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채용시장의 트렌드는 ‘직무적합성’이다. 지원자의 불필요한 스펙보다 직무능력을 우선 하는 흐름이 가속화하고 있다.


면접전형도 마찬가지다. 기업들은 프레젠테이션이나 토론면접·상황면접 등 다양한 면접기법을 활용해 지원자의 직무역량을 측정한다.


1박2일 합숙면접을 통해 지원자를 심층평가하는 곳도 늘고 있다. 주요 기업의 올 하반기 대졸 신입 공채 면접유형과 주요 특성 등을 정리했다.


[하반기 공채] 직무역량을 측정하라..면접방식도 다양해져


삼성, ‘창의성 면접’ 도입..독창적 아이디어 평가

삼성그룹은 11월에 신입사원(3급) 공채 면접전형을 진행한다.


삼성그룹은 이번 공채부터 면접관이 지원자와 직접 토론해 평가하는 ‘창의성면접’을 도입했다. 지원자가 특정 과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발표하면 면접관이 추가질의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삼성은 이를 통해 독창적 아이디어와 논리 전개과정 등을 평가한다.


이에 따라 삼성의 면접전형은 직무역량면접-임원면접 두 단계에서 직무역량면접(PT면접·30분)-창의성면접(30분)-임원면접(30분) 등 세 단계로 세분화됐다.



현대차, 영어회화 평가·기아차, 합숙면접

현대자동차그룹은 토의면접·PT면접·합숙면접 등 그룹사별·직무별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면접전형을 진행한다.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영어회화 평가를 강화한다. 1차 면접은 오는 10월 26일부터 닷새간 진행한다. 면접은 블라인드 형태로 치러지며, 핵심역량(인성)과 직무역량(PT면접·토의면접)을 평가한다.


2차 면접은 11월 16일부터 사흘간 진행한다. 임원면접과 영어면접으로 구성한다. 임원면접에서는 인성과 직무적합성을 종합 평가한다. 평가기준은 현대차에 대한 ‘열정’ ‘몰입도’ ‘애정’이다. 영어면접에서는 원어민과 대화를 통해 영어 커뮤니케이션 역량 등을 평가한다.


기아차는 올 상반기부터 1박2일 합숙면접을 진행한다. 기존 실무면접의 시간적 한계를 보완해 지원자를 더욱 세밀하게 평가하기 위한 조치다.


하반기 합숙면접은 10월 26일부터 11월 19일까지 진행한다. 실제 업무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제시하고, 해결 과정과 결과를 평가한다.


임원면접은 12월 7일부터 닷새간 진행한다. 5~6명을 한 조로 구성해 진행하며, 조직적합도와 인성 등을 종합 검증한다.



SK, PT·그룹·심층면접 통해 직무능력 검증

SK는 지원자의 가치관·성격·역량 등을 종합 검증하기 위한 다양한 면접방식을 활용한다.


계열사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프레젠테이션·그룹토론·심층면접 등 1~3단계의 면접과정을 거쳐 지원자의 역량을 검증한다. 계열사 또는 직무에 따라 외국어 구술면접을 통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평가하기도 한다.


SK의 1차 면접(직무면접)은 11월 중에 진행한다. PT면접과 그룹면접 등으로 구성하며, 전문지식·직무이해도·업무수행능력 등을 검증한다. 2차 면접은 임원면접으로, 인성 등을 파악한다.



LG, PT·토론·외국어면접 통해 직무능력 검증

LG는 토론면접·PT면접 등 그룹사별·직무별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면접전형을 진행한다.


11월 중 진행할 1차 면접에서는 직무면접·PT면접·토론면접 등을 통해 지원자의 직무적합도 등을 평가한다. LG화학 등은 외국어면접을 통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평가한다. LG화학은 외국어면접에서 영어와 중국어 중 한 가지를 선택해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2차 면접은 임원면접으로, 태도·자세 등의 인성항목을 중점 검증한다.



롯데, 실무진·임원면접 1일 통합 시행

롯데는 실무면접과 임원면접을 하루 동안 동시에 진행한다. 지원자의 역량과 가치관, 발전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역량기반 구조화 면접과 PT면접·집단토론·임원면접 등을 진행한다.


역량기반 구조화면접(Competency Based Interview)은 회사의 기본가치 및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도출해 만든 상황별 심층질문을 바탕으로 잠재역량을 측정한다. 이를 통해 조직적합도와 직무역량이 뛰어난 인재를 선별한다.


집단토론은 특정주제에 대해 자유토의 또는 찬·반 집단토의 방식으로 진행한다. 토론에 임하는 자세와 의사소통능력, 협동심 등을 평가한다.



포스코, 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 직무지식 평가

포스코는 올 하반기부터 1차 면접인 직무·역량면접을 두 단계로 줄였다. 분석발표와 그룹토의는 통합하고, 조직적합성면접과 전문성면접을 ‘직무적합성면접’으로 단일화했다.


직무적합성면접에서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을 기반으로 직군별 직무지식을 중점 평가한다. 기술계는 공학 기초지식도 평가한다.


2차 면접인 가치적합성평가에서는 포스코가 추구하는 인재상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지 등을 확인한다. 가치관·직업관 등에 대한 질의응답 형태로 진행한다. 지원자의 도전정신과 창의력, 조직 적응성, 윤리성 등을 종합 평가한다.



한화, PT·토론·상황·영어면접 통해 직무능력 검증

한화는 그룹사별로 면접형태 및 단계가 다르다. 보통 1~3차에 걸쳐 단계별 면접을 진행한다. 한화는 단계별 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직무역량과 인성, 조직적합성 등을 심층 검증한다. PT면접·토론면접·상황면접·영어면접 등 다양한 면접기법을 활용한다.



CJ, PT·토론·심층·어학면접 통해 직무능력 검증

CJ는 토론면접과 PT면접 등 그룹사별·직무별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면접전형을 진행한다. 1차 면접은 11월 중 진행하며, 임원면접은 12월 중 치러진다. 1차 면접은 실무진 면접으로 심층면접·직무면접·토론면접·PT면접·어학면접 등 다양한 면접방식을 활용한다.


[하반기 공채] 직무역량을 측정하라..면접방식도 다양해져



은행권, 1박2일이 대세..KEB하나·IBK기업 합숙면접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해 새롭게 출범한 KEB하나은행은 올 하반기 통합은행 1기 신입행원 500명을 공개채용한다. KEB하나은행은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1박2일 합숙면접을 진행한다. PT와 집단토론·조별과제·게임면접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자를 평가한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통합 전에도 각각 합숙면접을 실시한 바 있다.


IBK기업은행은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1박2일 합숙면접(실무면접)을 진행한다. 특히 이번 공채에서는 지원자에게 면접 아이디어를 구하는 ‘열린 면접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지원자가 자신의 역량과 열정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면접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취합된 아이디어를 면접에 반영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이밖에 게임을 통해 팀워크를 살피고, 개인별 PT와 팀 프로젝트 등을 진행한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

사진=한국경제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