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관이 보내는 미소의 숨은 뜻은?

합격률 높이는 면접장 눈치작전


면접관과 지원자의 사이는 얼마나 될까?


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면접관의 눈에 지원자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거리, 1m 남짓이다.


‘손을 허벅지 위에 둬라’ ‘미소를 머금은 표정을 지어라’와 같이 온몸을 훑는 디테일한 매뉴얼이 있는 이유다.


손을 허벅지가 아닌 무릎 위에 둔다고 해서 탈락하지는 않겠지만, 면접관의 표정과 행동을 보고 답변을 조절하면 분명 면접의 흐름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면접관이 보내는 미소의 숨은 뜻은? 합격률 높이는 면접장 눈치작전






면접관 행동 살펴보기


ACT 끄덕, 끄덕, 끄덕

질문에 몇 마디 답변을 내놓자 면접관이 고개를 끄덕인다면 긴장이 풀리고 자신감이 생기게 마련이다. 친구와 대화할 때 친구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해주면 신나서 더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모두 '네 의견에 찬성한다'는 뜻으로 단정할 수 없다. 단순히 '당신이 하고 싶어 하는 말은 잘 알았다'는 의미로 고갯짓을 할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고개를 끄덕이는 횟수와 빈도를 보면 알 수 있다. 세 번 이상 고개를 끄덕인다면 '그만하라'는 뜻일 가능성이 크다. 치밀한 눈치작전이 필요한 때!

고개를 끄덕이지 않는 경우는 몇 가지로 단정할 수 있다. ‘당신의 의견에 긍정할 수 없다’ ‘당신의 의견을 판단하지 못하겠다'와 같은 뜻이다. 후자의 경우 자기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때는 세심하고 강력하게 자기주장을 펴 판단에 확신을 주는 것이 좋다.


ACT 웃었다고 안심하지 마라!

“직무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느냐?”는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하는 지원자의 눈에 보인 것은 면접관의 옅은 미소! 덕분에 기분 좋게 면접장을 나와 합격 소식을 기다렸지만, 결국 탈락하고 말았다.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라는 노래 가사가 있다. 지원자가 본 면접관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었을 수 있다. 눈과 입이 동시에 움직인 것이 그 증거. 사람은 진심으로 즐거워 웃을 때 입이 먼저, 그리고 눈이 따라 웃는다. 눈과 입이 동시에 움직인다면 억지 웃음일 가능성이 크다. 입만 웃는 것도 마찬가지. 웃음을 만들다 보면 입에서만 웃음이 머물 뿐, 눈까지는 미처 웃음이 닿지 못한다.


ACT 나 지루해요~

필요한 말만 고르고 골라 답변을 준비했다. 한 명은 팔짱을 끼고, 한 명은 넥타이를 만지작거리며 신중하게 이야기를 듣는다. 역시나 성공? 그렇지 않다. 지원자 눈에 비친 면접관들의 행동은 모두 부정적인 뜻을 내비치는 몸짓이다. 심리 실험에 따르면 싫은 상대에게는 팔짱을 끼고, 호의를 가진 상대에게는 양손을 펴는 경향이 있다. 특히 여성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팔짱을 낀 자세로 가슴을 내미는 듯한 행동은 '지루한 만남을 끝내고 싶어'라는 강력한 거부에 가깝다. 면접관에게서 이런 행동이 포착된다면 말을 마무리 짓거나 심리를 바꿀 만한 멘트를 생각해놓는 것이 현명하다. 넥타이를 만지작거리거나 상의 버튼을 잠그는 등의 행동도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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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의 행동 살펴보기


ACT 언제까지 ‘인중’만 바라볼 거야?

면접관의 눈을 마주치는 일이 어찌나 조심스러운지. 흔히 ‘면접 때 시선 처리’로 면접관의 ‘인중’을 바라볼 것을 추천한다. 눈과 눈을 마주치는 것을 ‘상대방에게 실례되는 일’이라고 여기는 문화 탓이다. 하지만 대화의 기본은 시선을 맞추는 것부터 시작하는 법! 단, 서로의 눈빛에도 ‘대화의 기술’이 필요하다. 자신이 말할 때 듣는 사람의 눈을 계속 바라보는 것은 ‘상대방을 지배하거나 설득하고 싶다’는 뜻이 담겨있지만, 지나치면 ‘자신의 행동에 자신이 없다’는 뜻으로 읽히기도 한다. 듣는 사람이 눈을 맞춰 온다면 ‘이번에는 내가 이야기할 차례’라는 뜻이니 답변 속도나 정도를 조절하는 것이 현명하다.

대화하는 상대와 시선을 자주 마주치는 사람은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읽힌다. 상대방에 관한 관심이 높아 상대에 관한 정보라면 무엇이든 흥미롭게 받아들이는 외향적 성향이 대표적인 유형. ‘항상 사람들과 함께 있고 싶고, 대화하고 싶다’는 친화 욕구가 강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이 어떤 심리 상태에 있는지, 자신과 대화를 나누면서 어떤 일을 생각하는지 늘 신경 쓰는 사람, 어떤 형태로든 상대방을 자신의 페이스로 끌어들이려는 지배 욕구가 강한 사람도 시선을 맞춘다.


ACT 나도 모르게 벌어지는 다리

다리를 떨거나 벌리는 것은 습관일 뿐일까? 책상 아래서 꼼지락대기 때문에 쉽게 눈치 채지 못하겠지만, 다리의 움직임에도 표정처럼 많은 뜻이 숨어있다. 면접장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긴장이 풀려 가지런히 모았던 다리가 동시에 풀려버리는 경우도 부지기수.

다리의 모습으로 보내는 사인을 살펴보자. 일반적으로 두 다리를 붙이고 있는 것은 ‘서먹함’의 사인, 무릎을 가지런히 하고 발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는 것은 '말 좀 하겠습니다‘와 같은 종결의 사인l다. 다리를 앞으로 쭉 뻗는 것은 지루하거나 포기한다는 사인이라고 할 수 있다. 다리를 벌리고 앉는 것은 마음의 문을 개방했다는 호의적 사인이지만,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니 특히 신경 쓰는 것이 좋다.








글 김은진 기자 (skysung89@hankyung.com)

참고도서 <상대의 심리를 읽는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