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스 레터] 就俊limpic(취준림픽)


우종국 <캠퍼스 잡앤조이> 취재편집부장


이번 리우 올림픽도 이변의 연속이었습니다. 금메달을 기대했던 선수들이 예선에서 탈락하기도 하고,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가 금메달을 따기도 했습니다. 이런 이변은 왜 일어나는 걸까요?


이렇게 한번 생각해봅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인비 선수라 하더라도 한 해 열리는 모든 경기에서 우승하지는 못합니다. 10위 밖 순위를 기록하거나 아예 컷오프로 탈락하는 경기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1년이 지나면 가장 많이 우승한 선수입니다.


또 다른 예는 프로야구입니다. 1위 팀이 아무리 잘해도 모든 경기를 다 이기지는 못합니다. 꼴찌 팀이 1위 팀을 이기는 경기도 많습니다.


그 이유는 정상권 선수들의 기량은 거의 대등하기 때문입니다. 기량이 대등하다면 경기의 승패를 가르는 것은 그날의 컨디션이나 기분 등의 변수입니다. 전날 모기가 왱왱거려 밤새 잠을 설쳤다거나, 부부싸움을 하고 나와 마음이 찜찜하다거나, 누가 주차된 차를 박고 도망가서 계속 신경이 쓰이거나 하는 것들입니다. 집중하지 못한다면 더 많이 집중한 경쟁자에게 질 수밖에 없겠죠.


어떤 영화에서는 꼴찌가 1등을 이기는 이변을 다루기도 하는데요, 그건 기적이라기보다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1등이 방심해서 틈을 보일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1등이 작정하고 덤벼서 여러 번에 걸쳐 승부를 겨룬다면 결국 1등이 이길 수밖에 없습니다. 기량이 훨씬 뛰어나니까요.


따라서 역량이 좀 떨어지더라도, 단판 승부라 할 수 있는 기업 공채에서도 올림픽처럼 언제든 이변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좀 더 간절한 사람이 취업을 할 수 있습니다. 역량이 뛰어난 사람은 우사인 볼트처럼 이변의 범위를 훌쩍 벗어날 정도로 역량을 키워야겠지요.


8월 30일 현대자동차그룹의 서류 접수를 시작으로 주요 대기업 공채가 시작됩니다. 어떻게 보면 대기업 공채는 1년에 두 번 개최되는 취준생의 올림픽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하나 얘기하지 않은 것이 있네요. 아무리 이변이 많은 올림픽이라도 역량이 현저히 떨어지는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행운은 노력하는 자에게만 온다’는 말을 잘 되새겨볼 때입니다.


숫자가 정해진 대기업 공채이므로, 취준생 모두가 원하는 곳에 취업하기를 바란다고 하면 거짓이겠지요. 대신, <캠퍼스 잡앤조이> 독자들만큼은 원하는 곳에 꼭 합격하기를 기원합니다.


우종국 <캠퍼스 잡앤조이> 취재편집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