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순 변호사 ‘법률시장의 변화와 로스쿨’ 강연

세계 법률시장 흐름 파악, 경쟁력 갖춰야 생존


무한경쟁 시대 로스쿨 출신 채용 콘서트 개최

23일 서울 중구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에서 '로스쿨 잡콘서트'가 개최됐다. 법무법인 화우 최승순 변호사가 ‘법률시장의 변화와 로스쿨’을 주제로 강연했다. 사진=허태혁 영상담당


“변호사도 기본에 충실해야 성공할 수 있다.”


23일 서울 중구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와 한국경제가 주최한 ‘로스쿨 잡콘서트’에 법학전문대학원 출신 변호사, 졸업생, 재학생 등 100여 명이 모였다. 현장에는 공기업을 포함해 13개 참여, 채용설명회와 상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로스쿨 잡콘서트는 2015년도 제 4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발표 시기에 맞춰 교육과 취업의 연계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법무법인 화우 최승순 변호사가 ‘법률시장의 변화와 로스쿨’을 주제로 강연했다. 최 변호사는 화우 대표변호사로 국내외 법률시장 환경을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는 전 세계 법률시장의 흐름을 △법률수요의 중가에 따른 매출의 확대 △법률자문료 결정방식의 변화와 미수금 증가 추세 △법률가의 공급 과잉으로 인한 경쟁 심화 △정보 통신 기술의 발달 △법률서비스 제공자의 다양화 등으로 요약 제시했다.


최 변호사는 “세계 법률시장 흐름에 따라 한국 법률시장도 변한다.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흐름을 파악해야 생존전략을 짤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해외 로펌은 변호사 보수체제의 다양화, 효율성 제고를 위한 기술개발, 다른 로펌과 제휴 도모, 서비스의 다양화 및 투자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최 변호사는 “클라이언트가 요구하는 것을 신속하게 전달하는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 국내로펌 가운데는 외국로펌과 연계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1970년대 719명이던 변호사는 2015년 3월 기준으로는 1만 5158명이다. 국내 법률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연 3조 원이다.

최 변호사는 FTA로 법률 시장도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외국법자문법률사무소 의 국내 개수는 총 23개다. 롭스앤그레이(Ropes & Gray)가 첫 발을 내딛었다. 한류문화 관련 특화된 서비스 영역에서 법률 자문을 하고 있다.


최 변호사는 “과거에는 변호사들이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사건을 많이 얻었다면 이제는 인적네트워크 비중이 많이 줄었다. 회사 마다 사내 변호사가 있고, 또 변호사를 구할 때 다양한 로펌에서 제안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현재 국내 로펌들은 △해외 법률시장 개척 △중소 로펌의 합병 △대관업무 증대 △홍보 역량 강화 △내부 교육훈련 강화 등을 통해 생존하고 있다.


참가자들에게 최 변호사는 “로펌이 요구하는 변호사는 기초가 튼튼하고, 논리적 표현력을 갖추고 열정이 있는 변호사다. 윤리성, 인화력, 조직 적응력은 기본이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고동관 변호사도 강연을 진행했다. 고 변호사는 기업 사내 변호사의 역할을 이야기 했다. 고 변호사는 “회사가 뭘 필요로 하는지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사내변호사 채용은 정기 채용이 아닌 수시 채용이 일반적이다. 채용과정에서 면접이 중요하다. 고 변호사는 “평소 그 회사 관련 소송 등을 체크해 두면 면접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고 변호사는 “법률 분야 전문가임을 강조, 자신 있게 말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며 “여러 회사를 다양하게 지원했다는 인식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회사가 원하는 법무조직의 인재상을 중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 변호사는 “법률전문가로서 직업적 윤리를 가지고 조직에 융화 돼 회사원의 역할을 하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잡콘서트에는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롯데백화점, 한화, 대한항공, 우리은행, 한샘, 이랜드, 금융감독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경찰청 등 총 13개 기관이 참여했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참여해 올해 변호사 채용계획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4층에 마련된 상담부스에서는 각 기업 및 기관의 채용 담당자와 변호사들이 현장 면접도 진행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