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식 가천대 취업진로처장 “학생과 교수 매주 취업을 주제로 이야기 나눠”

가천대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교수와 취업을 주제로 매주 만남을 진행한다. 이 대학이 자랑하는 ‘진로세미나’ 교과목을 통해서다. ‘진로세미나’ 교과목을 도입한 강민식 가천대 취업진로처장을 만났다. 사진=이승재 기자


가천대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교수와 취업을 주제로 매주 만난다. 이 대학이 자랑하는 ‘진로세미나’ 교과목을 통해서다. 2013년부터 시행된 이 교과목의 성과는 취업률에서 나타났다. 가천대는 지난해 졸업생 규모 3000명 이상 그룹 군에서 취업률이 다섯 계단 상승해 7위를 차지했다. ‘진로세미나’ 교과목을 도입한 강민식 가천대 취업진로처장을 만났다.


‘진로세미나’ 교과목은 어떻게 운영하나.

‘진로세미나’는 3학년 2학기 학생이 수강하는 1학점짜리 교양필수 과목이다. 이 과목은 학생 2800명이 수강한다. 교수 한 명 당 10명 미만의 학생들과 수업을 진행하며, 전공 교수 전원이 참여한다. 소수로 운영하는 만큼 취업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한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이 취업 상담을 나누고 싶은 대상 1위가 교수였다. 하지만 실제 학생들은 교수와 상담하기 어려워한다. 상담을 나눌 기회도 적다. 진로세미나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교수들 역시 이 부분에 공감했다.


취업 교과목 프로그램은.

저학년의 경우 취업 프로그램 관심이 낮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가 교과목을 통한 진로교육이다. 학년별로 커리큘럼이 다르다. 1, 2학년은 진로를 설정할 수 있는 ‘자기개발과 진로탐색’을 수강한다. 3, 4학년은 ‘진로세미나’를 비롯해 ‘직무적성의 이해와 성공취업’ ‘기업과 직무 이해’ 등의 강의를 듣는다.


교과목에만 주력하는 건가.

아니다. 교과목을 통해 이론에 집중하고, 취업진로처에서는 학생들의 현장실습제도를 지원하고 있다. 현장실습은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이 실제 업무를 수행하면서 본인에게 필요한 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습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와 본인이 부족했던 부분을 채울 수도 있다. 참여 기업과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현장실습 신청과 관리를 할 수 있는 솔루션이 구축돼 있다. 교수들도 학생들이 실습하는 기업체를 방문할 만큼 애정을 보인다.


강민식 가천대 취업진로처장 “학생과 교수 매주 취업을 주제로 이야기 나눠”


올해 IPP(장기현장실습)형 일학습병행제와 대학창조일자리센터 사업에 동시 선정됐는데.

2013년 7월 취업지원본부를 취업진로처로 개편했다. 취업진로처장이 교무위원으로 본부 회의에 참여할 만큼 학내 입지가 달라졌다. 현재 취업진로처는 취업지원팀, 현장실습센터, IPP센터, 창업보육센터 등 4개 센터를 총괄한다. 개편 과정에서 취업 프로그램 개발, 경력개발 로드맵 구축 등 취업 프로세스를 체계화했다. 이 부분이 강점으로 평가받았다.


대학창조일자리센터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지난 11월 4일 개소했다. 가천대 재학생뿐 아니라 지역 청년들을 대상으로 진로지도, 취업상담, 기업매칭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고용 존’과 협업해 정부 일자리 정책도 시행한다.


인기 있는 취업진로 프로그램은.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다. ‘6시그마’ ‘컴퓨터활용능력’ 등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을 따려는 학생들이 많다. 본인 비용부담이 없다는 점도 한 몫 한다. G.P.S(Gachon Power Smart) 프로그램도 인기다. 대기업 채용 시즌에 맞춰 시행하는 프로그램으로 기수별로 50명을 선정해 3일간 교육한다. 입사서류 작성부터 최종 면접까지 채용 전 과정을 교육한다. 개설 30분 내 마감될 정도로 인기다.


강민식 가천대 취업진로처장 “학생과 교수 매주 취업을 주제로 이야기 나눠”


강점으로 내세울 만한 취업지원 방안은.

인재풀과 온라인 취업솔루션 제도를 꼽을 수 있다. 인재풀 제도는 기업 매칭을 위한 우수 인재를 축적하는 인력 데이터베이스(DB)다. 지금까지 취업을 앞둔 4학년 300명이 참여했다. 인재풀에 등록된 학생들에게는 입사지원서 및 모의면접 컨설팅이 제공된다. 온라인 취업솔루션은 ‘기업분석’ ‘입사전략’ ‘직무적성’ ‘면접’ 등의 채용 전 과정에 필요한 콘텐츠를 모아둔 공간이다. 홈페이지에서 언제든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취업동아리는 어떻게 지원하나.

취업동아리는 같은 기업 또는 직무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모임이다. 현재 100개 동아리에서 학생 700명이 활동한다. 취업지원처에서는 동아리 활성을 위해 학기당 25만 원을 지원한다. 활동을 연장하는 동아리는 5만 원이 추가된다. 동아리 간담회, 취업 특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의 취업 지원방안이 있다면.

인문사회계열 전공자가 취업에서 약점으로 뽑히는 것 중 하나라 SW 사용이다. 가천대 재학생들은 내년부터 이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시행하는 ‘소프트웨어(SW)중심대학’으로 선정돼 2016년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SW교육을 시행한다. SW 융합인력이 양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민식 가천대 취업진로처장 “학생과 교수 매주 취업을 주제로 이야기 나눠”


중견·중소기업을 연계하는 채용 시스템이 있나.

‘금주의 추천기업’ 게시판이 그 역할을 한다. 중견?중소기업에 관심을 둔 지원자에게는 이력서 작성부터 면접까지 취업의 전 과정을 컨설팅해준다. 올해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신한은행과 함께 중견?중소 취업 박람회도 개최했다.


해외 인턴십 지원제도도 궁금하다.

대표적인 해외 인턴십 제도로 ‘미국 FDA 인턴십’ 프로그램이 있다. 지난해 학생들이 성실히 이수해 지원 가능한 인원이 3명에서 8명으로 늘었다. 인턴십 참가자에게는 학교 350만 원, 외부 300만 원 등 총 650만원을 지원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가천대가 합작한 대학 글로벌 현장학습 프로그램과 국립국제교육원(WEST)이 운영하는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자에게도 지원금을 준다.


취업시장 변화에 맞춰 올해 새로 진행한 프로그램 있다면.

직무역량을 중요하게 여기는 취업 트렌드에 맞춰 ‘직무 릴레이 특강’을 진행했다. ‘자동차산업’ ‘통신서비스산업’ ‘패션업’ 등 직무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