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글의 핵심 논지에 대한 비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우리가 과학에서의 혁명을 말할 때에는 정확하게 살펴보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플랑크의 양자이론을 생각해봅시다. 플랑크는 애초부터 기존의 물리학을 변화시키려는 생각이 추호도 없었던 아주 보수적인 정신의 소유자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는 다만 극히 제한된 특정한 문제 해결에 집착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열복사의 스펙트럼을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물론 그는 이전 물리학의 모든 법칙을 총동원해서 이를 해결하려고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이전의 것을 가지고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 여러 해가 필요했습니다. 그 때에야 비로소 그는 이전의 물리학 테두리를 벗어나는 하나의 가설을 제안했던 것입니다. 그런 이후에도 그는 부가적 가설로써 옛 물리학을 둘러싸고 있는 벽에다 자기가 뚫은 구멍을 막아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후 계속된 플랑크의 가설 추구는 물리학 전체를 근본적으로 개조하기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역시 고전적 개념으로 완전히 파악할 수 있는 물리학의 영역 내에서는 변화한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과학에서는 사람들이 가능한 한 적게 변화시키려고 노력할 때, 즉 우선 좁고 윤곽이 확실한 문제의 해결에만 한정시킬 때, 그때에만 결실있는 혁명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기 마음대로 변화시키려는 시도는 터무니없는 짓입니다. 확립되어 있는 것을 모두 뒤집어엎으려는 짓은 자연과학에선 다만 분별력 없는 반미치광이 같은 광신자들만이-예컨대 영구기관(永久機關)을 발명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시도하고 있을 뿐입니다. 물론 그런 시도로부터 무엇이 나올 까닭이 없습니다.



① 역사상 ‘변화’는 항상 있었고 어떤 부분에서는 그 변화가 급격했기 때문에 이를 혁명이라 부를 만한 장면이 분명히 있었다.


② 무엇이든지 옛것을 변화시키려는 것은 잘못된 시도이다. 변화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결국 잘못된 길로 인류를 이끈다.


③ 인류가 혁명적 변화에 대한 자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오늘날과 같은 발달된 문명을 건설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④ 영구기관을 건설할 수 없다는 것은 현재의 과학기술로 그렇다는 것이고 미래의 발전된 과학기술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을 것이다.


⑤ 혁명은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을 때 일어나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혁명가라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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