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인하대 초기창업패키지 참여기업
피석현 조이포커스 대표

피석현 조이포커스 대표
피석현 조이포커스 대표. 사진=김기남 기자
피석현 조이포커스 대표. 사진=김기남 기자
[한경잡앤조이=이도희 기자] 기업이나 지자체 홍보용으로 캐릭터가 주목받고 있다. 조이포커스는 2D 캐릭터 IP를 피규어나 굿즈로 3D로 제작해 상품화 한다. 피석현(46) 조이포커스 대표는 상품성이 있고 디자인도 우수하지만 3D 디자인, 모델링, 목업, 금형, 양산 등 일련의 긴 과정 탓에 빛을 보지 못하는 캐릭터를 살아숨쉬게 만든다.

이는 피 대표가 과거 3D프린터 제조사에서 5년간 본부장으로 일했기에 가능했다. 그는 3D 기술이 대형 부품 등으로 기간산업에 활용되는 데 아직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대안을 캐릭터에서 찾았다. 게다가 국내의 피규어 대부분이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만들어지고 있어 고객과 제조사 간 소통이 어렵다는 사실에서도 힌트를 얻었다.

조이포커스는 ‘감플(감성플러스 토이-재미가 감돌다)’이라 부르는 자체 무지토이를 생산한다. 여기에 얼굴이나 옷에 그림을 그리고, 팔다리나 머리를 뗐다 붙이거나 옵션 파츠를 활용하면 무한대로 확장이 가능하다. “이 같은 조립식 토이로 유일한 경쟁사는 레고”라는 게 피 대표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조이포커스의 강점은 ‘효율성’에 있다. 최초 의뢰 후 3D 시제품 제작까지 보름이면 충분하다. 이후의 양산, 도색부터 최종 포장 후 발송까지의 모든 과정도 조이포커스를 통해 국내에서 해결이 가능하니 중간 중간 의견조율도 수월하다. 심지어 제작비용은 중국 제조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덕분에 2018년, 방탄소년단의 BT21 굿즈 부자재를 첫 작품으로 만들어 30만개 납품했다. 2019년에는 한국철도공사와도 지식재산권 이용 협약을 체결했다. 감플 무지 피규어 외에 조이포커스가 생산하는 아크릴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아크릴 굿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동시에, 이전회사에서 인연을 맺은 프로야구 구단 두산베어스의 아크릴 구단 및 선수 굿즈도 판매 중이다. 이밖에 화장품 제조사의 외뢰를 받아 클렌져 캐릭터 캡 부자재도 10만개 제작 납품 했다. 이 제품은 해외 수출을 앞두고 있다. 올 12월에는 태권브이 제작사와도 협업해 상품화한다. 조이포커스 온라인 쇼핑몰 외에도 대형 피규어 유통 플랫폼에서 구매 가능하다.

피 대표는 조이포커스의 플랫폼 토이가 공익에도 쓰임새가 클 것이라 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한민국을 지키는 어벤저스’다. 유관순 열사, 안중근 의사 등 독립운동가 에디션을 제작해 크라우드 펀딩 채널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지자체나 교육청, 교육기관 등을 통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및 재외동포 방문학생 선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또 인형을 직접 조립하고 스티커를 붙이면서 부모와 아이 또는 장애인들이 즐기는 창의학습 프로그램으로도 사용되길 피 대표는 바라고 있다.

피 대표는 사업을 하면서 ‘결정’하는 일이 특히 어렵고 외로운데 인하대의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에서 많은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인하대 창업지원단이 주최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이곳에서 만난 마케팅 전문가가 고객 타기팅 전략 및 잠재 고객에게 접근하는 법 등을 구체적으로 알려줘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조이포커스는 플랫폼 토이 외에 ‘메카닉’ 프라모델 분야로도 발을 넓힐 예정이다. 현재도 접착제가 필요 없는 180개 파츠 프라모델 로봇 태권브이 조립키트를 제조해 클라이언트에 납품 완료했다.

“한국의 캐릭터 제작 기술이 90년대 들어 중국으로 많이 옮겨갔어요. 추억의 애니메이션을 프라모델이나 피규어로 소환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오고 싶습니다. 디자인이 뛰어난 자체 캐릭터도 개발해 대한민국 캐릭터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겠습니다.”

설립일: 2019년 12월
주요사업: 3D 디자인 및 모델링, 제품설계, 플랫폼 토이를 활용한 상품화
성과: 한국철도공사 지식재산권 협업 계약(2019), 두산베어스 프로야구단 라이선스를 활용해 다양한 상품 개발 및 판매(2019), 위인 아트토이 크라우드펀딩 및 상품화(2020), 로봇태권브이 라이선스 활용 ‘감플 로봇 태권브이’ 상품화(2020)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