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달리 뮤지컬은 관람하는 데 망설여진다. 가격도 물론이고, 어떤 극이 자신의 취향일지 모른다는 점이 큰 모험이다. 또한 뮤지컬에서 사용하는 용어 역시 생소해 낯설게 느껴진다. 이에 뮤지컬 입문자가 알아두면 유용한 용어와 할인정보를 정리했다.


김민경 잡앤조이 대학생 기자 mrl4477@daum.net


[용어설명] 넘버

넘버란 뮤지컬에 나오는 곡들을 지칭하는 단어다. 왜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를 ‘넘버’라고 지칭하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극의 전개에 맞춰 곡에 순서를 붙이다 보니 넘버라고 부르게 됐다는 설이 있다. 뮤지컬 넘버는 주의깊이 들으면 극의 흐름, 극중 배우의 감정 등이 잘 스며들어 있다. * tip. 뮤지컬 보러가기 전, 그 극의 유명한 넘버를 듣고 가면 보다 공연을 몰입해 즐길 수 있다.


[용어설명] 프리뷰

프리뷰란 본격적인 극이 시작되기 전 공연으로‘시범경기’나 ‘예선’같은 느낌의 공연이다. 공연이 완성되지 않았고, 배우들도 막바지 연습 공연으로 보기 때문에 공연 오픈 직전의 공연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남들보다 먼저 극을 볼 수 있고 저렴한 가격에 볼 수 있기 때문에 프리뷰로 공연을 찾는 관객들도 많다.


[용어설명] 관객 크리티컬의 약자 ‘관크’

관크는 ‘관객 크리티컬’의 약자로 극에 방해되는 관객을 이르는 말이다. 대표적인 행동에는 몸을 앞으로 숙여 시야를 가리는 것, 핸드폰 불빛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옆 사람을 괴롭히는 것, 다음 내용을 미리 중얼거리며 주변을 시끄럽게 하는 행동 등이 있다. 이러한 행동은 극 중 몰입을 방해하기 때문에 불쾌감, 더 나아가서는 분노마저 유발한다.

* 예문: 오늘 옆자리 사람한테 관크 당했어.


[용어설명] 배우이름 = 배우의 성 + 극중 역할?

뮤지컬 관련 글을 찾다보면 사람들이 생소한 단어로 말하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을 말하는 것 같긴 하지만 완벽히 알아듣기 힘들다. 이처럼 보통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는 배우를 본명으로 부르는 것이 아니라 배우의 성과 극중 역할을 합쳐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면 ‘엘리자벳’에서 옥주현이 캐스팅된 경우, 옥주현 엘리자벳을 줄여 각각 ‘옥엘리’라고 부른다. 이외에도 류막심(류정한 막심 드윈터, <레베카>), 샤쿨(시아준수 드라큘라, <드라큘라>), 은괴 (박은태 괴물) 등과 같이 다양하게 줄여서 배우들을 부른다.


뮤지컬로 느끼는 역사

어떤 뮤지컬을 골라야할지 고민된다면 뮤지컬의 배경이 된 다양한 시대적 사건과 실존인물을 고려해보는 건 어떨까.


▶ 프랑스 혁명

프랑스 혁명은 가장 많이 다뤄지는 소재 중 하나다. 혁명이라는 상황 안에서 벌어지는 개개인의 갈등들이 더욱 극적으로 연출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작품은 송스루(Song-Through; 대사 없이 노래로만 극이 진행됨)형식의 <레미제라블>이다. 또한 프랑스와 영국을 건너면서 벌어지는 사랑이야기인 <두 도시 이야기>와 혁명의 중심에 있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에 초점을 둔 <마리 앙투아네트>도 있다. 마지막으로 혁명 속에서 대립되는 진영에 섰던 젊은이들의 사랑에 대해 다룬 <1789 바스티유의 연인들>도 있다.

▶ 모차르트와 살리에르

세기의 음악가였던 모차르트는 클래식에서 뿐만 아니라 뮤지컬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그의 생애를 각색한 <모차르트>는 물론 그를 질투한 비운의 2인자 살리에르에 초점을 맞춘 뮤지컬, <살리에르>도 있다. 또한 이와 더불어 이미 영화로도 유명한, 동명의 뮤지컬인 <아마데우스>도 현재 오리지널 캐스팅으로 아시아 내 최초 공연 중에 있다.


▶ 남북북단

국내 뮤지컬 중에는 6.25 전쟁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꾸준히 등장한다. 현재까지도 남북분단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뮤지컬은 군인들의 전우애를 중심으로 한 경우가 많다. 남과 북으로 나눠진 상황에서 이념의 대립과는 반대로 상대방과 우정을 나누면서 전쟁의 비극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대표적인 작품에는 남북한의 군인들이 함께 섬에 살게 되는 <여신님이 보고 계셔>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는 <공동경비구역 JSA>, 1952년 거제도 수용소에서 미국의 문화 탭댄스에 빠져드는 북한군 포로 로기수의 이야기를 다룬 <로기수> 등이 있다.




뮤지컬 입문자를 위한 사용 설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