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주식 투자를 경험하다


[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 김병진 대학생 기자] 주식은 누구나 알지만 주식을 할 줄 아는 대학생은 많지 않다. 주식으로 손해를 본 이들은 '주식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며 극구 말리는 이들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은 재테크의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렇다면 주식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첫 단계는 일단 신분증을 가지고 은행이나 증권사에 가는 것이다. 주식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증권계좌가 있어야 한다. 은행이나 증권사에 방문해서 증권계좌를 개설하겠다고 하면 직원들이 상세하게 안내해준다. 안내하는 것만 그대로 따라가면 된다.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가 없다면 별도로 발급받아야 한다. 이 부분도 직원들의 안내를 잘 따라가면 된다. 공인인증서에는 범용 공인인증서와 금융 공인인증서(=일반 공인인증서)가 있는데, 금융 공인인증서만으로도 주식투자가 가능하다. 참고로 범용 공인인증서는 유료이다.


두 번째 단계는 자신에게 맞는 주식 거래방식을 결정하는 것이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전에는 주식거래는 증권사에 직접 방문해서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어디서든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도 주식거래가 가능하다. 전자를 HTS(Home Trading System), WTS(Web Trading System), 후자를 MTS(Mobile Trading System)이라고 한다. HTS와 MTS는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해서 이용하고, WTS는 내려받을 필요가 없다. 이런 프로그램들을 이용하면 증권사에 방문하지 않아도 주식거래도 할 수 있고, 다양한 정보들도 얻을 수 있다.


여기까지 했으면 주식투자를 위한 준비는 끝났다. 이제는 실전투자를 할 차례이다. 그렇다면 실전 투자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해야 할까? 투자동아리에서 활동했던 변요한(서강대 경제학) 씨를 만나 주식투자에 관해 물었다.


대학생, 주식 투자를 경험하다


주식투자란?

주식투자는 특정 회사의 지분을 사들이는 것이다. 이로써 자신이 가지고 있는 주식의 수 만큼 그 회사를 소유하게 된다. 그 회사의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주주’라고 한다.


주식으로 어떻게 돈을 버나?

주식을 하면 크게 두 가지 수입원이 생긴다. 일단 ‘배당금’이 있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수익이

생기면 그중 일부는 주주들에게 나눠준다. 이것을 배당금이라고 한다. 배당금을 얼마나 주는지는 회사마다 다르다.

그러므로 투자를 하기 전에 배당금을 얼마나 주는지도 잘 알아봐야 한다. 또 다른 수입원은 바로 ‘시세차익’이다. 쉽게 말해서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다. 회사의 경영실적, 전망 등에 의해 주식가격은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한다. 분석과 예측을 통해 주식값이 쌀 때 사고 비쌀 때 팔면 그 가격차이가 바로 시세차익이다.


왜 주식투자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은 걸까?

실제로 주식투자를 해서 큰돈을 잃는 경우가 꽤 많다. 주식이라는 것 자체가 도박성이 없다고 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주식투자는 몇 안 되는 합법적인 도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주식투자자를 세 가지로 분류해보면 기관 투자자, 외국인 투자자, 개미 투자자가 있다. 기관과 외국인은 고급정보들과 어마어마한 자본력으로 주식시장을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소액 개인투자자인 개미 투자자들은 그럴 능력이 없다. ‘개미’가 불리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왜 주식투자를 하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돈 벌기 위해서다.


돈을 잃을 수도 있겠다.

주식시장이 소액 개인투자자들에게 압도적으로 불리하다. 하지만 개미 투자자 중에서도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도 항상 수익만 내는 것도 아니다. 세상 거의 모든 영역에 적용되는 원칙이 있다. 바로 ‘High risk, High return’이다. 큰 대가를 얻기 위해서는 위험한 모험을 감수해야 한다. 이것을 뒤집어보면 ‘Low risk, Low return’이다. 그런데 이 말을 잘 보면 Low risk이지 No risk가 아니다. 세상에 100% 안전한 것은 없다. 은행? 은행이라고 망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에이 설마, 그럴 리가’ 라고 생각하기에는 최근에도 부도가 난 은행들이 있다. 그리스처럼 국가 자체가 부도가 나는 경우도 있다.


쉽게 말해서 국가가 ‘돈을 빌려주면 이자까지 해서 언제까지 갚을게’라고 해서 빌려줬는데 그걸 못 갚은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주식투자자들은 은행예금만을 고집하는 사람들에 비해 조금 더 높은 위험을 감수하고 더 큰 수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일 뿐이다. 그리고 주식도 자신의 지식과 투자원칙을 바탕으로 안전하게 투자하면 크게 손해 보는 일은 없다. 실제로 우리 동아리에서도 2000만 원 규모의 자산을 잘 운용해 나가고 있다.


그럼 주식은 어떻게 배우는 것이 좋은가?

투자동아리를 추천한다. 말이 동아리이지 실제로는 어마어마하게 바쁘다. 투자 대회 때에는 하루에 13시간씩 리서치를 하기도 한다. 동아리를 하면서 애널리스트라는 꿈을 접은 친구들도 많다. 학점도 포기하는 사람들도 꽤 된다. 그렇지만 힘든 만큼 배우는 것도 많다.

나도 사실 투자동아리를 하기 전에는 주식에 대해서 거의 몰랐다. 그런데 한 하기해 보고 나서 이렇게 인터뷰를 할 정도는 되지 않았나(웃음). 그리고 운용사나 증권사에서 채용할 때 투자동아리 인원들을 많이 뽑힌다. 이 분야 진로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최소한 학점 이상의 값을 하는 경험과 스펙이 된다.


주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한 팁을 준다면?

일단 ‘High risk High return’이라는 원칙을 항상 마음속에 새겨야 한다. 주식으로 패가망신하는 대부분은 이 원칙을 무시했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주식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고 할 때, 종목 토론실은 출입 금지다. 가끔 삶이 살짝 따분하다는 느낌이 들 때, 재미를 얻어서 나오는 것 정도는 괜찮다.


그리고 기업을 분석할 때 가공되지 않은 데이터를 이용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전자공시시스템에서 그나마 가공이 덜 된 자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인터넷에 공공연하게 떠도는 정보들은 대부분 포장 및 왜곡된 것이 많다. 앞서 ‘종목 토론실’에는 들어가지 말라고 한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이용자들끼리 서로 내가 옳다고 다투지만, 그 속에서 실속 있는 정보는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솔깃하지만 왜곡된 정보들로 인해 손해를 볼 확률이 더 높다. 알짜정보는 그런 식으로 얻을 수 없다. 주식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이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건 바로 ‘누구나 틀릴 수 있다’는 것이다. 침팬지가 고른 주식이 펀드매니저가 철저한 분석을 통해 고른 주식보다 수익률이 더 높을 수도 있다. 여기까지 들으면 ‘그냥 아무거나 골라도 분석하는 것과 다를 게 없지 않으냐’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공부를 해야 한다. 주식시장에서의 승자는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모든 예측을 다 적중시킬 필요는 없다. 정확한 예측으로 번 돈이 틀린 예측을 통해 잃은 돈보다 더 많다면 그게 바로 주식시장에서의 승리이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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