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이 하나라고 생각해?

아 래 문제를 풀어보자.

문제 1) 이차방정식 χ(χ-10)=0의 두 근의 곱은?

문제 2) 가장 친한 친구가 갑자기 실연을 당했다. 친구를 위로할 방법은?

문제 3) 한국이 산유국이 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이 가장 편하게 풀 수 있는 문제는 무엇이었는가? 우선 문제별로 답의 개수를 확인해보자. 문제 1은 답이 하나다. 문제 2는 답이 여러 개다. 문제 3은 답이 없을 수도 있다.

보통 ‘문제’라는 것은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논리적 문제, 상황적 문제, 구조적 문제다. 유형별 문제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논리적 문제는 답이 하나이고, 어떤 상황에서도 분명하다. 상황적 문제는 조건값에 따라 다르고 답도 여러 가지다. 구조적 문제는 근본적 틀의 문제이고 구조가 변화되지 않으면 문제가 풀리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취업은 어떤 문제에 속할까. 취업 문제는 사회 가치관을 반영하고 경기를 타기 때문에 상황적 문제다. 동시에 인구구조학적 일자리 문제, 산업생태계 등이 따르는 구조적 문제다. 이런 이유로 자신의 취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황적 문제를 살피면서 동시에 구조적 문제를 인식해야 한다.
[이우곤의 잡 멘토링] 답이 하나라고 생각해?
우선 상황적 문제를 통해서 올해의 취업 전략을 생각해보자. 현재 고용시장 상황은 유럽발 경제위기와 미국의 경기침체 등으로 전반적인 불경기 시장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전체 무역 통상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재벌그룹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고 여기에 올해 선거까지 겹치면서 재벌그룹사 공채시장은 채용 규모가 줄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용시장의 90% 정도를 담당하는 중소기업 채용시장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즉 올해 채용시장은 양극화로 흐를 확률이 크다. 따라서 구직자들은 대기업과 공공기관 공채, 인턴십의 취업 포트폴리오를 효과적으로 묶는 전략을 짜야 할 것이다.

이번에는 구조적 문제를 살펴보자. 매년 취업포털 사이트가 조사해 공개하는 자료에 따르면 500대 기업이 매년 신규 채용하는 대졸자 공채 규모는 3만 명 안팎이다. 채용인원 3만 명의 의미는 매년 졸업하는 4년제 졸업자의 15%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즉 우리나라 대학생의 15% 정도만 대기업에 입사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여기에 취업재수생, 경력이 있는 올드 루키까지 합하면 10% 정도로 떨어진다. 이런 구조적 상황에서 대기업만을 고집하는 것은 말 그대로 ‘아집’일 수 있다. 만약 자신이 구조적 문제에 들어가 있을 때는 구조를 바꾸는 방식으로 답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경력 관리를 통해서 원하는 직장에 이직하거나 해외취업, 창업, 창직 등으로 구조 자체를 새롭게 바꾸어 나갈 수 있다.

취업에 답은 하나가 아니다. 그런데 대학생들은 취업을 위해서 영어 공부, 어학연수에 집중하면서 스펙이 문제 해결의 일반적인 답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시험을 통해서 입직할 수 있는 공무원, 교사 등을 위해서 학원을 전전하고 있다.

사과가 한 개밖에 없고, 먹고 싶은 사람이 열 명이라면 나눠 먹을 수 있겠지만, 구조적 문제를 갖고 있는 채용시장에서 일자리는 나눔의 대상이 아니다. 그렇다면 자신이 가진 취업 문제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고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모두가 취업만을 생각할 때, 창업과 창직도 구조를 바꾸는 답이 될 수 있다. 남과 다른 결정을 한다면 남과 다른 결과를 얻을 것이다.

성공은 용기 있는 사람에게 다가오는 구조적 특징을 갖고 있다. 문제는 모두가 갖게 되지만, 답은 누구나 낼 수 없다. 이제 답은 당신의 결정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이우곤의 잡 멘토링] 답이 하나라고 생각해?
이우곤 이우곤HR연구소장
KTV ‘일자리가 희망입니다’ MC. 건국대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