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소개팅 활용법

[LOVE_올가을엔 사랑할 거야] "똑똑한 온라인 뚜쟁이, 이상형을 찾아줘~"
새 학기 시작과 함께 활짝 열리는 시장이 있으니, 바로 소개팅의 세계. 하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만남 장소에 갔다가 불과 한두 시간 후 주선자에게 전화를 해 화풀이를 한다면?

단지 ‘폭탄’ 같은 상대방이 나와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절대 그렇지 않다는 사실, 경험 있는 이는 다 알 터. 올가을 소개팅으로 커플이 되고 싶다면 지금부터 눈 크게 뜨자.

새로운 큐피드 인터넷 소개팅 사이트를 이용해본 이들이 털어놓는 후기에서부터 연애 코치가 알려주는 실전 소개팅 필살기, 소개팅 장소에 입고나갈 패션 스타일까지 풀 서비스한다. 깨알 같은 연애 정보로 무장한 당신, 이제 커플로 거듭나라!

대학생을 타깃으로 한 소개팅 사이트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솔로들 마음을 콕콕 찌르는 서비스로 이용자 수도 연일 증가세다. 지난해 11월 오픈한 ‘이음’은 이미 회원 수가 14만 명을 돌파했다. 소개팅닷컴, 코코아북 등 다른 인터넷 소개팅 사이트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 사이트의 공통점은 자신을 드러내기에 거리낌이 없는 20대 초중반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 따라서 쉽고 빠르고 부담 없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잘만 이용하면 마음에 쏙 드는 또래 연인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 인기의 비결이기도 하다. 하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다. 범죄의 창구로 악용되는가 하면, 부적절한 만남의 온상으로 변질될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인터넷 소개팅을 100%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용에 앞서 몇 가지를 체크해야 한다. 우선 사이트의 성격, 서비스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 자칫 자신의 이용 목적과 다른 사이트에 가입해 돈만 날리는 피해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 뭐니 뭐니 해도 이용자들의 후기가 요긴하다. 인터넷 소개팅을 이용해본 이들이 말하는 똑똑한 이용법에 귀를 기울여보자.

한양대에 재학 중인 이도훈(24·가명) 씨의 휴대폰에 오늘도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얼마 전 가입한 인터넷 소개팅 사이트에서 보내온 메시지. ‘우와~ 한 분이 당신을 선택했습니다.’ 메시지를 확인하는 이 씨의 얼굴이 환해졌다.

“공대에 다니다 보니 여자친구를 사귈 기회가 더 적어요. 친구들에게서 인터넷 소개팅에 대한 얘기를 듣고 가입했죠. 한 번 이용해보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요.”

서울여대 정유영(22·가명) 씨 역시 인맥의 한계를 경험하고 인터넷 소개팅을 시작한 경우다.

“1~2학년 때는 소개팅 제안이 많았는데 3학년이 되니 뚝 끊어지더라고요. 소개팅해 달라고 말하기도 좀 부끄럽고요. 대신 인터넷을 이용하게 된 거죠.”

인터넷 소개팅 사이트를 이용하는 이유는 대부분 비슷하다. 이성을 만날 기회가 적은 환경적·개인적 요인에 시달리는 솔로들이 선택하는 해법이라는 것.

인터넷 소개팅 사이트는 사진이나 관심 키워드를 통해 나와 취향이 맞는 사람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정유영 씨는 “친구가 주선하는 경우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있고 마음에 들지 않아도 주선자 입장을 고려할 수밖에 없지만, 인터넷 소개팅은 상대방의 프로필을 충분히 살펴본 후 부담 없이 결정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숙명여대에 재학 중인 이하영(22·가명) 씨 역시 “나와 맞는 사람을 선택해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면서 “연인이 되지 못하더라도 취향이나 관심사가 통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경제적인 장점을 첫손에 꼽는 이도 많다. 성균관대 재학생인 김형식(26·가명) 씨는 “상대방이 마음에 들든 들지 않든 꽤 많은 돈을 소개팅 비용으로 지출해야 하는데, 인터넷 소개팅은 마음에 드는 상대를 선택해서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비용이나 시간이 절약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점은 없을까? ‘만남의 진지함’이 덜하다는 지적이 많다. 김형식 씨는 “나 말고도 다른 이성을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서로를 대하는 진지함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 소개팅을 통해 실제 만남을 하고 있는 이하영 씨 역시 ‘관계의 가벼움’을 꼬집었다.

그는 “좋은 감정으로 만나는 사람이 있어도 ‘이 사람이 다른 사람과도 연결됐으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들 때가 많다”면서 “관계에 문제가 생겨도 주선자가 없으니 하소연할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정보 공개에 대한 불안감과 익명성의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정유영 씨는 인터넷 소개팅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주위에 말하지 않고 있다.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생길 것 같아서라고. 또 매칭이 될 때 아는 사람이 나오지 않을까 좀 불안하다고 털어놓았다.

“인터넷으로 이성을 소개받는다는 게 조금 부끄러워요. 사이트에 제공한 개인정보가 나쁜 쪽으로 이용되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요. 특히 상대방이 밝히는 정보가 모두 사실일까 의구심이 들 때가 있어요. 프로필을 입력할 때 사진이나 학교, 성격 등을 실제와 다르게 꾸밀 수도 있거든요. 주선자가 있는 소개팅이라면 믿을 만한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인터넷 소개팅은 달라요. 이용자가 주의해야 할 점이죠.”

하지만 몇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솔로’에게 유용한 서비스라는 점에는 이용 경험자 대부분이 동의한다. 이도훈 씨는 “잘만 이용하면 자신의 짝을 만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면서 “특히 공대, 여대에 다녀서 이성을 만날 기회가 적다면 이용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정유영 씨 역시 “언젠가는 이상형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계속해서 인터넷 소개팅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소개팅이든 고전적인 소개팅이든 사람을 만난다는 점에선 다르지 않다.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는 진리 역시 똑같이 통한다. 정유영 씨는 “친한 친구가 인터넷 소개팅을 통해 남자친구를 만들었다”고 말하고 “내게도 정말 좋은 남자친구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로 인터넷 소개팅을 이용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인터넷 소개팅 사이트 이용방법

1 사이트에 가입한 후 자신의 사진과 프로필 작성
2 운영자의 승인
3 이성의 정보 열람
4 사진과 프로필을 바탕으로 마음에 드는 이성을 선택
5 서로가 서로를 선택하면 연락처 교환 가능
6 직접 연락한 후 실제 만남

※ 인터넷 소개팅 사이트마다 방식이 다를 수 있음.


인터넷 소개팅 100% 활용법

1. 보정 사진? 과유불급!_과도하게 보정한 사진이나 얼굴이 잘 안 보이는 사진은 금물이다. 자연스럽게 이목구비가 드러난 사진을 3장 정도 올리는 게 가장 좋다. 역지사지! 본 얼굴인지 의심스러운 보정사진이나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사진을 올린 사람에게 호감이 가겠는가? 상대방을 배려하면 선택도 잘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2. 솔직한 키워드를 써라_자신의 실제 성격과는 다른 키워드를 써넣는다면 ‘있어’ 보일지는 몰라도 이상형을 만나기는 어렵다. 인기를 끌만한 키워드도 마찬가지. 선택을 많이 받을 수 있을지 몰라도 정말 잘 맞는 사람을 찾기는 힘들 것이다. 진짜 내 모습을 보고 선택한 사람과 커플까지 갈 확률이 높다는 점을 기억할 것.

3.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_꽤 마음에 드는 이성과 만나게 됐다면 문어발 전략은 그만! 각 사이트에는 ‘휴면 제도’가 있으므로 꼭 이용하자. 인터넷 소개팅은 기회를 제공할 뿐, 그 다음부터는 본인의 몫.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대해야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법이다. 솔로를 벗어나고 싶다면 ‘기본’을 지키자.


안전장치 튼튼해…“여성 여러분 특히 환영”
[LOVE_올가을엔 사랑할 거야] "똑똑한 온라인 뚜쟁이, 이상형을 찾아줘~"
코코아북(www.cocoabook.co.kr)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소개팅 서비스 업체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초대장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초대장을 통해 가입을 하면 회사가 입력 프로필을 검토한 후 회원 승인을 하는 방식이다. 김진환 대표에게 인터넷 소개팅 이모저모를 들어봤다.

매칭은 어떤 기준으로 하는가.

가장 기본적인 것은 지역이다. 지역별로 나눈 후 그 안에서 매칭을 시도한다. 최대한 마음에 드는 이성이 나올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개선하고 있다. 대개 남자가 연상이 되도록 하며, 나이 차이는 네 살 이하가 원칙이다.

여러 사람을 소개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만남이 가벼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있는데.

사이트 운영 취지가 ‘다양한 사람을 만나 진정한 짝을 찾으라’는 것이다. 인터넷 소개팅을 이용하는 이유다. 이상형을 만났다면 휴면 제도를 이용하면 된다. 더 이상 이성을 소개받고 싶지 않을 때 이용하는 제도다. 단, 매칭이 성사됐다고 해서 강제 휴면을 할 수는 없다.

개인정보가 악용될 위험은 없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늘 애쓰고 있다. 가장 객관적인 정보인 소속 학교는 각 대학의 이메일을 통해 인증하는 방안을 도입하려고 한다. 이성을 만나 불쾌감을 느낀 경우 ‘신고’ 버튼을 누르면 본사로 연결이 된다. 즉각 상황 파악 후 조치를 취한다. 이 밖에도 범죄 예방 장치 마련을 위해 수사기관과의 협조를 생각하고 있다. 건전한 만남이 퇴색되지 않도록 항상 신경 쓰고 있다.

운영상 문제는 없나.

회원 비율을 맞추는 게 가장 힘들다. 남녀 비율을 무조건 일대일로 맞추다 보니 그렇다. 항상 여성의 수가 적다. 정말 괜찮은 남성 회원이 많은데도 승인을 못해주고 있다. 여성 여러분 주저하지 말고 가입하시라.

글 김민정 대학생 기자(서울여대 방송영상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