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광 회계사의 4차 산업혁명 읽기]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내 개장한 '별마당도서관'에서 시민들이 도서관을 살펴보고 있다. 이 도서관은 대형서가 3개에 5만여 권에 달하는 다양한 책과 잡지코너, 최신 이북 시스템을 갖췄다./김범준기자bjk07@hankyung.com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내 개장한 '별마당도서관'에서 시민들이 도서관을 살펴보고 있다. 이 도서관은 대형서가 3개에 5만여 권에 달하는 다양한 책과 잡지코너, 최신 이북 시스템을 갖췄다./김범준기자bjk07@hankyung.com



[캠퍼스 잡앤조이=코스모스 독서토론 대표 이현우/미국 공인회계사] 4차 산업 혁명으로 인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것은 모두 인정하는 사실이다. 하지만 어떻게 변할지, 어떻게 살아 가야 할지에 대한 정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4차 산업 혁명 세상에서 부딪히는 문제는 모범 답안이 존재하지 않는다. 답안이 존재 하지 않는 앞으로 세상에서 필요한 능력은 바로 ‘통찰력’ 이다.


통찰력은 영어로 ‘insight’이다. In과 sight가 합쳐진 단어다. ‘Sight’는 ‘눈으로 보다’라는 단어인데 ‘in’과 합쳐져 ‘눈으로 보이는 것 이상으로 더욱 깊이 들여다 보다’라는 의미가 된다. 세상에는 보이는, 그리고 보이지 않는 가치가 존재 한다.

예를 들어 꽃의 가격은 눈에 보이는 가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기 위해서 샀다면 꽃의 가치는 눈으로 볼 수 있는 가격만으로 측정 할 수 없다. 세상의 현상들은 이것보다 훨씬 다양하고 복잡하다. 통찰력을 바탕으로 세상의 복잡하고 다양한 사건을 분석하고 스스로 문제를 풀어가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통찰력을 기를 수 있을까? 정답은 바로 ‘인문학 독서’다. 인문학 독서를 통해 세상과 사람을 볼 수 있는 다양한 관점을 얻을 수 있다.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면 다양한 길이 보인다. 다양한 길이 보인다는 것은 다양한 해결 방법이 보인다는 것이다. 다양한 해결 방법으로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인문학 독서를 하지 않는 다면 문제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우왕좌왕 할 뿐이다. 사물이나 사건을 바라보는 시야가 좁아서 다양한 시각을 갖지 못하고 안이한 판단을 할 수 있다.


인문학과 현재의 기술이 상관 없는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빅데이터 마케팅으로 이름난 ‘다음소프트’ 사무실 입구에는 인문학 서적이 가득하다. 사람들이 송영길 부사장에게 ‘직원들에게 이런 책을 읽히는군요’라고 하니 그는 ‘그런 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모셔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문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을 뽑아 이런 일에 적합하게 훈련할 수는 없어요’ 라고 말했다. 4차산업의 핵심인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인문학이 상당한 힘을 가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4차산업 혁명의 변화에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 한다. 하지만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과거에는 거대 자본이 시장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강력한 도구였다. 거대 자본이 없다면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세상은 자본이 아니라 ‘통찰력’이 더욱 강력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통찰력이 있다면 누구나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통찰력을 얻기 위한 인문학 독서는 거대 자본이 필요하지 않다. 가까운 도서관에 가면 무료로 인문학 독서를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인문학 독서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다가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고 나면 다음 날 온몸이 아픈 것과 마찬가지다. 절대 자신이 인문학에 소질이 없는 것이 아니다. 단지 익숙하지 않은 것일 뿐. 답안이 존재 하지 않는 4차산업 혁명에서는 인문학 독서를 바탕으로 생긴 통찰력이 강력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오늘 저녁에는 도서관에 들러 인문학 도서 한 권을 빌려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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