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된 것만 배웠네… 한국GM 채용 비리 ‘스파크’

제임스김 한국GM CEO 사진=한경DB

쉐보레 브랜드로 알려진 자동차업체 한국GM이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채용비리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이번 사건은 검찰이 이 회사 노조의 납품비리 사건을 수사하던 중 채용비리 정황이 추가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채용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노조측과 사측의 주요 인물들에 대해 전방위 계좌추적을 하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그동안 이 회사는 노조 간부의 친인척 등 지인을 일정 기간 협력업체 비정규직 직원으로 일하게 한 후 정규직으로 뽑는 관행이 수년간 존재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노조간부와의 관계가 없어도 인당 7천만원 이상의 대가성 현금을 주면 정규직 전환이 가능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자동차 업계 노조가 정규직을 대물림하는 이른바 ‘현대판 음서제’ 관행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부는 지난 3월 노조가 있는 사업장 2769곳을 조사한 결과, 25.1%에 고용세습 조항이 있다고 발표했고 그 중에는 기아자동차도 포함됐다.

외국계 자동차 메이커인 한국GM은 검찰 수사를 받던 중 노무담당 전 부사장이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노동조합 간부들과 공모해 직원용 명절 선물세트 등을 구매할 때 납품을 하게 도와 준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GM의 전신은 대우자동차다. 대우자동차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미국계 자동차 회사인 GM에 인수돼 한 때 ‘GM대우’로 불리기도 했다. 주요 자동차 브랜드는 쉐보레로 경차인 스파크와 준중형차인 크루즈, 중형세단 말리부 등 인기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정유진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