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희망펀드 980억 돌파…청년희망재단 사업 본격화 하나

청년희망재단이 운영하는 청년희망아카데미에서는 정기적으로 특강을 개최한다. 신용한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이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청년희망재단


청년희망펀드가 출시 석 달 만에 누적 기부액 980억 원을 넘어선 가운데, 청년희망재단이 기부액 사용 방안을 제시했다. 3일 청년희망재단은 '벤처기업과 청년인재 매칭' '프리미엄 관광가이드 육성' '문화콘텐츠 융복합 훈련' 3가지 사업을 이달부터 추진한다고 밝혔다.


'벤처기업과 청년인재 매칭'은 창업파트너 또는 구인수요가 있는 신생 벤처기업과 청년인재들의 매칭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매칭 성공 시 6개월간 기업에 창업인력지원금(50만원)을 지원한다.


'프리미엄 관광가이드 육성'은 관광가이드 자격증을 보유한 청년에게 새로운 틈새 일자리를 연계해주는 사업이다. 청년들은 이 사업을 통해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집중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사업 이수자에게는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을 부여한다. 선발인원은 60명이며, 사업예산은 2억 5000만 원이다.


'문화콘텐츠 융복합 훈련'은 인문·사회·예체능 전공자를 모바일 게임 기획자로 변화시키는 사업이다. 재단은 핀디랩, 엠티스컬게임즈 등 게임업체와 채용협약을 맺었다. 사업예산은 9억 원이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2100여명의 청년에게 일자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700여개의 신규 일자리도 만들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사업 계획에는 재단에서 가장 큰 비용을 투자할 것으로 보이는 ‘청년글로벌보부상 프로젝트’가 빠져 있다. 보부상 프로젝트는 조선 시대 보부상들처럼 청년들이 세계 시장을 누비며 일자리 창출과 경제영토 확장에 기여하게 만들겠다는 취지를 담았다.


재단은 출범 당시 5000명 규모의 청년 보부상 선발을 검토했었다. 재단이 원래 계획대로 추진한다면 청년희망펀드 기부액의 상당 부분이 이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재단 관계자는 “보부상 프로젝트는 비자 등 사전 조사가 더 필요해 이번 사업 발표에서 빠졌다”며 “사업 금액은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재단 측은 확정된 보부상 프로젝트 계획을 이달 말 이사회 의결이 끝난 뒤 발표한다.


3일 청년희망펀드가 밝힌 누적 기부 건은 9만3144건, 기부액은 987억 3667만 원이다. 청년희망펀드는 지난 9월 15일 박근혜 대통령의 제안으로 조성된 후 기업 총수들의 기부가 줄을 이었다. 지난달 5일에는 청년희망재단이 공식출범하고 서울 광화문우체국 내 사무실을 마련했다.


청년희망펀드는 모집과정에서 잡음도 있었다. 청년희망펀드가 명확한 목적 없이 기부금만 걷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최정표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부금은 명확한 사용 목적을 갖고 투자를 받아야 하는데, 이번 청년희망펀드는 그 과정이 생략됐다”며 “성공적인 청년 일자리 사업이 이뤄지려면, 쌓인 금액의 사용 용도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