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취업률 2년 연속 하락... 내년도 취업시장 먹구름 될까



올해 대졸자 취업률이 2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내년 취업시장도 마냥 핑크빛 전망만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한국교육개발원이 조사한 ‘2014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건강보험 및 국세DB연계 취업통계’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작년 12월 31일 기준으로, 4년제와 전문대, 교육대, 산업대, 기능대, 일반 대학원 등 고등교육 전체를 통틀어 낸 통계로 그동안 논란이 된 1인 창업자와 프리랜서도 이번에 처음으로 포함된 수치다.


통계치에 따르면 고등교육기관 전체 취업률은 67.0%로 전년(67.4%)대비 0.4%포인트 하락했고, 취업률은 2012년 68.1%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3년(67.4%)과 작년까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교대 취업률은 79.0%로 전년 대비 2.6%포인트 상승한 반면, 전문대·대학·일반대학원의 취업률은 각각 67.8%, 64.5%, 77.5%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0.3%포인트, 1.0%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인문계열의 취업률은 57.3%로 예체능계열(59.6%)보다도 적었으며 의학계열이 80.8%로 가장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고, 공학(73.1%), 교육(68.6), 사회(63.9%), 자연(63.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대졸자들의 취업률이 계속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내년 취업시장도 그리 밝지 못하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오정근 한국경제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올해 한국 경쟁성장률은 2.5%수준으로 추락한 가운데 내년 성장률도 그와 유사하거나 더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16일 밝혔다.


오 연구위원은 “경제 성장의 지수는 크게 투자, 소비, 수출에 따라 결정되는데 가계 소비는 올해 메르스 여파로 꽁꽁 얼었던 것이 내년에 소폭 증가할 수는 있지만 투자와 수출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기업은 현재 투자를 늘리기보다 구조조정까지 고려하는 상황인데다 수출은 엔화와 위안화가 내년에도 원화에 비해 약세기조를 보일 확률이 높아 수출 경쟁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흐름에서 기업이 신입 인재를 뽑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여기에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신흥국이 극심한 후폭풍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2016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신흥국의 재정 수지 및 외환수급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브라질, 러시아 등 일부 신흥국은 미 금리 인상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물론, 미국의 금리인상이 달러대비 원화 약세로 이어진다면 한국의 수출경쟁률이 담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중국과 일본의 거대 약세공세가 이어진다면 큰 틀에서 우리 수출경쟁률이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경제전문가도 “보통 경제성장률이 1% 증가할 때마다 그에 따른 일자리 창출효과가 6~7만명 수준”이라며 “내년에도 2%성장에 머문다면 고용창출이 15~20만 명에 그칠 것이다. 한해 대학교 졸업생이 대략 40만 명인데 물리적으로도 그 간극을 채우는데 한계가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면서 “수년째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보니 이른바 ‘취업재수생’의 숫자도 계속해서 쌓이게 된다”면서 “내년도 경제하락을 잘 막지 못하면 이 같은 청년실업문제는 계속해서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수정 기자 hoh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