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이의 사진일기 10화. "당황하지 마세요! 중국에선 카톡, 페북, 인스타 다 안될 수 있어요!!!!"


※중국 현지 사정 상(인터넷 접속은 어려우나 '위챗'은 된다고..!) 업데이트가 늦어졌습니다.


따와이에서의 10월은 정말 다사다난한 한 달이었다.


1)음식


정윤이의 사진일기 10화. "당황하지 마세요! 중국에선 카톡, 페북, 인스타 다 안될 수 있어요!!!!"

맛있는 게 먹고 싶을 때면 해산가에 있는 양꼬치집으로 간다. 양, 닭, 돼지꼬치 말고도 구운빵꼬치, 팽이버섯 꼬치, 두부 꼬치 등 맛있는 꼬치가 많다. 이 곳의 양꼬치는 정말 맛있다. 비린내도 나지 않는다. 두부꼬치도 정말!!! 맛있다. 나는 원래 두부를 별로 안좋아하는데, 여기 두부는 쫄깃해서 식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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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시내에 나가면 떡볶이를 먹는다. 한국 떡볶이는 싼 값으로 배를 채울 수 있는 분식의 개념이라면, 여기는 든든한 한끼 식사의 개념이라 가격이 꽤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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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중국인 친구랑 함께 갔던 훠궈 집이다. 고구마, 요우티아오, 고기, 버섯 등을 시켰는데, 뭐 하나 맛없는 것이 없었다. 요우티아오는 설탕을 안뿌린 꽈배기 맛이다. 훠궈 국물에 찍어먹었더니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대나무통에 담겨 나오는 새우살도 정말 맛있었다. 숟가락으로 일정량을 덜어 국물에 넣어먹는 방 시켰던 반찬들 중에 제일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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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5가지는 내가 따와이 식당에서 파는 음식들이다. 윗줄 왼쪽은 닭고기와 상추와 양파가 들어간 비빔밥이다. 담백해서 한국인들한테 인기가 많다. 기름진 중국음식을 먹고 싶지 않을 때 마다 가는데, 하도 자주 가서 직원분들이 날 알아보신다. 그 오른쪽은 오징어 파스타다. 이건 정말 한국에서 팔아도 먹힐 만큼 맛있다. 한국 돈으로 2000원인데, 양도 정말 많아서 다 못먹는다. 하지만 나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자주 먹지는 않는다.


아랫줄 첫 번째 음식은 볶음밥이다. 나는 새우볶음밥을 제일 자주 먹는다. 맛있어서 점심시간에 조금이라도 늦게 가면 한참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기다림을 감수할 만큼 맛있다. 그 옆은 죽이다. 이 죽 집도 인기가 많다. 한국 돈으로 1000원도 안 하는데 양은 정말 많다. 그런데 내 입맛에는 좀 안맞는다. 그래서 아플 때에만 먹는다. 그 옆은 만둣국이다. 종합로 3층에서 파는데, 새우 만둣국이 인기가 많다. 저녁에 가면 없다. 여기서 파는 음식치고는 조금 비싸지만, 한번 먹어보면 계속 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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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로 1층의 과일가게도 자주 간다. 주로 고구마튀김과 계란을 산다. 늘어난 몸무게를 보고 위기감을 느낄 때 주로 간다. 계란은 약간 한약 냄새가 난다. 호불호가 갈리는데, 나랑 친구는 잘만 먹는다. 그리고 고구마튀김은 한국 돈로 1000원인데, 요거트랑 같이 먹으면 배가 엄청 부르다. 뭔가 맛있는 건 먹고 싶은데 과자는 양심상 못 먹겠을 때 주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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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운동장에서 파는 탕후루를 먹기도 한다. 나는 방울토마토를 제일 좋아한다. 겉은 단데 깨물면 방울토마토의 새콤한 맛이 난다. 처음에 저 흰색 종이는 못 먹는 것인지 알고 떼어내다가, 중국인 친구가 먹는 거라고 알려주었다…


2)유학생 운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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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중순에는 유학생 운동회가 있었다. 오전에 정상수업을 하고 오후에 모였더니, 다들 의욕이 없었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다들 엄청 열심히 했다. 2인3각, 공 빨리 전달해주기, 단체줄넘기 등등의 종목이 있었다. 우리 반은 전체 성적에서 중간을 차지했지만, 내가 참가한 단체 줄넘기 종목에서는 2등을 차지했기 때문에 나중에 경품으로 보디워시를 받았다.


정윤이의 사진일기 10화. "당황하지 마세요! 중국에선 카톡, 페북, 인스타 다 안될 수 있어요!!!!"

운동회가 끝나고 운동장으로 나오니 동아리 박람회가 열리고 있었다. 정말 많은 동아리들이 있었다. 사진동아리가 있으면 들려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없었다. 너무 피곤해서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동아리 박람회를 나왔는데, 알고 보니 이날만 동아리를 들 수 있었다. 다음 학기에는 꼭 동아리 활동을 하고 싶다.


3)중국인 친구들과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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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친구들의 기숙사에 놀러 가기도 했다. 중국인 기숙사는 유학생 기숙사와는 다르게 4인 1실이고, 화장실도 공중화장실이다. 하지만 각 방을 자신들의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다. 어느 방이 제일 예쁜지 대회도 연다. 아무튼 중국인 친구들이 내가 온다고 온갖 주전부리를 사서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고마웠다. 친구들이랑 과자랑 과일을 먹으면서 한국 드라마, 한국 연예인 이야기도 하고 카드게임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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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말에는 한국어학과 대학원생들과 교류하는 모임에 갔다. 처음에 말할 때 한국인인 줄 알았다. 중국인들은 저렇게 한국어를 잘하는데, 나는 중국어를 못해서 쭈구리처럼 있는데, 맞은 편에 앉은 중국인 언니가 과자를 먹으라고 권해주었다. 내가 고맙다고 말하면서 말을 텄다. 후에 제일 친한 친구가 될 줄은, 이때에는 몰랐었다. 수업에서 배웠던 것 중에 모르는 것이 있으면 질문하고, 모르는 중국어 표현이 있을 때 질문하고.. 했다. 언니 덕분에 중간고사도 무난히 치렀고, 중국어 실력도 예전보단 많이 나아졌다.


순수하고 정이 넘치는 중국인 친구들 덕분에, 한국이 많이 그립진 않았다. 하지만 아플 때에는 정말 한국에 가고 싶었다. 10월 중순쯤 꿔바로우를 먹고 심하게 체했었다. 손을 따도 쳇기가 가시지 않아 거진 일주일동안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수업도 많이 못갔다. 따와이에서의 생활이 정말 좋지만, 아프고 나니 유난히 한국 음식이 먹고 싶고, 한국 친구들이 보고 싶고, 한국의 가족들이 그립다.


기획·정리 캠퍼스잡앤조이 nyr486@hankyung.com

글·사진 박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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