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 등 스펙이 중요한 시대는 지나, 해양 안전 솔루션에 관심있는 인재 원해”



[기업탐방] 해양 안전·보안 솔루션 국내 점유율 1위, 지엠티



[캠퍼스 잡앤조이=남민영 기자] 지엠티는 선박의 안전과 보안을 책임지는 솔루션을 개발해 국내 점유율 1위로 우뚝 선 전문IT기업이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으면 입사의 문턱까지 접근조차 힘들 것이라 편견을 가지기 쉽지만, 배움에 대한 도전과 열정만 있다면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게끔 내·외부의 교육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는데 주저하지 않는 기업이다. 덕분에 지엠티는 고용노동부가 선정한 ‘2019 청년친화 강소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청년친화 강소기업의 대표적 평가 부문인 임금, 일생활균형, 고용안정에서 모두 우수하다고 평가를 받은 지엠티는 회사의 성장동력은 곧 인재라는 믿음으로 기업의 문을 두드릴 열정 넘치는 예비 ICT 전문가들을 기다리고 있다.


지엠티는 해상에서의 선박 위치 및 관제솔루션을 기반으로 성장한 IT 기업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해상교통안전 종합관리분야에서 선박의 교통 및 상황관제, 항해 및 안전·위기관제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며 이름을 알렸다. 대표적으로 실시간으로 10만 척의 선박 위치를 통합 추척해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해양수산부의 해양안전종합정보시스템인 지콤스(GICOMS)를 구축하기도 했다.


지콤스는 선박 모니터링을 통한 소형선박·어선의 조난체계를 개선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고, 해적·테러 우범 해역 내 국내 수출입화물의 안전한 수송로를 확보하는 범국가적 해양재난안전 종합관리체제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져있다. 이밖에도 해군, 해양경찰청, 관세청 등에서도 지엠티의 관제 솔루션이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해상통합관제, 항로표지관제, 항공교통관제 등을 주요 솔루션으로 구축하며 업계 리더로 입지를 다진 지엠티는 무엇보다 시장이 전무해 외산에 의지했던 선박자동식별장치인 AIS의 국산화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지난 30년동안 국산화하지 못했던 선박교통관제솔루션인 VTMS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국산화시켜 수출까지 도전하고 있다. 이밖에도 인공지능, IoT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자율운항 및 스마트 관제솔루션을 개발, 앞으로 보다 향상된 해양안전과 보안을 제공하고, 운항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열정적인 인재들과 함께 키운 IT전문기업

지엠티는 회사의 성장 동력은 곧 인재라고 믿는다. 자기 개발을 통한 학습이 회사의 성장에도 도움을 준다는 판단 아래, 직원의 역량개발에 큰 힘을 쏟고 있다. 교육, 독서, 학습 등 개인이 목표를 세부적으로 정하면 회사는 그에 따른 비용을 지원하고, 주기적으로 목표달성 점검과정을 가지고 있다. 회사의 지원을 받아 대학원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쳐 해양 ICT 전문가로 활동하는 사원도 있을 정도다.



기업대표 인터뷰

이주환 지엠티 대표이사


"언제 어디서나 보안과 안전이 있는 곳에는 지엠티가 있음을 널리 알리고 싶다"



[기업탐방] 해양 안전·보안 솔루션 국내 점유율 1위, 지엠티



지엠티는 고용노동부가 선정한 ‘청년친화 강소기업’ 중 임금, 일생활균형, 고용안정 세 부문 모두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엠티의 경우 자율적인 분위기와 구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회사나 관리자가 나서서 통제하기 보다, 자신이 오너십을 가지고 탄력적으로 업무에 임하고, 휴가 등 휴식도 자신이 원할 수 있을 때 쉴 수 있게끔 배려하고 있다. 또 자기개발을 지원하기 위해서 입사 후 3년이 지나면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도 육아를 하고 있는 사원의 경우 재택 근무도 가능하게 하면서, 전체적으로 일하기 편한 환경을 조성했다. 그래서인지 10년 이상 함께한 직원들도 정말 많다.”


처음 지엠티를 설립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2002년에 설립했는데 당시엔 국내에 시장 자체가 전무했다. 그런데 배를 한척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고 그 배에 주요한 자산을 실어서 지구 반대편에 보낸다고 하면, 이 배가 지금 어디쯤 가고 있는지 잘가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겠나. 선진국에선 이미 그런 수요들이 있어서 국제 표준화 기준까지 갖추고 제품 시장이 형성되어 있으니 국내에서도 반드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 생각했다. 가설이 딱 맞아떨어진 게 선박간 충돌 방지를 위해, 선박자동식별장치인 AIS(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를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하는 규정이 우리나라에도 2000년대 초에 도입되면서 시장이 빠르게 커졌다. 지엠티는 시류에 맞게 국내 최초로 AIS를 개발한 기업으로 업계에 자리를 잡았다.”


그 밖에는 어떤 분야에서 지엠티의 기술이 쓰이고 있나.

“선박 관제솔루션 외에도 선박과 육상 관제센터를 연결하는 통신시스템, 선박에 탑재되는 통신 및 항해단말기 등 범위가 매우 넓다. 꼭 해양 안전을 위해서만 기술이 쓰이는 것이 아니라, 항공기에도 기술이 쓰이기도 한다.”


관련 분야 지식이 많아야 취업이 용이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 채용은 어떤 편인가.

“모든 면에서 완성된 직원이 들어오면 가장 좋지만, 중소기업은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그렇기에 열정이 있는 사람, 뭔가를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 이 분야에서 뭔가를 이뤄보고 싶은 사람, 관심을 가진 사람을 지엠티는 원하고 있다. 그런 인재가 들어온다면 이후 회사에서 업무에 필요한 지식이나 경험들을 충분히 쌓을 수 있도록 도와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게끔 하고 있다. 이미 많은 사원이 그렇게 지엠티에서 성장을 했고, 사업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그래서 실제 회사 구성원도 매우 다양하다. 기관사 출신, 항공기 조종사 등 다분야의 사람이 모여 지금의 지엠티를 만들었다. 각자 자신의 베이스를 거름 삼아 전문가로 발전하신 분들이라 A부터 Z까지 관제 시스템이라든가 솔루션에 매우 능통한 전문가가 됐다. 사원들이 실제 해양이나 선박 상황을 잘 알기 때문에 현장에 대한 깊은 이해가 고객만족으로 이어지는 것을 자주 본다. 대표로서 그런 점이 지엠티의 강점이라고 보고 있고, 이런 점들 때문에 기술적인 면이든 혹은 시장에서의 만족도 면이든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힘이 갖춰졌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하다.

“지금까지는 국내 위주의 관제 시스템 구축으로 회사가 발전했다. 이제는 세계 무대를 노릴 타이밍이라 생각하고 보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미 국제 시장에서는 다양한 해외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이미 좋은 기술이 갖춰진만큼 대표 기업이 하나 나와야 되지 않겠나.(웃음) 그래서 언제 어디서나 보안과 안전이 있는 곳에는 지엠티가 같이 하고 있다는 인식을 주고 싶다.”


지엠티에 입사를 희망하는 취준생에게 조언을 하자면.

“영업이든 개발이든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해당 분야에 대한 기초 지식을 갖추려는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보여준다면 어떤 면접관이든 그 사람을 반드시 채용하려고 할 것이다. 내가 관련 전공자가 아니라고 뛰어난 전문가가 아니라고 너무 위축되지 않았으면 한다. 학벌 등 스펙이 중요한 시대는 이미 지났다. 내가 이 회사에서 무얼 할 수 있는가가 훨씬 중요하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한다.”



신입사원 인터뷰

양승원 지엠티 전략사업부 전략사업1팀 대리


"배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재면 누구든 환영 받아요"



[기업탐방] 해양 안전·보안 솔루션 국내 점유율 1위, 지엠티

PROFILE

이름 양승원 (27)

소속 전략사업부 전략사업1팀

입사일 2018년 5월

학력 한국해양대 유럽학과 독일어 전공, 복수전공 무역학



현재 어떤 일을 맡고 있나.

“지엠티에서 개발하고 생산한 해양 관련 소프트웨어·하드웨어 및 안전 솔루션 등을 국내외에 영업하는 일이다. 주로 정부사업이나 국가 대상으로 일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서 다양한 사업들을 찾아보고 가져오면서 진출 경로를 계속해서 넓히고 있다. 현재는 아프리카, 동남아로 진출하려고 준비중이다.”


지엠티에 입사한 계기가 있다면.

“대학때 전공이 독일어였고 복수전공으로 무역을 했는데 전망이 마냥 밝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런 막막함을 어떻게 돌파할까 고민하다가 학교가 한국해양대라 혹시 해양쪽 일이 잘 맞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 그렇게 관련 회사를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해양 네비게이션 분야에서는 지엠티가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이면서 또 계속 성장하는 기업이었기 때문에 회사에 들어가 나도 함께 발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입사 과정이 궁금하다.

“서류전형, 1차 실무진 면접, 2차 심층 면접 후 합격했다. 많은 준비를 했어도 아무래도 관련 지식이 현업에 계신 분들 보다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부족한 부분은 내가 가진 경험을 최대한 어필하는 쪽으로 채웠던 것 같다.”


자신의 어떤 장점을 강조했나.

“입사지원서나 면접 당시에 4남매라 항상 북적이는 환경에서 자라서 배려심이 남다른 점을 강조했다. 또 학생때 쉬지 않고 영업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그런 경험도 많이 이야기 했던 것 같다. 번역 동아리에서 동시통역 자원봉사를 했던 일이나, 우리나라를 관광하러 찾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역사를 들려주었던 경험 등도 열심히 이야기했다.”


입사 후에는 잘 적응하기 위해서 어떤 부분에 노력을 쏟았는지 궁금하다.

“회사의 제품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하니, 하나의 일을 하기 위해서 정말 배울 게 많았다. 물론 지금도 매순간 새로움의 연속이다. (웃음) 지금 주력해서 노력을 쏟는 것은 사업관리다. 앞으로 나의 주업무라는 생각으로 관련한 일들을 열심히 찾아보고 또 배우고 있다.”


현재 이 일을 잘하기 위해선 어떤 자질이나 재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우선 모든 일의 기본은 팀워크다. 팀이 합을 맞추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소통을 무리없이 할 수 있어야 하더라. 우리팀의 경우는 해외사업을 하다 보니 영어 실력도 필수다. 그리고 무엇보다 항상 배움에 준비가 되어있거나 두려움이 없어야 하는 것 같다. 여기에 새로운 변화에 대한 적응이나 위기 대처능력이 좋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요즘엔 일하며 어떤 때에 가장 보람을 느끼나.

“얼마 전에 대리로 승진해서 정말 기뻤다. 소소하게 기쁘거나 뿌듯한 점들은 내가 낸 의견들이 긍정적으로 일에 반영이 될 때다. 포토샵을 좋아해서 대학때 열심히 했었는데, 입사하니 이런 점들도 다 능력이 되더라. 그래서 사업제안서를 만들 때 구성이나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제안을 많이 하는데, 좋게 봐주실 때 뿌듯하다.”


현재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진급이 목표였는데 일단 이뤘으니 다음 목표를 설정할 차례인 거 같다. 전략사업부고 해외영업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까 진출 경로를 더 많이 만들고 싶다. 우리의 기술이나 장비들이 결코 밀리지 않는데, 다소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다면 경험이다. 해외에서 비슷한 사업을 하는 기업들은 전통있고 오래된 회사들이 많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뛰어난 기술력으로 돌파할 지점은 반드시 있다. 관련 경험, 레퍼런스를 보다 쌓아서 앞으로 더 다양한 경로로 우리 회사가 진출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


입사를 준비하는 취준생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졸업에 닥쳐서 취업 준비를 하면 늦더라. 1학년 때부터 동아리든 아르바이트든 꾸준히 무언갈 시도하고 도전해 봤으면 좋겠다. 꼭 모든 활동을 취업에 염두를 두지 않아도 되니까 다양한 경험들을 쌓아봤으면 한다. 쉬지 않고 무언갈 하면 어떤 기회든 반드시 온다.”


moonblue@hankyung.om


[사진=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