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기간 이용 고객은 美 의대교수
2년 수업 후 한국인 수준으로 한국어 구사

이광헌 살랑코리아 대표. 사진=김기남 기자
이광헌 살랑코리아 대표. 사진=김기남 기자
[한경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살랑코리아는 온라인 한국어 튜터링 플랫폼이다. 외국인 학습자가 플랫폼을 통해 한국인 튜터와 시공간의 제약 없이 실시간으로 소통한다. 2016년 법인 설립 이후, 케이팝 열풍으로 인해 한국어 학습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게 이광헌(36) 대표의 설명이다.

살랑코리아는 2018년 사명을 레츠코리안에서 살랑코리아로 변경했다. 현재 베트남, 미국, 인도, 일본, 중국 등 전 세계 회원 수는 6만 명, 강사는 400명에 달한다. 2019년 4억원이었던 매출은 2020년에는 약 7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수업방식이 대중화하면서, 서비스 접근성도 좋아졌습니다. 덕분에 마케팅도 수월해졌죠.”

강사는 모두 한국어 교원자격증 소지자다. 이 대표가 직접 한국어 교원자격증 소지자 커뮤니티에서 발품을 팔아 강사를 모집한 성과다. 한국어 자격증 급수와 강의경력, 중국 표준어 구사 여부 등도 평가 대상이었다.

특히 살랑코리아는 ‘완전 온라인 기반’에 차별점을 뒀다. 강의 콘텐츠와 교재 모두 온라인에 맞게 제작했다. 강사 선택, 시간 선택 등의 개인 맞춤형 수업 신청도 중간 매니저 없이 사용자가 직접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시중의 책을 그대로 사용하는 다른 온라인 강의와 달리, 자체적으로 한국어 전공 석·박사 인력을 채용해 수준별·산업분야별 맞춤 교재를 개발했다.

“기존에 온라인 강의 기반 업체가 늘 오프라인 학원과 경쟁하는 구조도 개선했습니다. 오히려 오프라인 학원과 협업해 학원이 살랑코리아의 플랫폼을 활용해 온라인 수업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한 거죠.”

현재 가장 오랜 기간 함께한 학습자는 한 미국인 의대 교수다. 하루 3시간씩 살랑코리아를 2년간 이용했는데 현재 원어민과 다를 바 없이 한국어를 구사하고 있다며 이 대표는 뿌듯해 했다.
이광헌 살랑코리아 대표. 사진=김기남 기자
이광헌 살랑코리아 대표. 사진=김기남 기자
살랑코리아는 2020년, 서울창업허브 ‘우수스타트업 베트남 진출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덕분에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해 현지 진출을 더욱 확고히 할 예정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K-비대면 바우처 사업 공급기업’에도 선정돼 중소기업 임직원에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

기업과의 제휴도 확대하고 있다. 와이비엠넷(YBM Net), 삼성 멀티캠퍼스, 베트남 타이응우옌 대학 등과 계약해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100만명 팔로워를 보유한 인도 거주 한국인 인플루언서와도 마케팅을 함께 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최종적으로는 문화 사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메인 사용 제휴를 맺은 데 이어 문화플랫폼도 별도로 제작해 이 안에 케이팝, 케이드라마 등 한류 관련 콘텐츠를 총망라해 선보일 예정이다.

“강사의 수업이 너무 좋다며 강사를 만나기 위해 직접 한국을 찾아온 중국 학습자가 있어요. 이러한 이야기를 들을 때 정말 보람찹니다. 회사 슬로건이 ‘들어올 때는 외국인, 나갈 때는 한국인’입니다. 모든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워서 해외에서 한국어로도 대화 가능하게 만들겠습니다.”

설립일: 2016년 10월
주요 사업: 온라인 한국어 튜터링 서비스
성과: 2020년 매출액 약 7억원, 2020년 투자 1.5억원. 우수스타트업 베트남 진출 프로그램 비대면바우처 공급기업(2021), 수출바우처 서비스선도기업 사업 선정(2021)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