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전형 합격자 보니 스펙 다 갖췄더라”…탈스펙 채용 ‘무색’
대부분의 기업에서 여전히 스펙 입력란 유지
이번 하반기 공채에 지원했던 취업준비생 대부분이 이력서에 스펙 사항을 기입했다고 답했다. 주요 대기업이 ‘탈스펙 채용’을 예고했던 것과는 다른 결과다.
취업포털 인크루트(incruit.com)가 회원 513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0%가 이력서에 스펙을 기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력서 작성 시 스펙 기입 여부. 자료=인크루트
인크루트에 따르면 '하반기 공채에서 이력서에 스펙(학력, 자격증, 어학점수, 어학연수, 인턴 경험 등)을 기입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9%가 '기입했다'(입력란이 있어서)고 답했다. 또 1%의 응답자는 '입력란은 없었지만 별도의 칸을 이용해 기입했다'고 답해 총 70%의 응답자가 이력서를 작성할 때 자신의 스펙을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펙을 기입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취준생은 9%에 불과했다.
아울러 응답자의 75%는 '자소서를 쓸 때 스펙을 활용해야 했다'고 답했다. 자소서 작성 시 스펙을 바탕으로 기술해야 했던 항목으로는 '노력했던 점을 묻는 질문'(25%), '지원동기와 관련된 질문'(20%), '속했던 집단에서의 경험을 쓰는 질문'(17%) 순이었다.
무스펙 서류전형 체감 여부. 자료=인크루트
'올 하반기 공채에서 무스펙 서류전형이라는 말을 체감했나'라는 질문에는 42%가 '전혀 체감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체감하지 못했다'는 응답도 17%로 집계돼 10명중 6명이 탈스펙 채용을 체감하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업무에 필요 없을 것 같은 스펙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는 '한자급수'(22%)라는 답변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성적'(20%), '토익, 오픽 등 영어 성적'(16%), '어학연수'(16%) 순으로 나타났다.
강진주 인턴기자 jinjuk92@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