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특급 스펙레시피 - 마케팅편

모두 말한다. ‘직무’가 중요하다고. 그러니 ‘관련 경험’을 쌓으라고. 딱 거기까지다.

‘관련 경험’이 무엇인지 취업준비생으로서는 도무지 알아낼 길이 없다.

백주부의 고급진 레시피 같은 달콤한 스펙 레시피가 있다면 또 모를까!



재료 (1인 기준)

푹 익은 SNS 활용능력, 닳도록 닳은 삼성경제연구원 리포트, 마케팅원론과 심리학개론 적당량, 마케팅·영업·홍보 구분능력,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 인턴 경험, 가능한 한 많은 량의 상식, 귀찮을 정도의 호기심, 외국어 능력 적당량



만들기

1. 마케터와 영업직의 직무 정확히 구분할 수 있는지 측정하기

막연히 ‘마케터’라는 이름에 끌려 업무도 파악하지 않은 상태라면 황금 레시피도 소용없다. 마케팅은 브랜드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가장 잘 전달하는 방법을 말한다. 영업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고객의 요구를 읽어 가격 책정, 유통, 프로모션 같은 전략·전술을 기획하고 운용해 매출을 높이는 직무가 마케팅이라면 영업은 기획된 마케팅 전략을 고객에게 집행해 수익을 창출하는 직무다. ‘기획’과 ‘실행’의 차이.



2. 경제연구소 리포트와 세계 뉴스 채널 몽땅 넣기

마케팅 실무자들이 빠지지 않고 언급하는 것이 ‘트렌드’다. 마케팅은 창의력이 매우 중요한 직무인데, 트렌드를 읽고 습득한 것을 토대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정부 규제나 미디어 환경 같은 것들. 관심 있는 경쟁사 정보나 업계 동향 등 최신 정보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삼성경제연구소나 LG경제연구소 등의 자료를 포함해 세계 뉴스를 누구보다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채널도 도움이 된다.


* 마케팅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해외 사이트

www.adweek.com, gmarketing.com, www.reveries.com, www.marketingterms.com, www.marketingsherpa.com



3. 마케팅 원론과 심리학개론 적당량과 공모전 경험 버무리기

마케터는 전략을 세우는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신입사원 채용 시 직무경험을 상대적으로 중요시 여기는데, 수상 여부에 상관없이 다양한 마케팅 공모전에 참여해보는 것이 좋다. 준비과정만으로도 전략 수립에 대한 간접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 대학 전공이 이론에만 치우쳐 있다고 외면하는 것은 아니 될 일이다. 실무자들은 경영·경제의 기본과목이 업무를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심리학 과목도 수강해서 나쁠 것이 없다.


* 마케팅 실무에 도움 되는 공모전

브랜드챌린지 아모레퍼시픽 마케팅 공모전, 케라시스 마케팅 광고 공모전, 볼보자동차 마케팅 리포트 공모전



4. 시대가 요구하는 마케터가 되고 싶다면 SNS 이해능력 첨가!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면서 SNS가 소셜미디어 마케팅의 핵심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비용이 거의 들지 않으면서도 효과는 엄청나기 때문에 기업으로서는 SNS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SNS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면 마케터로서의 매력 상승!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 운영해보길.



5. 현장경험을 할 수 있는 인턴·아르바이트는 필수 요소

인턴 경험은 마케터 레시피의 핵심 재료. 자신의 관점이 아닌 시장,고객의 관점을 읽어야 하므로 현장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희망 업종이나 상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아르바이트도 무방하다. 더 좋은 방법은 시장과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고 이들과 잘 소통하기 위해 영업 직무를 접해보는 것이다. 이런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마케팅 비전을 수립하는 것이 핵심!


* 마케터 준비에 도움 되는 프로그램


- KT&G 상상마케팅스쿨

실무 마케터, 브랜드매니저의 생생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 실무 마케팅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기회다. 교육뿐 아니라 팀별 마케팅 프로그램을 진행해 실무자 앞에서 PT를 수행하고, 피드백도 받을 수 있다. 전국에서 1,500여 명을 모집해 진행한다.


- 한국마케팅교육연구소 실전 마케팅 클래스

마케팅 초보자를 위한 강의. 다양한 분석, 직접 목표를 수립해보고, 고객에게 어떠한 콘셉트의 제품을 제공할 것인지 정해 마케팅 프로그램을 하나하나 직접 구상해 보는 교육과정이다. 비전공자나 경험이 없는 사람도 들을 수 있으며, 한 달 과정이다.


- 한국생산성본부 대학생 마케팅아카데미

10일에 걸쳐 총 60시간 동안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 진로 목표 설정, 신입 마케터에게 요구되는 직무지식을 익히고 현장경험이 많은 강사에게 다양한 현장 사례를 들을 수 있는 알짜 강의다. 교육은 이론 중심이 아닌 실전 중심으로 진행된다. 마케팅에 관심 있는 대학교·대학원에 재학 및 휴학 중인 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교육비는 무료다.


- 배달의민족 마케팅&디자인 인턴 프로그램 ‘우아한 캠프’

여름방학 8주 동안 다양한 미션과 과제를 수행하며 배달의민족의 마케팅,디자인을 경험할 수 있는 대학생 인턴십 프로그램. 지난해 1기를 운영한 결과 경쟁률이 10대 1을 기록했다고. 인턴 마케터의 활약으로 한양대 계단 랩핑 프로젝트도 진행됐다. 배달의민족 마케팅,디자인을 직접 진행한 실무진의 1 대 1 밀착 멘토링, 강의 등도 진행된다. 모집은 5월에 진행한다.



6. 호기심은 과하다 싶을 만큼 쏟아 붓기

결국 마케팅은 ‘사람’이다. 사람을 이해해야 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아야 모든 업무가 이뤄진다. 마케팅 관련 서적만 온종일 보기보다 여행을 떠나고 대외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마케터 준비에 더 적합한 이유다. 항상 호기심을 갖고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역사·철학·인물·관습 등 누구나 안는 것들을 공부해야 하는 것도 연장선상에 있다. “마케터는 입으로 먹고 산다”는 말이 괜히 나왔겠는가? 그만큼 소통해야 할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상대가 누구든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자신이 관심을 갖는 분야가 아니어도 다방면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 마케터 준비에 도움 되는 필독서

- 마케터는 세상을 어떻게 움직이는가(정인수)

현직 마케터 12인이 직접 들려주는 마케팅 실무서. 마케팅 업무가 ‘멋있어 보여서’ 하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는 책.

- 포지셔닝(잭 트라우트·알 리스)

마케팅의 고전. ‘포지셔닝’이라는 개념을 대중화한 책이다. 20년간의 마케팅 변천사와 유명 기업들의 마케팅 사례를 읽을 수 있다.

- 보랏빛 소가 온다(세스 고딘)

보랏빛 소(Purple Cow)는 ‘리마커블(Remarkable)’이라는 새로운 마케팅 개념을 상징한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상품·서비스시장에서 살아나는 방법을 제시한다.

- 마케팅 불변의 법칙(잭 트라우트·알 리스)

시대가 흐르며 마케팅의 기술과 전술들이 많이 생겨났지만, 마케팅의 의미와 개념은 큰 맥을 이룬다는 것이 책의 핵심. 마케팅의 변하지 않는 기본 개념을 22개 법칙으로 정리했다.

- 아웃라이어(말콤 글래드웰)

빌 게이츠,비틀스 같은 이 시대 아웃라이어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밀을 파헤치는 책. 인문학과 경제학,심리학,문화인류학 전체에 걸쳐 성공의 비밀을 다룬다. 같은 저자의 <티핑포인트>도 마케터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권하는 필독서.




글 김은진 기자 skysung8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