. 또한 미국 CDC 프로토콜을 따르며, 50분 반응으로 기존 제품 대비 진단 시간을 40% 이상 절감한 제품인 COVID-19 Triplex 제품 개발을 최근에 완료해 국내 수출허가 및 유럽 인증을 획득한 뒤, 미 FDA-EUA 승인을 위한 인허가 문서를 준비하고 있다.

[기업의 혁신, 스핀오프] 삼성전자 C랩 스핀오프 기업 ‘원드롭’…‘언택트 붐’ 속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 속도 낸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원격의료 등 언택트 붐이 일어서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에 가속도가 붙었다. 원드롭은 창업 후 개발 과정을 거쳐 2019년 11월 인허가를 획득, 2019년부터 일부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해 연말까지 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국내 의료서비스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가까이에 이용할 수 있는 병원이 많이 있지만 외국은 상황이 다르다”며 “연내 출시를 목표로 병원이 아닌 학교, 기관, 공항 등 현장에서도 검사가 가능한 코로나19 현장진단형 분자진단 키트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재 외국 정부와도 계약을 논의 중이다. 코로나19 현장진단형 분자진단 키트가 출시되면 매출 규모는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원드롭의 모토는 ‘Global Mobile Healthcare Leader’다. 이 대표는 “지금 충분히 토양이 생겼으니 이를 바탕으로 기술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원드롭은 내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 C랩에서 스핀오프 기업으로는 첫 상장사가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zinysoul@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