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ICT 잡콘서트 “IT업체 융복합 인재 선호”

▲11월 3일 건국대 법학관에서 ICT업체 실무자가 참여하는 한경 잡 콘서트가 열렸다. 사진=이진호 기자


“IT영역의 발전으로 인해 많은 영역에서 변화가 일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은 산업계뿐만 아니라 언론, 정부, 대학, 의료분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고 강하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한경 잡콘서트에 참여한 ICT업체의 실무자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에게 이렇게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진행하는 잡콘서트가 11월 3일 건국대 법학관에서 열렸다. 이날 채용설명회에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우리FIS, LG CNS의 실무담당자가 참석했다.


행사는 취업준비생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부 현직 ICT업체 실무자 강연, 2부 실무자와의 대화 순으로 진행됐다.


복수전공 다양한 업무 수행 가능, “꾸준히 경력 쌓아야”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김복주 우리FIS 선임검사역은 “기업을 선택할 때 가장 좋은 것은 나의 미래 지향점과 회사의 비전이 일치하는 것”이라고 운을 띄웠다.


?김 검사역은 본인이 어떻게 정보통신 분야에서 일하게 됐는지를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중문학을 전공했던 김 검사역은 대학 졸업 후 학원 컴퓨터 강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며 IT분야와 인연을 맺었다.


김 검사역은 “비전공자로서 IT업체에서 일하게 되면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정보통신대학원에서 컴퓨터정보공학을 공부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인터넷뱅킹 개발업무를 담당하다 그는 최근에는 감사부서로 자리를 옮겨 IT정보보안 감사업무를 맡고 있다.


김 검사역은 “IT업체들은 신입보다는 경력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기에 중소기업에서 시스템개발, 기획 등을 익힌 뒤 자신에게 맞는 기업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정관훈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정보시스템 수석감리원 이사는 융복합 인재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정 이사는 “IT업체는 복수전공 학생을 선호한다. 복수전공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문학과 컴퓨터공학을 동시에 전공하면 금상첨화”라고 말했다.


그 역시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정 이사는 첫 직장이었던 옛 동화은행(현 신한은행)에서 IT개발과 기획을 배운 것이 그의 삶을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


정 이사는 “IT역량을 갖춘 인재는 어느 분야로든 취업할 수 있다. 공공, 제조, 금융, 유통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IT관련 일이 존재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정 이사는 “공인회계사도 IT라는 무기를 가지고 회계법인에서 일한다면 레드오션이 아닌 또 다른 영역에서 활약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조언했다.


비전공자도 IT업체 취업 가능, "본인에게 맞는 기업 찾아야"


LG CNS 강석태 차장 역시 IT회사에서 일하고 있지만, 전공자가 아니다.


비전공자로 IT분야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강 차장은 “직장생활은 숙련도를 높이는 과정이다. 비전공자가 처음 적응은 힘들지만, 직장생활은 사이클이 반복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업무에 익숙해진다”고 설명했다.


IT기업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시스템통합(SI)기업, 솔루션 기업, 서비스 기업이다. LG CNS의 경우 SI기업에 해당한다.


강 차장은 “SI기업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프로젝트에 따라 새로운 것을 접할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솔루션과 서비스기업은 한 분야에 깊게 파고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본인에게 잘 맞는 기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 나선 이들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는 ICT멘토링 프로그램에서 멘토로서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다. ICT멘토링은 대학생 멘티들이 기업 실무전문가 멘토와 팀을 이루어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역량을 향상하는 ICT분야 인재양성 프로그램이다. 2004년 이후 ICT멘토링에 참여한 멘티들의 평균 취업률은 81.7%에 이른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