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학교보다 화끈한 KDB대우증권 ‘PB사관학교’

KDB대우증권 'PB사관학교' 2기 학생들과 배진묵 교수. 사진 = 이승재 기자


'사관학교'라는 이름부터 강렬하다. 실상은 더욱 치열했다. “5시간 이상 푹 자보는 게 소원”이라는 연수생들의 말만 들어도 촉이 온다. 하지만 ‘고진감내’라는 말처럼 PB사관학교를 거친 신입들은 실적부터 다르다고 한다. 대우증권의 혁신적인 인재투자가 빛을 발하기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홍성국사장의 취임과 함께 지난해 문을 연 KDB대우증권 ‘PB사관학교’는 이미 50명의 준비된 PB인재를 배양했다. ‘독보적 PB 하우스를 향하여’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시작된 사관학교는 지난 2월 24일을 기점으로 2기 연수까지 마무리했다. 3월 17일에는 15명의 신입사원들이 입소할 예정이다.


PB사관학교는 각 지점에서 지점장·영업팀장을 지낸 실전 경험이 풍부한 전문 PB들을 사내 교수로 임명해, 이론적 지식을 실제 영업으로까지 적용하는 교육을 진행한다. 사내교수는 실무에서 쌓아왔던 다양한 경험과 지식, 노하우들을 학생들에게 전수하고 학생들은 스스로 체득하는 시간을 갖는다. 지난해 1월에 입사한 PB 사관학교 1기 수료생은 8개월간의 교육을 마치고 9월 전국 지점으로 발령이 났다. 이들 중 일부는 실적이 전국 TOP 10 안에 들 정도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한다.


연수는 총 5개월의 교육으로 이뤄진다. 입문기인 3개월의 콘텐츠 축적기에 이어 2개월의 세일즈 스킬 체득기로 운영된다. 전자가 주로 금융관련 전반적인 개념을 공부하는 시기라면 후자는 실제로 현업에 투입돼 직무를 경험하고, 교수님들의 철저한 피드백을 통해 실력을 가다듬는 단계다.


무림학교보다 화끈한 KDB대우증권 ‘PB사관학교’

사진 = 이승재 기자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이어지는 교육은 배우고 익히고 가르치는 3가지 학습시스템으로 구성된다. 오전 7시~9시에는 전날 미국증시에 대한 시황과 국내증시 분석, 금리·환율·원자재·유가·금값 등 각종 지표 분석, 선물옵션 동향 등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모닝 컨퍼런스’가 있다. 이어 오전 강의에는 주식, 채권뿐 아니라 전반적인 경제금융, 상품, 재무지식을 현직 애널리스트와 세무·부동산 전문가를 통해 습득할 수 있다.


오후 1시30분부터 5시까지는 확장형 수업이 시작된다. 개인 영업활동, 일지작성, 향후 영업계획 등을 제출해야 한다. 저녁 6시 30부터 10시까지는 일주일에 두 번씩 교수와 학생들이 즉석에서 고객을 설정하고 실전 상품 40개에 대한 롤 플레이 영업실습, 세일즈·프레젠테이션 스킬과 마케팅 에티켓 교육 및 시험도 진행하고 있다.


빠듯한 하루 일과를 마쳐도 연수생들의 밤은 다음날 수업과 시험을 대비해 하얗게 지새우기 일쑤다. 다행히 2기까지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었다. 그 배경에는 신입사원들 개개인의 ‘강철 체력과 멘탈’이 주요했겠지만 무엇보다 합숙생활을 통해 느낀 동기 간, 사제 간의 진한 ‘정’이 바탕이 됐다. 이달 17일 입소할 3기 신입 연수원들의 스펙터클한 연수활동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이유다.


김수정 기자 hoh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