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기결과 오류난 건보공단, 수험생들 "수험생 두번 죽이는 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이 올해 신규직원 채용 필기시험 합격자를 3일 오전 재공지하기로 알려진 가운데 건보공단 수험생들의 불만이 잇따라 쏟아지고 있다.


건보공단은 전날인 2일 오후 5시께 올해 신입직원 채용 필기시험 합격자를 공지했지만 답안지 처리과정에서 일부 영역에서 채점 오류가 뒤늦게 확인됐다. 이에 따라 건보공단은 합격자 발표 후 3시간 뒤인 오후 8시경 필기시험 응시생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합격자 통지 결과를 취소하고 3일 오전 다시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통보했지만 수험생들은 뒤바뀐 결과에 밤새 마음고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건보 관계자는 “A형과 B형 등 2가지 유형으로 시험을 치렀는데, 이 중 B형의 일부 문제에서 정답지 입력이 잘못됐다”며 “지원자에게 정확한 결과를 안내하지 못해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하여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대형공채이도 하고, 건보공단이 공기업이기 때문에 ‘공정성’을 담보로 외주업체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3일 오전에 다시 서류합격자 재공지와 함께 별도로 다시 사과문을 게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건보공단 측의 사과에도 학생들의 불만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양상이다. 건보공단은 채용경쟁률이 많게는 수백대 1의 경쟁률을 상회할 만큼 취업준비생들에게는 그야말로 ‘꿈의 직장’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건보공단은 ‘공정성’을 기한다는 취지아래 채용 과정에서 대행업체에 채용을 넘기면서 관련 취준생들에게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히게 됐다. 이미 수많은 취업온라인 게시판에는 건보공단의 안일한 채용시스템을 질타하는 글들이 상당수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수험생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비판했고, 또 다른 수험생 네티즌은 “채용 시스템 전반에 걸쳐 의심이 간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도 “필기에 합격한 줄 알았는데 재공지를 한다니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라고 한탄하는 등 건보공단의 필기합격 오류에 대한 수험생들의 질타가 이어져 관련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건보공단의 신입직원 채용 필기시험의 응시자는 총 2664명으로, 이 중 합격자로 발표된 사람은 모두 812명이다. 하지만 2일 공표된 합격자 발표가 취소되고 다음날 재발표하게 되면서 필기시험 응시자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건보공단은 3일 오전에 최종 필기시험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오류내역에 대해서는 별도의 보도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다.


김수정 기자 hoh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