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 = 김인희 기자] 올해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반도체 업계가 호황을 맞았다. 반도체 기업에서는 인력 충원을 위한 채용이 활발히 이뤄졌다. SK하이닉스에서는 공채와 별도로 수시채용을 진행했다. 아주대 화학공학과 졸업 예정인 남형진(26)씨는 지난 7월 진행된 SK하이닉스 수시채용에 합격했다. 내년 1월 2일 출근을 앞둔 그를 만나 합격 비법을 들어봤다.


[공채 합격 비밀노트] SK하이닉스 남형진 씨, “1분 자기소개, 인상을 좌우하죠”


[PROFILE]

입사일 : 2018. 01. 02

학력 : 아주대 화학공학과(2018.02 졸업예정)

졸업 평점 : 3.71(4.5만점)

어학 및 수료증 : 오픽 IH(2016.08), 한국 이러닝연합회 8대 공정장비의 이해(2017.07)

대외활동 : 삼성그룹 서포터즈 영삼성 세미프로, KT&G 상상유니브 발표의 달인 원, 삼성멘토링 프로그램 참여, 신테카바이오 인실리코의학연구센터 인턴(연구보조)


- SK하이닉스에 지원한 계기는 ?


“대학교 3학년 초에 취업방향을 ‘반도체 분야’로 정했어요. 반도체 계열 회사에 도움이 되는 부분에 집중했죠. 보통 기계공학과는 자동차, 전자공학과는 반도체, 화학공학과는 석유화학 계열로 진로를 정하곤 합니다. 그러나 저는 석유화학 지식에 흥미가 없었고, 반도체 업계에 더 관심을 갖고 있었죠. ”


- 취업 준비 기간과 전형과정은 어떻게 되나?


“기업은 반도체 분야에서 손꼽히는 삼성반도체, SK하이닉스와 외국계기업인 도쿄일렉트론, ASML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3학년 때부터 취업준비를 시작해 4학년 1학기를 마친 상태에서 서류를 넣었어요. 서류접수부터 최종합격까지 한 달 안에 신속히 이뤄졌습니다. 7월 말에 서류평가를 거쳐 인적성시험인 SKCT를 응시했고, 8월 9일에 면접을 본 뒤 중순에 최종 합격 발표가 났죠.”


- 취업을 위해 무엇을 준비했나?


“학교에서 배우는 반도체 전공 공부만으로는 실무대비에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지난 6월 한국 이러닝기업연합회에서 진행하는 국비지원 인터넷 강의를 수강했어요. 강의명은 ‘반도체 분야 취업과정- 8대 공정장비의 이해’입니다. 이 외에도 서울대학교 반도체공동연구소의 반도체 공정교육, 면접스터디, 대외활동 등에 참여했어요. 또 목표기업인 삼성반도체 지원을 위해 OPIC 자격증도 취득했습니다.”


- 취업 준비과정에서 도움이 됐던 것은 무엇인가?


“한국 이러닝기업연합회의 인터넷 강의를 수강해 업계상황과 전공지식의 괴리감을 해소하려고 했어요. 반도체 분야의 심화지식이나 실무를 파악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됐죠. 학교에서 배우는 전공지식은 기초수준이거나 현재 업계 상황보다 많이 뒤처져 있습니다. 강의에서는 삼성반도체 및 SK하이닉스 등에서 근무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 강사로 나와 80강에 걸쳐 반도체 분야의 프로세스, 직무내용에 대해 강의해요. 반도체 8대공정장비의 이해, 장비별 원리와 특징뿐만 아니라 현재 시장 이슈와 연구 방향 등에 대해 배울 수 있어 좋았어요. ”


[공채 합격 비밀노트] SK하이닉스 남형진 씨, “1분 자기소개, 인상을 좌우하죠”


- 실무에 대비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있다면?


“서울대학교 반도체 공동연구소에서 진행하는 반도체공정교육 이론·실습에 참여했습니다. 비용이 들지만 직접 서울대학교 대학원생들이 들어가는 반도체 연구 공간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였어요. 수십억에 달하는 반도체 장비가 갖춰진 학교가 드물기 때문에 학부생한테는 좋은 경험이죠.”


-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항목이 있다면?


“‘자발적으로 최고 수준의 목표를 세우고 끈질기게 성취한 경험에 대해 서술하라’는 항목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우선 발표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한 것, AI에 대한 호기심으로 관련 회사를 찾아가 인턴을 제안하고 딥러닝을 배운 경험을 적었어요. 특히 문제점을 극복한 경험을 강조했죠. 대학교 수업 때 발표가 자신이 없어 프레젠테이션을 망친 경험이 있는데 저에겐 큰 트라우마로 남았어요. 휴학을 한 뒤 KT&G의 발표의 달인 클래스, 스피치와 광고를 주제로 한 대외 연합동아리 Let's PR 등에 참여한 경험을 적었습니다.”


- 자신만의 자기소개서 작성 노하우를 알려 달라.


“약점을 장점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한 경험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기업에서도 이를 중요하게 본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경험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추진력, 자신에 대한 믿음,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기 때문이에요. 직접 도전해 성취한 일, 성과 등을 쓰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 같은 경험을 통해 저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죠.”


-면접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전공면접을 대기하는 동안 문제가 주어졌어요. 3개 문제 중 1개를 고를 수 있고, 30분 동안 답변을 준비하면 됩니다. 전공면접에서는 업계 상황과 관련한 지식을 묻는다고 해서 최근 이슈를 파악하고 갔어요. 실제 질문은 학교에서 배울 수 없던 내용으로 난이도가 높았습니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면접대비하면서 정리한 전공지식을 토대로 온라인 강의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해 대답했습니다. 전공면접은 굳이 정답을 물어보기보다 문제 접근 방식, 해결책을 제시하는 창의성 등을 평가한다고 들었습니다.


- 입사 후 포부는 무엇인가?


“SK하이닉스에서 공정통합 부문에 합격했어요. 반도체 장비 관리 및 유지를 담당하는 필드 엔지니어로 일하고 싶어요. 입사 후 1차 목표는 공정통합에서 ‘기술명장’을 받는 것이에요. 회사에서는 해당 분야에서 인정받으면 ‘기술명장’이라는 타이틀을 부여합니다.”


▣ 나만의 합격 팁


취업방향, 지원계열을 분명히 정해라

반도체 계열이라는 구체적인 분야를 정해 회사에 필요한 자격증, 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남들이 다 준비한다고 해서 준비하지 말고 정작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라.


면접 질문 예상하면서 전공지식 공부해라

업계 이슈를 파악하고, 면접에 나올 만한 질문을 예상해보자. 전공지식도 해당 질문에 대한 대답에 활용할 내용을 위주로 정리하면 좋다. 또 온라인 강의 등 자신이 참여한 별도 활동을 통해 배운 심화지식도 최대한 활용하라. 면접스터디의 모의면접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해도 좋다.


자기소개서 기본소개 또는 1분 소개에 공들여라

자기소개서에서 소홀히 할 수 있는 기본소개 항목을 정성들여 써야 한다. 면접 내용과 면접 초반 주어지는 1분 자기소개 등은 모두 자기소개서에서 나온다. 자기소개 내용이 분명하고 확고해야 면접관과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또 자신을 궁금하게 만들어야 다양한 꼬리 질문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여기서 면접관에게 어필하고 인상을 줄 수 있다.


kih08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