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약자’ 문과생에 공학적 사고 가르치죠”

▲학생회관 501호에 있는 숭실대 경력개발센터는 개방형 구조다. 박창수 숭실대 경력개발센터장이 센터 앞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서범세 기자


[대학 취업센터 탐방] 박창수 숭실대 경력개발센터장


숭실대는 정규 교과목을 통해 융합형 인재를 양성한다. 지난해 인문?사회 계열 학생들을 대상으로 ‘컴퓨팅적 사고’ 과목을 개설했다. 과목은 코딩 수업을 포함해 공학적인 커리큘럼으로 구성됐다. 숭실대는 이 과목을 통해 인문?사회 계열 학생들의 융합적 사고를 키워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배출할 계획이다. 융합인재 양성에 앞장서는 박창수 숭실대 경력개발센터장(경제학 교수)을 만났다.


인문?사회 계열 학생 지원에 집중하는 이유는?

인문?사회 계열 학생들이 취업 시장에서 약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이 ‘공학적 사고’다. 강의를 통해 그 부분을 보완하고자 했다. 교과목뿐 아니라, 고용노동부 ‘청년취업아카데미’도 인문?사회 계열에 특화해 운영 중이다. 해외영업, 인사 총무, 사물 인터넷, 빅 데이터, 가상현실, SAP?오라클 등 약 8개 과정을 ‘100%’ 인문?사회 계열 학생으로 선발한다.


센터 프로그램 중 참여 열기가 가장 높은 것은?

인기 프로그램으로 클리닉 패키지를 꼽을 수 있다. 클리닉 패키지는 대기업 취업을 돕는 프로그램으로, 자기소개서 일대일 첨삭, 모의면접 등을 진행한다. 연 600여 명이 이용하며, 3월과 9월 기업 공채 시즌에 참여 경쟁이 치열하다. 방학 중 운영되는 통합 취업지원 프로그램인 ‘SSCAP+’도 인기다. SSCAP+는 자기이해, 진로목표설정, 취업준비자세, 실전취업준비 방법으로 구성돼 있다. 취업의 전 과정을 학습할 수 있다.


“‘취업 약자’ 문과생에 공학적 사고 가르치죠”


취업 교과목은 어떻게 운영되나?

숭실대 취업 교과목은 저학년(1, 2학년)과 고학년(3, 4학년)으로 나뉜다. 신입생은 첫 학기에 ‘숭실인의 역량과 진로 탐색’ 과목을 필수 이수해야 한다. 1학년 때부터 자기 이해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설계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교과목을 따라가다 보면 저학년부터 진로에 관심 가져 고학년이 되면 자연스레 진로가 선택된다. 취업 교과목은 한해 2200여 명이 참여한다.


저학년은 취업에 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다. 관심을 높이는 방안은?

센터 직원들이 직접 학생들을 찾아간다. ‘진로나침반’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저학년을 대상으로 대학생활 계획, 센터 프로그램 등을 안내한다. ‘진로 지도 교수제’도 관심을 이끄는 방법의 하나다. 숭실대 재학생이라면 매 학기 한번은 학과 지도교수와 상담을 진행해야 한다. 저학년의 경우 상담을 통해 취업에 관한 관심을 유도한다.


최근 새롭게 도입한 프로그램은?

취업시장 변화 중 하나가 경력을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인턴 경험이 중요해졌다. 숭실대는 채용 트렌드에 맞춰 ‘인턴 준비 그룹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4학년 1학기 학생이 인턴에 지원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학생의 지원 분야를 검토하고, 그에 맞취 인턴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턴을 마친 후에도 그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취업 약자’ 문과생에 공학적 사고 가르치죠”


현장실습은 어떻게 운영되나?

숭실대는 3, 4학년 학생 대상으로 매 학기 현장 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점 취득이 가능하며, 실습 기간도 본인이 정할 수 있다. 올해 초 산업체 경력을 소유한 4명의 ‘산학 협력 중점 교원’을 신규 임용했다. 실습기관을 확충하고 실습생 밀착관리 등 내용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는?

숭실대는 중소기업청,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과 함께 ‘히든 챔피언’이라 불리는 우수 중견·강소기업 설명회를 수시로 개최 중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개선과 취업연계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산업단지공단과 협업해 대학 인근 구로디지털단지(G밸리)에 입주한 우수기업 채용박람회를 유치했다. 현장에서 참여기업 채용도 이뤄졌다. 지난해 239개 종소기업에서 우리 대학과 추천채용을 진행했다.


멘토 프로그램이 강점 중 하나다.

취업에 성공한 우리 대학 출신이 멘토로 참여해 재학생에게 취업 노하우를 전달한다. 지난해는 교육부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의 지원을 받아 3~7명씩 소그룹으로 멘토링을 진행했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 매년 운영할 예정이다. 연말에는 정보 교류와 네트워킹을 지원하는 ‘멘토링데이’ 행사가 개최된다. 숭실대는 선배에게 도움을 받은 후배가 취업에 성공한 후 이를 다시 물려주는 선순환 멘토 프로그램이 정착됐다.


“‘취업 약자’ 문과생에 공학적 사고 가르치죠”


공무원 시험 대비반을 운영 중이다.

공무원 준비과정도 취업의 한 영역이다. 숭실대는 온라인 강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강좌는 수강횟수에 제한이 없다. 이를 활용해 학생들은 ‘이론 정리’부터 ‘심화 과정’까지 체계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단순 강의 제공뿐 아니라 수강 진도율 및 출석 현황 등을 파악해 쳬계적으로 관리한다.


취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한마디.

도전하는 ‘숭실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때로는 무모할지라도 도전해서 무언가를 성취했으면 좋겠다.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배를 만든 목적은 거친 바다라 할지라도 항해하는 데 있듯이 실패 속에서 희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경력개발센터와 적극적인 교감을 하길 바란다. 센터 프로그램을 이용한 학생들의 취업률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15%’ 가량 높다.


“‘취업 약자’ 문과생에 공학적 사고 가르치죠”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