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순간 3강] 사기업 보다 공기업이 좋다고? 관건은 ‘직무 선택’


[캠퍼스 잡앤조이=서민우 더이룸 이사] 공기업 채용규모가 커지면서 공기업에 관심을 갖는 구직자들이 부쩍 늘었다. 사기업과 공기업은 어떻게 다르고, 또 취업을 위해서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단순히 취업 자체가 목표라면 굳이 사기업과 공기업을 구분해서 준비할 필요가 없다.


최근 채용 경향을 살펴보면 사기업과 공기업의 채용방식이 점점 비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기업에서 시작한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사기업에서도 도입하는 추세이고, NCS 시험과 사기업 인적성검사 유형도 유사하다.


다만 전공 필기시험이나 논술형 시험이 있는 공기업에 지원할 경우에는 별도의 준비가 필요하다. 즉, 공기업과 사기업의 취업 준비를 함께 해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공기업에 지원하는 이들이 입을 모아 장점으로 꼽은 항목은 무엇일까?


첫째, 고용안정성이다. 정부가 최대주주인 공기업은 좀처럼 폐업하는 경우가 없다. 국민생활과의 밀접한 관련성 때문에 국가 자본으로 운영되므로 경영위기가 오더라도 국가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사기업의 경우 부도나 구조조정의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최근 20년 새 얼마나 많은 대기업들이 부도가 나고 인수합병 됐는지 생각해보면 규모가 큰 기업이라도 안심할 수 없다.


둘째, 사기업 보다 업무강도가 약하다. 이는 일반적인 인식일 뿐 실제 워라밸은 다를 수 있다. 업무강도는 기관별, 부서별로 차이가 크고 또 소속 부서장의 성향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공기업 또는 공공기관에서 근무한다고 해서 반드시 업무강도가 낮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요즘 공기업, 사기업을 불문하고 빠른 속도로 일과 삶의 균형을 강조하는 조직문화로 변화하고 있다.


셋째, 블라인드 채용으로 나이, 학교, 어학성적 등 스펙에 따른 불이익이 적다. 본인이 갖춘 역량에 비해 스펙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지원자에게는 공기업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특히 연령 제한이 없어 다른 기업에서 근무했거나 취업이 늦어져 나이가 많은 지원자가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에 중고신입이라 불리는 경력자들이 공기업에 지원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만약 하고 싶은 일이 명확하다면 위에서 언급한 현실적인 이유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HR 직무에 지원한다면 어떤 회사에서 HR 업무를 하는 것이 본인의 커리어와 전문성 향상에 도움이 될지만 고민하면 된다.


또 특정 직무는 사기업에만 존재하거나 혹은 공기업에만 존재하기도 하므로 공기업과 사기업 사이의 선택 자체가 불필요할 수 있다. 또 고용안정성이 높은 일을 하더라도 자신과 맞지 않으면 괴로울 수밖에 없다. 공기업인지 사기업인지 선택하기에 앞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먼저 고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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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룸은 “잘하는 것이 삶이 되도록”을 모토로 설립된 커리어컨설팅회사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모임공간빡’에서 진로/취업 컨설팅과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여러 지자체와 대학에도 출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