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스타트업 CEO 20]

신종훈 피카 대표(건축학 11학번)


[연세대 스타트업 20] 피카 “오후 4시, 피카 타임 가질래요?”

△ 사진 = 서범세 기자


[캠퍼스 잡앤조이=박해나 기자] 피카(fika)는 스웨덴의 티타임 문화다. 오후 3~4시가 되면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커피 브레이크를 갖는 것을 말한다. 신종훈 대표는 국내에도 ‘피카’ 문화가 확산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피카 스넥’ 서비스를 기획했다.


“국내 기업의 노동량이 OECD 국가 중 1위라는 통계를 본 적이 있어요. ‘워라벨’(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이 신조어로 등장할 정도로 직장인들에게는 휴식이 필요하죠. 피카 스낵을 먹으며 잠시나마 여유를 가질 수 있는 휴식 문화를 전파하고 싶었어요.”


피카는 현대인을 위한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고민해 솔루션을 기획하는 스타트업이다. 피카에서 내 놓은 첫 번째 서비스는 ‘피카 스낵’. 월초 직원들이 먹을 한 달 분량의 건강한 간식을 배달한다. 지난 6월 서비스를 시작했고, 현재 5개 기업에서 정기적으로 피카 스낵을 배달받고 있다.


피카 스낵은 총 6종의 간식으로 구성된다. 과일, 고구마 등 원재료를 말린 원물간식과 시리얼바, 견과류, 칩, 티(tea) 등이다. 간식 구성은 회사의 특성에 맞춰 다르게 한다. 여성이 많은 회사의 경우 말랑말랑한 식감의 간식과 티 종류를 많이 넣는 편이고, 남성이 많으면 시리얼바, 견과류 등 딱딱한 식감의 간식의 비율을 높인다.


“남녀 간 간식 선호도가 다르더라고요. 그 부분을 고려하기 위해 배송 전 기업의 성비를 조사하고 있어요. 간식의 용도에 따라서도 구성이 달라져요. 식사대용이라면 포만감이 큰 원물 간식이나 시리얼 등으로 구성하고, 스트레스 받을 때 드실 것은 달달한 간식이나 티 종류로 배송하죠. 매달 직원들의 선호도를 반영해 구성은 조금씩 바꿔갈 예정이에요.”



[연세대 스타트업 20] 피카 “오후 4시, 피카 타임 가질래요?”

△ 사진 = 서범세 기자


신 대표는 커피 찌꺼기로 벽돌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며 커피 찌꺼기 처리 방법에 대해 고민하던 그는 건축학이라는 전공과 연관지어 ‘벽돌을 만들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다. 곧바로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제품을 만드는 회사에 연락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자신의 아이디어가 실제 결과물로 구현되는 것을 보며 창업에 흥미를 갖게 됐다. 그 후 본격적으로 창업 교육을 들으며 사업 아이템을 구상했다. 이것저것 고민하던 중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간식이었다.


“직장에 다니는 선배와 이야기를 하다가 티타임 문화에 대한 니즈를 확인했죠. 곧바로 시장조사에 들어가고 직장인 대상의 설문조사도 진행했어요. IT, 화장품, 스타트업 등의 회사는 직원 한 명 한 명의 생산성이 높아 사내 복지에 투자를 많이 하더라고요. 잠재 고객이라 판단하고 저희의 1차 타깃으로 선정했죠.”


다이어트에 관심 있는 여성이나 건강한 간식을 원하는 직원들에게 피카 스낵은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인식이 있지만, 신 대표는 “물량이 늘어나면 점차 가격은 합리적으로 조정 가능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해 안에는 안정적인 서비스 형태를 갖추려고 해요. 내년에는 좀 더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고요. ‘피카 타임’이라고 해서 오후의 업무 시간 중 30분 정도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는 프로그램을 회사에 제안하는 것이죠. 국내 모든 기업이 피카 스낵을 먹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설립 연도 2017년 6월

-주요 사업 건강간식 큐레이션 정기배송 서비스

-성과 월 매출 100만 원, 수원시 아이디어 경진대회 1차 합격


phn09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