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체성을 찾아서' 나에게 어울리는 컬러 진단법

△톤별 색상표의 모습


[캠퍼스 잡앤조이=이진이 기자/윤수연 대학생 기자] “‘수지’ 따라 립스틱 샀는데 제가 바르면 토인이에요.”


중고 물품을 거래하는 커뮤니티에서 심심치 않게 보이는 글이다. 누군가에게는 인생템이라 불리는 옷과 화장품이 누군가에게는 흑역사를 안겨주기도 한다. 개개인의 타고난 신체 색, 즉 ‘퍼스널컬러’에 따라 어울리는 색깔은 달라진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톤을 찾지 못해 옷과 화장품에 숱한 돈을 쓰던 ‘톤 유목민’ 생활을 청산하기 위해 전문가의 진단을 받기로 결심했다.


먼저 사전 진단지를 작성했다. 좋아하는 색깔, 평소 이미지, 오늘 궁금한 점 등을 적는 것으로 이어질 1대 1 진단에 참고자료로 쓰인다. 곧이어 가장 우려하던 시간이 다가왔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화장을 모두 지울 것을 주문 받았다. 엠티에 가서도 섣불리 공개하지 않던 민낯에 앞머리까지 올린 다음에야 본격적인 진단이 시작됐다.


측색기로 얼굴 피부의 노란기, 붉은기, 명도와 수분도를 측정했다. 노란기와 붉은기가 모두 높은 어두운 피부임을 알게 됐다. 그 중에서도 노란기가 가장 많아 ‘웜톤’이 선고됐다. 예상했지만 구체적인 수치를 알게 되니 한결 신뢰가 갔다.


본격적으로 색깔 진단에 들어갔다. 거울을 앞에 앉아 각기 다른 명도와 채도의 분홍, 빨강, 노랑, 초록, 파랑색 천을 둘러보며 얼굴에 나타나는 미묘한 변화를 확인했다. 사전 진단지에서 좋아하는 색깔을 묻는 질문에 ‘파란색’을 적었는데 웜톤인 나에게는 차가운 파랑색은 어울리지 않는 색깔이었다.



'톤체성을 찾아서' 나에게 어울리는 컬러 진단법

△어울리는 톤을 찾기 위해 준비된 색깔 천


‘내가 좋아하는 색이 어쩌면 나만의 짝사랑일 수도 있다’는 전문가의 말이 복선이었는지, 어울리지 않는 색의 천을 두르자 한없이 못생겨 지는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중이 푸르딩딩해지고 턱선이 흐려지며 얼굴이 커 보였다. 어울리지 않는 컬러의 옷을 입고 소개팅과 같은 중요한 자리에 나간다고 생각하니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자신과 맞지 않는 색깔의 옷을 입거나 화장을 하면 귀가할 때쯤 얼굴 본연의 색이 올라와 피부가 지저분해 보일 수 있다고 한다. 반대로 어울리는 색 앞에서는 마치 형광등을 켠 듯 피부가 화사해지는 마법같은 경험을 했다. 톤 진단을 마친 결과 부드럽고 탁한 색깔인 ‘가을 소프트 톤’이 나의 톤체성으로 나타났다.


톤체성을 찾았지만 옷이나 화장에 써먹지 못하면 소용이 없는 법. 다음은 화장품과 머리색깔을 제안 받는 가장 신나는 시간이다. 미리 챙겨온 파우치 속 화장품을 모두 꺼내 계절별로 분류했다. 대부분은 합격이었으나 즐겨 바르던 립스틱이 ‘여름 쿨 톤’에 해당한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톤체성을 찾아서' 나에게 어울리는 컬러 진단법

△메이크업 제품 컬러 진단을 받는 모습


이어 구비해 놓은 화장품 중 내게 어울릴 만한 제품들을 추천 받아 직접 사용해 봤다. 블러셔는 반쪽씩 발라보며 베스트 컬러를 찾았다. 베이스 메이크업을 하지 않고 바로 색조를 올렸음에도 불구, 피부색과 어우러져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웠다.


헤어 피스를 이용해 어울리는 머리 색깔까지 찾고 다시 거울을 봤다. 어울리는 색으로 무장한 모습이 한결 편안하고 자연스러웠다. 메이크업 팁과 얼굴형에 어울리는 액세서리 모양까지 꼼꼼하게 진단받고 나니 어느새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나의 최고의 모습을 찾은 것 같아 즐거운 시간이었다. 면접이나 소개팅 등 중요한 자리에 어떻게 꾸며야 할지 고민 된다면 퍼스널컬러 진단을 통해 나만의 컬러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zinysoul@hankyung.com

'톤체성을 찾아서' 나에게 어울리는 컬러 진단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