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인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단순한 사무보조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고유한 업무를 맡아 하며 자신의 직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라는 점.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만큼 역량 있는 인재들이 모인 곳에서 일할 수 있다는 점도 하나의 이유다.
대통령실 행정인턴이 되면 어떤 일을 할까. 올해 1월부터 청와대 뉴미디어 비서관실에서 행정인턴으로 근무 중인 김현진 씨의 하루 일과를 살짝 들여다봤다. 오전 06:30 - 출근
뉴미디어 비서관실의 업무는 크게 온라인 모니터링, 홍보, 어린이기자단 운영 업무로 나뉜다. 이 중 김 씨가 맡은 일은 정부에서 발표하는 정책 뉴스에 대한 온라인 반응을 모니터링하는 업무.
출근 직후 하는 일은 밤 사이 정부 정책에 대해 온라인에서 어떤 여론이 형성됐는지 동향을 살피는 것. 이 중 큰 이슈들을 정리해 보고서로 작성한다. 한 달에 한두 번은 오전 회의를 지원하기 위해 오전 5시 30분에 출근해 보고서를 쓰기도 한다.
오전 07:00 - 아침 식사
7시 오전 회의가 시작되면 구내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한다. 이날의 조식 메뉴는 수프와 토스트, 과일 샐러드, 우유. “청와대에서 일하며 가장 좋은 복지라고 느꼈다”고 자랑할 만큼 양질의 식사가 제공된다.
오전 08:00 - 오전 근무 본격적인 오전 근무 시작에 앞서 팀 회의를 진행한다. 포털 사이트별로 쟁점 뉴스를 살펴보고 어떤 뉴스가 이슈가 됐는지 파악한 뒤 중요한 사안을 보고서로 작성한다.
제출한 보고서는 행정관의 첨삭을 받은 뒤 대통령실에 전달된다. 자신이 쓴 보고서가 대통령실 업무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에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오전 11:30 - 점심 식사
점심은 구내식당에서 먹거나 청와대 근처 삼청동에서 사먹는다. 그러나 중요한 이슈가 있을 때는 식사 시간을 반납할 각오도 해야 한다. 올해 초 금미호 피랍 및 아덴만 구출작전이 있었을 때는 급변하는 인터넷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모든 직원이 식사도 거르고 일했다.
오후 01:30 - 오후 근무 새롭게 올라온 기사를 파악하고 인터넷 여론 동향을 살핀다. 매일 여론의 형성 과정을 지켜보다 보니 뉴스에 대한 감각이 생겼다.
“이제 뉴스를 보면 검색 순위 몇 위쯤 하겠다는 감이 온다”며 인턴들끼리 ‘이 뉴스가 몇 위에 올라갈까’ 내기를 하기도 한다는 비화를 전했다.
오후 06:00 - 퇴근 정규 퇴근 시간은 오후 6시. 하지만 온라인 여론이 살아 있는 생물체처럼 변화하는 까닭에 퇴근 후에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집에 가는 길에도 스마트폰으로 주요 이슈를 살피고 중요한 뉴스는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통해 직원들과 공유한다.
김현진
1983년 생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2011년 1월~현재
청와대 뉴미디어 비서관실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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