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스타트업 웨이웨어러블은 손목형 피부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피부에 기계를 갖다 대면 접촉 센서가 피부의 수분 정도와 주변의 환경까지 체크한다. 스마트폰과 연동되기 때문에 '웨이스킨' 앱을 깔면 피부 기록과 환경 변화를 볼 수 있다.


센서로 피부 수분과 외부 환경 체크하는 똑똑한 뷰티


한경 빅데이터 잡콘서트③ 웨이웨어러블 “거울 밖의 피부를 보여주다"

뷰티사물인터넷 스타트업 기업 웨이웨어러블의 문종수 대표는 한경 ‘빅데이터 스타트업’ 잡콘서트에서 강연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사진=서범세 기자


지난 12월 21일 충정로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에서 열린 ‘빅데이터 스타트업’ 잡콘서트에서 문종수 웨이웨어러블 대표는 거울을 예시로 들어 자사의 모토를 설명했다.


“인간은 오래전부터 거울로 자신을 보고자 하는 욕망이 있죠. 거울 너머의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줘 행동의 변화를 끌어내자는 생각에서 창업했어요.”


개발 초에는 심박, 걸음걸이, 습도, 자외선, 조도까지 모든 센서 기능을 다 넣어 하드웨어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애플 워치를 보고 자괴감에 빠졌다. 그 당시 기술력으로 가장 비싼 두 렌즈가 애플 제품에 달린 것을 보고 심박센서로는 싸움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오히려 이를 계기로 피부 관리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 필요 없는 센서 네 개를 지우고 필수적인 데이터만 남겼다. 그러자 오히려 사업의 방향이 명확해졌다.


웨이웨어러블은 피부 타입 데이터를 기존의 4~5가지로 한정하지 않고, 216가지로 세부 분류한다. 이런 빅데이터를 모아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추천해주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최근에는 피부 타입 표본이 만여 개를 넘어가 기존의 리뷰와 실제 측정한 표본을 합친 화장품 추천 서비스를 시작했다. 곧 웨이웨어러블에서 만든 보습크림도 출시된다.


문 대표는 “초기 멤버들과 ‘3년 정도 하면 누군가 연락을 해주겠지’라는 말을 하곤 했는데 생각보다 그 시기가 빨리 찾아왔다”며 “그에 따라 세부적인 목표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거울 보는 것이 당연하듯, 피부에 기계를 갖다 대는 행동이 엉뚱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 되는 게 웨이웨어러블의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한경 빅데이터 잡콘서트③ 웨이웨어러블 “거울 밖의 피부를 보여주다"

강연에 집중하는 참가자들의 모습


“좋은 멤버 만나는 노하우요? 최소 세 번의 만남 거쳤죠.”


문 대표는 스타트업 창업 시 멤버구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창업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을 함께 풀어나갈 수 있는 구성원을 모으는 일이라는 것이다.


좋은 멤버를 만나는 노하우가 있느냐는 물음에 그는, “지속적인 대화와 끈기가 필요하다. 나 역시 최소 세 번의 만남으로 구성원들을 모았다”고 말했다.


또 “창업을 같이하는 멤버끼리 사실 사업만으로 똘똘 뭉치기는 힘들다. 특별한 그들만의 경험을 공유할 때 좀 더 끈끈함이 생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웨이웨어러블도 분쟁지역인 이스라엘에서 함께 일했던 구성원들이 모여 있다”며 “힘들거나 다툼이 있을 때도 ‘우리 (이스라엘에서) 그렇게 힘들 때도 잘 버텼잖아’라는 말로 버틴다”며, 단순히 사무적인 관계가 아니라 인간적인 끈끈함이 있는 사이일 때 더욱 좋은 팀이 된다고 말했다.


김민경 인턴기자 apea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