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 LG그룹 9개 계열사 인적성 완료
수험생들 “1교시 언어부터 어려워 ‘멘붕’”
LG그룹의 인적성검사가 4월 8일 오전 11시 45분부터 서울, 대전, 부산, 광주 등 전국 4개 도시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고사장은 용산고등학교, 잠실고등학교, 윤중중학교, 신천중학교, 서울여자고등학교 등 서울 6곳을 포함해 10개가 마련됐다. 이날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상사, LG하우시스 등 상반기 신입채용을 진행하는 9개 계열사가 10곳에 흩어져 시험을 진행했다.
서울시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에는 LG디스플레이에 지원한 1000여명의 응시생의 자리가 마련됐다. LG디스플레이는 서류전형에서 최종 합격자의 15배수를 선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채용담당자는 지난달 서울 연세대 공학원에서 열린 LG디스플레이 채용설명회에서 이같이 설명하며 “인적성검사에서는 다시 7~8배수를 뽑아 4월 말 면접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용산고 교문 앞은 입실이 시작된 시험 40분 전부터 수험생들로 가득했다. 필기도구나 간단한 간식을 판매하는 상인도 진을 치고 있었다. LG그룹은 고사장에서 필기도구를 나눠주며 개인 필기구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LG그룹 인적성검사는 인성검사(LG Way Fit Test)와 적성검사로 나뉜다. 인성검사는 342문항에 50분, 적성검사는 125문항에 140분이 주어졌다.
적성검사 시험 과목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언어이해(20문항/25분), 언어추리(20문항/25분), 수리력(30문항/35분), 도형추리(20문항/20분), 도식적추리(15문항/20분), 인문역량(20문항/15분) 등 6가지 평가영역으로 구성됐다.
시험은 오후 3시 10분에 끝이 났다. 시험 종료 직후 수험생들은 각자 휴대폰을 하거나 함께 시험을 보러 온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시험 후기를 전했다.
수험생 대부분은 “너무 어려웠다”며 한탄을 쏟아냈다. 시험 한 달 전부터 시중의 인적성 문제집을 꾸준히 풀어왔다는 한 수험생은 “첫 과목인 언어영역부터 평소 풀던 문제보다 훨씬 어려워 당황스러웠다”며 “지문의 길이가 길고 글에 제시된 단어의 개념도 어려워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다른 과목도 못보던 유형이 많이 출제돼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다. 수리영역은 생소한 수열이 많았고 도형추리와 도식적추리 역시 ‘행렬 바꾸기’, ‘90도 회전’ 등 기존보다 다양한 유형의 문제가 출제돼 문제를 이해하는 것부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한국사는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문제가 많았다.
취업난을 반영하듯 각 고사장마다 결시자도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용산고등학교는 30명이 총 34개 반에서 시험을 치렀는데 시험을 보고 나온 수험생들 대부분 “30명이 전부 왔다”고 말했고 간혹 “1~2명이 오지 않았다”라고 답하는 수험생이 있었다.
LG그룹 신입공채는 최대 3개 계열사에 중복 지원할 수 있다. 3개 회사 서류전형에 모두 합격해도 인적성검사는 4월 8일 하루만 치르면 되며 이 결과가 3개 계열사로 자동 전송된다. 인적성검사 외에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은 각 계열사가 자체적으로 실시한다. 자소서 문항이나 면접방식, 일정 등은 모두 각 계열사별로 결정한다.
현장에 나온 LG그룹 관계자는 “이달 말 계열사별로 시험 합격자를 발표한 뒤 5월 중 면접을 거쳐 6월에 최종 합격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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