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탐구 ‘기업 vs 기업’⑦]  ‘금융권 최장수 CEO’ 이동걸 회장· ‘너그러운 행장님’ 이덕훈 행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정공법의 원칙 내세우는 ‘금융권 최장수 CEO’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1948년 1월 1일 경상북도 안동시에서 태어났다. 경북사대부고를 졸업하고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70년 한일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1987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뒤 무역센터지점 지점장·홍콩현지법인 사장·인재개발부 부장·인사부 부장·이사대우·상무·부행장을 역임했다. 이후 신한캐피탈 대표이사를 거쳐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와 부회장, 2007년부터는 증권업협회 공익이사를 맡았으며 2016년 2월 KDB산업은행 회장에 부임했다.


이 회장은 40년간 금융권에서 근무해 현역 회장 중 최장수 CEO로 꼽힌다. 그는 취임 당시부터 ‘정공법’을 택하며 자신만의 원칙을 밝혀왔다. 당시 이 회장의 ‘정공법’은 노조와의 갈등을 해소하는 과정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이 회장은 노조로부터 ‘보은인사’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들었지만 임명장을 받은 날 노조 사무실을 방문하며 소통을 통해 갈등을 해소하고, 취임식에 노조 간부가 참석하는 전례 없는 사건을 만들기도 했다.


또 이 회장은 취임식장에 자신의 이메일 주소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간담회에서 기자들에게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가 담긴 명함을 전달했다. 취임 후 약 석 달간 정책금융 자금공급 집행률을 높이기 위해 포상금 1500만 원을 거는 등 국책은행에선 이례적인 ‘인센티브’를 시도하기도 했다.


KDB산업은행의 자회사 관리도 깐깐해졌다. 최근 취임 1년을 맞은 이 회장은 ‘자회사 관리를 적당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하기도 했다. 자회사 관리 강화는 매각을 서둘러봤자 지금 상태로는 어렵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으로 분석되며, 이 회장이 민간 금융회사 출신이란 점도 자회사 관리가 깐깐해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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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회장은 산업은행의 각 부서별 조직구성과 경영전략을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꾸려나갈지에 대해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정기 인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월 25일 본점 부실장의 절반 이상을 교체할 정도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시행했다. 이번 인사는 업무 성과뿐 아니라 시스템 안정화, 재무구조 개선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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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5일 임기 만료…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은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67년 삼선고를 졸업하고 서강대에서 수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1976년 미국 웨인주립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1981년 미국 퍼듀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1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2000년 대한투자신탁증권 대표이사 사장,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우리금융지주 부회장을 맡으며 우리은행(옛 한빛) 은행장을 역임했다. 이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재무부 장관과 경제기획원 부총리의 자문관을 역임했다. 금융개혁위원회 행정실장과 금융발전심의회 은행분과 위원으로 재직하면서 주로 금융시스템의 연구개발에 관심을 쏟았다. 2008년부터는 서강대 경제대학원 초빙교수를 지내다 사모펀드인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를 세워 회장에 취임했다. 2014년 3월 수출입은행장에 취임했다.


조선·해운 업황 부진 속 임기 내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았지만 이 행장은 수출입은행의 재무건전성 확보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힘을 쏟았다.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도 힘써왔다. 특히 서강대에서 교수를 겸임한 경험이 있어 행내 젊은 직원들과의 스킨십을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여타 CEO와는 달리 화를 잘 내지 않아 ‘너그러운 행장님’으로 불리기도 한다.


자기관리도 철저하다. 평소 등산을 즐겨해 나이에 비해 왕성한 체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직원 200여 명과 함께 한 강원 태백산 등반에서도 오랜 산행에도 지치지 않고 선두를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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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행장의 임기는 3월 5일 만료됐다. 차기 행장으로는 최종구 SGI서울보증 사장이 내정됐으며, 오는 7일 수출입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최종구 SGI서울보증 사장은 행정고시 25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외화자금과장·국제금융과장·국제금융심의관, 기재부 국제금융국장·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등을 역임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사진 한경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