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용 링거 대표


[2020 함께일하는재단 소셜벤처 경연대회 수상팀] “24시간 모바일 의료상담, 해외 어디에서나 ‘링거’ 하나면 OK”



[한경잡앤조이=장예림 인턴기자] 해외에 있는 한국인에게 24시간 의료상담을 제공하는 앱이 있다. 바로 케어팩토리의 모바일 의료상담 서비스 ‘링거(Ringer)’다. 김순용(40) 케어팩토리 대표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현재 3명의 동료 의사 및 5명의 간호사와 함께 링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김순용 케어팩토리 대표는 “한국의 의료 접근성은 세계적으로 뛰어나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벼운 증상에도 병원이나 응급실을 쉽게 이용해 왔습니다. 그런 편리한 의료를 경험했던 한국인이 해외에서 아프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라고 물었다.


그는 “해외로 나간 한국인은 그런 면에서 의료취약지 국민이라 할 수 있는데, 그분들을 위한 의료상담 서비스가 링거입니다”라고 답했다. 의료취약지란 보건의료 자원이 부족하거나 의료의 질이 떨어지고 의료이용의 지리적 접근성 및 적시성이 떨어지며, 보건의료 서비스 이용이 제한되어 서비스 만족도가 낮은 지역을 말한다.


“해외의 의료는 한국과 비교해 예약과 진료 절차가 매우 까다로우며 비용 또한 많이 듭니다. 아울러 한국에는 없을 언어적, 문화적 장벽 또한 더해져 의료 서비스를 만족스럽게 이용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링거는 그러한 부분을 메워주는 서비스입니다.”


링거의 의료상담 절차는 다음과 같다. 먼저 링거 앱을 설치한 뒤 간단한 가입을 마치고 사용자 위치가 해외로 확인이 되면 바로 상담할 수 있다. 예약할 필요도 없고, 의료진을 선택하거나 진료과를 고를 필요도 없다. 채팅이라 쉽고 부담도 없다.


김 대표는 “아픈 상황에서 사용자의 고민을 최대한 줄이고자 하였고 상담도 편안하게 느끼도록 디자인했습니다. 또 어렵게 느껴지는 의료진이 아닌 친한 친구와 대화하는 느낌이 들도록 서비스 경험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링거의 평균 응답 시간은 10분 내외. 해외와 시차로 꼭두새벽에 상담을 받을 때도 많지만, 상담을 신청한 사람의 걱정되고 조급한 마음에 공감하기에 케어팩토리의 모든 팀원들은 돌아가며 즉각 답변한다고 한다.


링거를 경험한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상담이 늘자, 김 대표는 주변 동료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의 참여를 부탁해 상담을 즉각 해결해나갔다.


“링거 서비스를 운영하며 심각한 내용보다 가벼운 상담이 많고 병원을 찾지 못해 생기는 불안감이 크다는 점을 주목했습니다. 복잡한 의료 지식의 전달보다 공감과 위로가 굉장히 중요하더군요. 그래서 경험 많은 간호사를 과감히 참여시켰습니다” 김 대표에 따르면 그 중 한때 응급실 간호사였으나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었던 팀원의 참여가 링거 서비스의 방향을 크게 바꾸었다고 한다. 경력 단절 여성의 채용을 통해 사회적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이다.


해외 의료취약지 국민을 위한 의료상담과 경력단절 여성 채용 등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인정받은 케어팩토리는 올해 ‘2020 소셜벤처 경진대회’에 출전해 대상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김 대표는 “서비스 확장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고민으로 힘든 시간을 겪던 중에 다시 박차를 가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라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현재 상담은 모두 무료이나 상담 이후 보답으로 후원금을 보내주시는 분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링거의 도움으로 빠르게 병원을 찾아서 큰 위험을 피하거나, 코로나 시국에서 위안을 얻는 분을 보며 케어팩토리 팀원 모두가 큰 기쁨을 느낍니다. 이용자들 중에서는 ‘링거를 미리 알았다면 뇌졸중으로 인한 큰 후유증을 면할 수 있었을 텐데 뒤늦게 링거를 알게 되어 아쉽다’, ‘좋은 서비스 해주셔서 고맙다’는 등 상담 아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링거 서비스를 이어나가야겠다는 사명감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가슴 벅찬 응원의 메시지였습니다.”


내년 상반기 시스템 확장과 비즈니스 모델 개편을 앞둔 케어팩토리는 경력단절 간호사 위주로 인력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무료로만 제공하고 있는 링거 상담이 지속할 수 있도록 수익화 방향을 구체화하고, 이용자가 원하는 맞춤 건강 콘텐츠도 함께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최종적으로는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의료취약지 계층에게도 의료 상담의 기회를 확대해갈 계획이다.


김순용 케어팩토리 대표는 “일반적인 병원 진료에서 받을 수 있는 의학적인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이용자의 걱정과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는 친구 같은 의료 서비스의 대명사 ‘링거’로 자리매김하고 싶습니다”라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회사명: ㈜케어팩토리, CareFactory Corp.

아이템: 24시간 의료상담 채팅 어플 '링거(Ringer)'

구성원: 김순용 대표, 김종선 팀 매니저, 프리랜서 간호사 상담원 4인, 도움 주시는 의사 3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