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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곳이라고 무턱대고 출발 할 수는 없다. 여행처럼 환상을 가지고 떠나서도 안 된다.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기간을 정해 끝까지 인내해야 한다. 유학이 그렇다. 해외에서 외로움을 견디면서 그 곳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 멋진 친구들을 만나봤다.


유학&교환학생들이 말하는 국가별 내 궁합은?


S양, 일본 도쿄 1년 6개월 유학중

나는 유학을 결심하면서 가장 먼저 전공과의 연관성을 고려했다. 일본어 전공 특성상 JLPT 1급 정도의 실력을 갖추지 않으면, 졸업은 물론이고 인문학이 홀대 받는 현재의 분위기 때문이었다. 또 짧은 기간이지만 어학연수를 하게 된다면 가서 놀고 즐기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어학실력을 향상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그래서 학원이나 전문학교 같은 어학환경이 가장 잘 갖추어진 도시를 택했다.

일본은 유학을 하기에 특별히 어려운 것은 없다. 일본은 1인 문화가 발달해 무엇이든 혼자해도 이상하지 않다. 혼자 밥 먹는 게 익숙하지 않아 끼니를 거르지 않을까 걱정했던 유학생이라면 절대 걱정하지 말자.

다만 일본은 공공기관에서나 행정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이 상당히 길다. 통장을 만드는데 10분이면 끝나는 한국은행과 달리 일본은 모든 일에 3~4일은 기본이다.

또한 ‘돌려 말하는’ 일본인의 성격이다.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예의이고 당연한 것이다. 그래서 끊고 맺음이 정확한 한국인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일수 밖에 없다.

유학을 고민한다면 딱 한 가지 강한 의지와 멘탈을 당부하고 싶다. 시간이 지나면 타지에 혼자 있다는 감정이 스스로를 외롭고 힘들게 만든다. 현실을 맞닥뜨리게 되면 모든 것을 혼자 헤쳐 나가야 한다는 압박감이 들기 때문이다.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회의가 드는 순간 초심을 되새기며 슬럼프를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강한 정신력과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유학&교환학생들이 말하는 국가별 내 궁합은?


J양, 대만 타이베이 1년 째 유학 중

대만으로 유학을 간 이유는 중국에서 살다 온 경험과 여행으로 간 타이베이에서 중국과 일본 사이의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 대만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대만은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나라다. 중국어는 기본이며 다양한 국가에서 온 학생들도 많기 때문이다.

음식 같은 경우는 중국에서 사용하는 특유의 향신료를 잘 견딘다면 불편하지 않는다. 대만은 일본 식민지였기 때문에 일본 음식이 많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힘든 건 날씨다.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는 기본이고 비도 많이 오고 습도도 항상 높다.

조급한 마음을 잠시 멈출 용기만 가지고 와야 한다. 사실 처음에 너무 여유로워서 초조하고 불안한 부분들이 있었다. 물론 여기서도 자기가 찾기 나름이라 바쁘게 지내는 친구들도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한국에 비해 무척 여유롭다. 이곳에서는 그 여유를 즐기면서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마음가짐을 가지길 바란다.

유학&교환학생들이 말하는 국가별 내 궁합은?


H양, 영국이스트본 11개월 유학

뮤지컬을 좋아해서 영국의 웨스트앤드에서 뮤지컬을 관람하는 게 꿈이었고 영어의 본토에서 영어를 배우고 유럽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런던은 너무 대도시였기 때문에 아시아인들, 특히 한국인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현지 문화를 체험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을 했다. 그래서 결정하게 된 곳이 런던에서 기차로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이스트본이라는 작은 도시였다. 영국인들이 은퇴한 후에 살고 싶은 곳이라고 꼽히는 곳으로, '신이 기다리고 있는 곳' 이라는 별명을 가진 만큼 평화롭고 아름답다.

이곳은 이민자가 많아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역사가 깊은 곳인 만큼, 그 보존 역시 잘 돼 있어 역사적 체험이 가능하다.

단점이라면 비싼 생활비다. 유학생의 입장에서는 물가를 비롯한 모든 생활비가 한국에 비해 너무 비싸다 보니 생활하는데 어렵다. 잔인한 말이지만 넉넉한 생활비가 바탕이 돼야 문화적 경험도 많이 할 수 있다. 날씨 또한 비도 많이 오고 우중충한 날이 많아서 우울하기도 하지만, 여름에는 한국에 비해 선선하다.



유학&교환학생들이 말하는 국가별 내 궁합은?


K양, 캐나다 토론토 3개월 유학중

미국과 같이 영어를 사용하지만 미국보다는 안전한 나라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결심을 하게 됐다.

토론토의 가장 큰 장점은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다. 캐나다는 다인종, 다문화 국가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 외국인이나 이방인에 개방적이고 관대한 편이다. 또한 개개인에 대한 존중도가 높은 편이라서 캐나다에 온 후로 타인의 시선을 덜 신경 쓰게 됐고, 자신감도 생겼다.

단점은 서비스적인 부분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빨리빨리' 서비스가 캐나다에는 많이 없는 편. 필요한 부분까지만 만족시키는 느낌이다. 날씨도 단점 중의 단점! 봄과 여름은 상당히 날씨가 좋으나, 가을부터 겨울까지는 매우 춥고 우울한 날씨의 연속이기 때문에 캐나다를 떠나고 싶어질지도. 보통 5월부터는 따뜻해진다고 하지만 패딩을 입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때문에 겨울옷들을 두둑하게 챙겨올 것.

캐나다 중에서도 특히 토론토에서는 성소수자들도 어렵지 않게 만나 볼 수 있다. 때문에 열린 사고로 이 모든 것들을 수용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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