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 3시간, 지루할 틈 없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2014년 초연에 이어 더욱 화려하게 재탄생


[1618] 숨 막히는 3시간, 지루할 틈 없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지난해 창작 뮤지컬로 초연을 선보이며 파란을 일으킨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이 올해 화려하게 재탄생했다. ‘프랑켄슈타인’은 지난해 충무아트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공연으로, 1818년 출간된 영국 천재 여성작가 메리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 원작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이다.

지난해 초연 당시 선 굵은 스토리와 감성적인 음악으로 관객들을 만족시키면서 ‘제8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올해의 뮤지컬>과 <올해의 창작뮤지컬>을 동시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여기에 연출상, 남우주연상 등 9개 부문 최다 수상을 기록해 창작 뮤지컬이 흥행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깼다. 또 ‘2014 SMF예그린어워즈’ 흥행상, 스태프가 뽑은 배우상, ‘제14회 대한민국 국회대상’ 뮤지컬상을 석권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화제작으로 등극했다.

글 강홍민 기자



[1618] 숨 막히는 3시간, 지루할 틈 없는 뮤지컬 &#39;프랑켄슈타인&#39;


공연 기간2015년 11월 27일~2016년 2월 28일까지

공연 장소충무아트홀 대극장

관람 연령만 13세 이상 관람가

출연 배우유준상, 박건형, 전동석, 박은태, 한지상, 최우혁, 서지영, 이혜경, 안시하, 이지수, 이희정, 홍경수 외

www.musicalfrankenstein.co.kr



[1618] 숨 막히는 3시간, 지루할 틈 없는 뮤지컬 &#39;프랑켄슈타인&#39;


올해 공연에는 배우 박건형, 전동석 등 국내 대표 뮤지컬 배우들의 합류로 초연의 감동을 넘어섰다는 평이다. 지난해 초연을 빛낸 배우 유준상, 박은태, 한지상, 서지영, 안시하, 이희정을 비롯해 배우 박건형, 전동석, 최우혁, 이혜경, 이지수, 홍경수가 올해 새롭게 합류해 관객을 압도하는 연기를 선보인다.

우선 철학과 과학, 의학을 아우르는 천재이지만 강한 트라우마를 지닌 ‘빅터 프랑켄슈타인’ 역과 피비린내 나는 격투장의 주인이자 냉혹하고 욕심 많은 인물 ‘자크’의 1인 2역에는 초연 당시 최고의 캐스팅으로 찬사 받은 배우 유준상과 박건형, 전동석이 맡았다. 무대 뿐만 아니라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도 맹활약 중인 유준상은 “초연 당시 정말 많이 울고, 매번 작품에 몰입해서 힘든 순간들도 많았다”며 “다시 이 작품에 도전하려고 하니 걱정도 되지만 무대에 서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다”며 작품에 대한 열정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 새롭게 합류해 ‘빅터’ 역을 맡은 배우 박건형 역시 “초연이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는데, 작품을 보셨던 분들이나 아직 못 보신 분들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공연으로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의협심이 강하고, 빅터의 든든한 조력자인 ‘앙리 뒤프레’ 역과 함께 인간을 동경하던 캐릭터에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서서히 인간을 증오하게 된 ‘괴물’의 1인 2역에는 초연 때 압도적인 연기력과 가창력으로 무대를 장악한 배우 박은태와 한지상이 다시 맡았다. 초연 당시 ‘앙리’와 ‘괴물’ 두 캐릭터를 맡아 ‘제8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박은태는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아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행복했던 의미있는 작품을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고, 영광스럽다”며 “이번 공연 역시 행복하게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지난 6월에 치러진 오디션에서 10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주연으로 발탁된 신인 배우 최우혁도 ‘앙리’와 ‘괴물’의 1인 2역을 맡았다. 학창시절 복싱선수로 활동하다 부상으로 인해 배우로 전향한 최우혁은 ‘2014 명지대 뮤지컬 콘테스트’에서 ‘프랑켄슈타인’의 대표 넘버인 ‘난 괴물’을 불러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빠른 극 전개, 쉼 없이 뒤바뀌는 무대로

3시간 동안 지루할 틈 없어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백미는 바로 지루할 틈 없는 전개다. 3시간이라는 다소 긴 공연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한 장면도 관객들의 눈을 뗄 수 없는 치밀한 구성으로 선보였다. 또 우리가 몰랐던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인물 안에 담겨져 있었던 이야기를 세밀하게 표현해냈다는 점도 돋보였다.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어릴 적 트라우마와 괴물로 변해버린 앙리와의 만남, 그리고 핏빛 복수로 이어지는 스토리 등 현실과 회상이 반복되는 극의 구성은 마치 영화에서나 볼 법한 빠른 전개로 극의 지루함을 덜어냈다. 여기에 배우들의 농익은 연기가 무대를 압도했다. 천재 ‘빅터’와 피비린내 나는 격투장의 주인 ‘자크’의 1인 2역과 빅터의 친구였던 ‘앙리’와 빅터의 처절한 복수의 대상이 된 ‘괴물’의 1인 2역이 적절히 조화돼 관객들의 몰입을 배가시켰다. 특히 매회 커튼콜 때마다 배우들의 상기된 모습은 공연에 얼마나 몰입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해 초연 당시 누적 관객 수 8만 명, 평균 객석점유율 95%, 인터파크 평점 9.8점 등의 기록을 세우며 ‘창작’과 ‘초연’의 벽을 넘어 선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올 연말 놓치지 말아야 할 2015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선정돼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