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인터뷰] 연기의 즐거움을 아는 배우 박일우

박일우

1988년생

순천향대학교 연극영화과

두산 ‘사람이 미래다’ 모델

2013 연극<연애의 조건> 영화<톱스타><인간중독>

2014 연극<삼봉이발소> 영화<치외법권>

2015 연극<작업의 정석> 드라마<복면검사>

광고<참이슬> <시그날> <제주항공> 외 다수


로맨틱코미디 연극에서 남자 주인공은 훈남 배우들의 몫이다. 멋있는 캐릭터에 누구나 끌리기 마련이다. 배우 박일우도 그 훈남 중 하나다. 박일우는 “사랑스럽고 인간미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현재 연기의 즐거움에 빠져 있다.


-연극 <작업의 정석>에 출연 중입니다. 어떤 배역을 맡고 있나요?

남자 주인공인 서민준 역을 맡았어요. 서민준은 외모며, 능력을 갖춘 완벽남이죠. 여자들에게 작업을 걸면 100% 성공한다는 자신감을 가진 인물이죠. 서민준 자체가 완벽한 캐릭터지만, 박일우가 연기하는 서민준은 인간미 있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죠.


-배우라는 직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대학 신입생 시절만 해도 배우를 꿈꾸지 않았어요. 부모님의 반대도 심했죠. 배우는 숙명 같았나 봐요. 우연히 엑스트라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어요. 너무 재밌었죠. 엑스트라는 원래 대사가 없잖아요. 대사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고 그때부터 배우가 되야 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자리를 잡았어요. 1년 가까이 새벽마다 출근하다시피 촬영 현장을 찾았어요. 그때 부모님도 내 꿈을 인정해 주기 시작했죠.


-첫 무대에 섰던 게 언제였나요?

군 제대 후 전과를 택했어요. 연극영화과에서 배우의 첫발을 내디뎠죠. 학교는 연극의 기초를 다지고 연기를 배울 수 있는 곳이라 생각했어요. 첫 무대도 3학년이 다 돼서야 섰죠. 처음엔 굉장히 어려웠어요. 어린 시절부터 치열하게 준비했던 친구들 사이에서 힘든 점도 많았고요. 당시 후배들을 선배라고 생각하고 하나하나 배우려고 노력했어요.


-늦게 시작한 만큼 부담감이 컸나보죠?

처음에는 연기가 부자연스럽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곤 했죠. 포기하지 않고 일상에서 연습법을 찾았어요. 거리에 보이는 간판 단어를 읽으면서 발음 연습을 했어요. 어디서든 반복적으로 연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죠. 1년에 8개씩 작품에 도전하기도 했어요. 보통 2~3개을 하니까 많은 편이었죠. 작은 배역부터 시작했는데 어느새 주인공이 되어 있었죠.


[스타 인터뷰] 연기의 즐거움을 아는 배우 박일우


-꾸준히 로맨틱 코미디에 출연했어요. 정통 연극에 출연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요?

대학로에서 첫 작품이 ‘연애의 조건’이예요. 그 후로 삼봉이발소, 작업의 정석 등 로맨틱 코미디에 작품을 많이 했네요. 그런 배역이 내게 어울리기도 했죠. 연극배우에게도 나이에 맞는 작품이 있어요. 로맨틱코미디는 지금 내 나이인 20대 후반이 하기에 적합한 것 같아요. 그만큼 역할도 많고요. 물론 나이가 들면 정통 연극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한 작품에 돌입하면 얼마만큼 연습하나요? 대사를 외우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나요?

연극도 하나의 팀 활동이에요. 팀워크가 중요하죠. 작품을 새롭게 맡으면 2개월간 연습을 해요. 다 같이 2주 동안은 리딩을 진행하며, 서로의 호흡을 맞추죠. 대사를 외우기보다는 그 상황을 외우려고 하죠. 상황을 기억하면 대사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스타일이예요. 오히려 대사에 집중하면 신경이 쓰여 연기가 잘 안 돼요.


-연극배우로서 힘든 점이 없나요?

불안한 미래가 힘든 것 같아요. 배우를 꿈꾸는 사람들은 많지만 자리는 한정돼 있죠. 가끔 작품을 쉬게 되면 계속 쉬는 건 아닌가 걱정도 되죠. 주변에서 그만두는 경우도 많아요. 부딪혀 보다 안되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죠. 배우는 누가 오래 버티느냐 싸움인 것 같아요. 물론 그냥 시간만 보내서도 안 되죠. 연기 내공을 쌓으면 잘 버텨야 하는 것 같아요.


-두산그룹 홍보 CF ‘사람이 미래다’에 출연했죠. 어떤 계기로 출연하게 됐나요?

대학생 시절 촬영을 했어요. 운이 좋았어요. 촬영팀이 대학에서 배역을 찾았고, 눈에 띄어 오디션을 보게 됐죠. 그런데 오디션에 늦고, 다른 사람들보다 촬영 시간도 짧아 방송된다고 생각 못 했어요. 그런데 몇 달 뒤 TV를 통해 내가 등장한 것을 보고 놀랐죠. 특히 우리 가족들이 더 놀랐었죠. 첫 번째 브라운관 데뷔였거든요.


[스타 인터뷰] 연기의 즐거움을 아는 배우 박일우


-드라마 <복면검사>에도 출연 중이죠?

드라마 촬영은 연극과는 또 달라요. 연기가 좋아서 드라마든 연극이든 가리지 않고 하고 있어요. 스타가 되고 싶어서 하기보다 정말 연기 하는 것이 좋아요. 많은 분야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무대에 서면 어떤 기분인가요?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요. 관객이랑 소통할 때는 정말 기분이 좋아요. 커튼콜 할 때 박수 받는 기분은 배우만 알 수 있죠. 돈을 지급하고 여기까지 와 준 관객들을 위해 대충하면 안 되겠다고 항상 마음가짐을 하죠.


-20대의 끝자락에 있네요. 30대는 어떻게 삶을 그려가고 싶나요?

20대는 밝고 화려한 역할을 맡았다면, 30대는 좀 더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내 연기에 책임질 수 있는 그런 배역을 하고 싶어요. 30대에는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많이 쌓아야 할 것 같네요.


-20대 친구들에게 한마디 부탁해요.

대학생 시절만큼은 정말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해보세요. 충분히 넘어져도 되니까 마음껏 도전해 봤으면 좋겠어요. 20대의 실패가 있어야 30대 이후에 더 잘 될 거라고 생각해요. 20대는 자기가 잘하는 것을 찾는 과정이죠. 여러분이 잘하는 것에 멋지게 도전해 보세요.


[스타 인터뷰] 연기의 즐거움을 아는 배우 박일우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사진=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