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숭실대 스타트업 CEO
이재호 제이앤리 대표
[2021 숭실대 스타트업 CEO] 앱에 그림을 제출하면 AI로 아이의 심리상태 점검해주는 ‘온아트테라피’
[한경잡앤조이=이도희 기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이 있다. 20년차 개발자 이재호(51) 제이앤리 대표는 어느 날 영화 ‘기생충’을 본 뒤, 이 속담을 심리 분야에 적용해보고 싶었다. 영화 속 등장인물 ‘기정(박소담)’이 아이의 그림을 보며 심리상태를 설명하는 장면을 보면서 ‘초기에 아이의 심리 상태를 발견해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면 적은 노력으로도 아이들의 성장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심리문제는 성인이 돼서도 언젠가 발현이 됩니다. 아이들의 초기 심리 상태 판단을 위한 방법으로 투사검사법인 ‘그림’을 기준으로 분석하고자 했고, 심리센터 내방에 따르는 어려움을 비대면으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이재호 대표는 2020년 8월 제이앤리를 설립했다. 제이앤리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그림기반의 비대면 심리분석 시스템 ‘온아트테라피’를 운영한다.

이용자가 앱에 그림을 제출하면 인공지능(AI)이 사전에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령대별 평균치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알려준다. AI를 활용한 객관적인 분석 작업 덕에 기존에 상담사별로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문제도 보완 가능하다. 이후 전문 상담사가 한 번 더 크로스 체킹을 한 결과를 최종적으로 이용자에게 제시한다. 또 검사 결과 추가 상담이 필요한 경우에는 제휴한 상담 전문기관을 통해 2차 상담을 제공한다. 현재 이 기술로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온아트테라피는 그림을 분석도구로 활용하기 때문에 성인에 비해 논리적 의사소통 능력이 약한 어린아이의 심리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또 ‘비대면’ 방식은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에도 유용하지만 무엇보다 심리센터 방문 시 따르는 시간적제약과 심리적 거부감을 해결할 수 있다.

이재호 대표는 정보보안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보안회사에서 기업 인증이나 감사, 최근에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를 연구하며 20년간 IT개발자로 일했다. 제이앤리는 이 대표를 포함해 이지원 수석연구원. 김문휴 선임 등 IT개발자 팀 창업으로 꾸려졌다. 특히 이지원 수석은 미술상담지도사 1급 자격증을 보유한 덕에 기획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 대표는 “아이들은 부모들이 모르는 새에 굉장히 많은 그림을 그린다. 이게 다 힌트”라며 “보통 심리상담 센터를 찾을 때는 아이의 상태가 악화된 경우가 많은데 온아트테라피를 이용하면 손쉽게 미리 아이의 심리상태를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는 상담센터와 연계해 판매할 예정이다. 부모나 아이들이 오프라인 상담센터 내방 자체를 꺼리기 때문에 상담센터에도 홍보효과를 줄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또 지역자치단체와 연계해 지역 어린이집이나 초등학교 방과후수업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베타버전이지만 2021년 1분기에 앱을 미리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초기창업패키지도 지원해 온아트테라피를 더 많은 곳에 알릴 예정입니다. 향후에는 타깃을 노인이나 치매위험이 있는 중년으로까지 확대해, 비대면으로 직접 심리상태를 검사하고 치유까지 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할 것입니다.”

설립일: 2020년 7월
주요사업: AI기반 아동 심리상태 분석 서비스 ‘온아트테라피’
성과: AI기반 심리상태 분석 기술 특허 출원

tuxi0123@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