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스타트업 CEO 50

박요하 란체스터에프앤비 대표(외국어문학부 07학번)



[연세대 스타트업 50] 혼밥 시장 공략 ‘싸움의 고수’ 95호점 돌파



[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2014년 서울 신림동에 1호점을 연 외식업 프랜차이즈 ‘싸움의 고수’는 최근 95호점을 돌파했다. 창업 5년 내 100호점을 목표로 한 란체스터에프앤비 박요하(31) 대표의 도전이 어느덧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


“보쌈은 친근한 외식 메뉴 중 하나예요. 하지만 2만~3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 때문에 혼자 먹기엔 부담이 커요. 싸움의 고수는 보쌈을 혼자 즐길 수 있도록 6000원대 1인 메뉴를 제공하고 있어요.”


회사명인 란체스터에프앤비는 ‘란체스터 법칙’에서 따왔다. “란체스터 법칙은 전면전을 피하면서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전략이에요. 외식업에서 기존 강자들 사이에 치고 들어갈 틈을 고민하던 중 1인 메뉴 시장을 보게 됐어요. 보쌈이라는 메뉴는 대중적인 음식임에도 가격이 혼자 먹기 부담스럽다는 것에서 기회를 발견 했죠.”


싸움의 고수는 1인 보쌈을 시작으로 족발·삼겹살·닭볶음탕 등 기존에 혼자 먹기 불편하던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박 대표는 “소비자들이 좀 더 합리적인 가격에 음식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사업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스무 살 때부터 창업을 결심했던 박 대표. 대학 시절 영어 과외비로 모은 1500만원과 지인의 도움을 받아 싸움의 고수 1호점을 열었다.


박 대표는 브랜드 론칭까지 꼬박 1년의 준비 과정을 가졌다. 특히 개업 전 메뉴 개발에 힘을 쏟았다. “매일 보쌈을 삶으며 최적의 맛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맛 집 음식점 쓰레기통을 뒤지기도 했답니다.”


고난의 시기도 있었다. 창업 첫 9개월 동안 매출이 적어서 힘들었다. “당시에는 혼자서 밥을 먹는 문화가 생소하던 때였어요. 혼자서 밥을 먹는 ‘혼밥’ 문화가 퍼지는 데까지 시간이 필요했죠.”


창업 후 1년이 지나서야 1호점 매출이 크게 늘었다. 그리고 2015년 9월 고려대 근처에 2호점을 오픈했다. 그때부터 가맹점은 빠르게 늘었다. 싸움의 고수는 가격을 낮춰 마진폭은 줄지만 전체 판매량을 늘려 이윤을 남기는 방식을 택했다. 그 결과 매장 수가 매년 평균 2배로 늘었다.


“창업을 해보니 목적이 명확해야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싸움의 고수를 창업하게 된 목적은 ‘합리적인 음식 소비문화를 만들어 보자’였죠. 그 목적이 흔들리지 않도록 앞으로도 사람의 삶의 방식을 바꾸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설립 연도 2014년 5월

주요 사업 외식업 프랜차이즈 ‘싸움의 고수’ 운영

성과 전국 95개 매장 운영 중


jinho2323@hankyung.com

사진=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