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십 체험기_해외

내가 인턴으로 근무했던 곳은 현대종합상사 호주법인이다. 종합상사는 무역업뿐 아니라 자원개발, 브랜드 사업 등 다양한 사업 분야를 갖고 있는 산업으로 회사 전체가 해외 영업에 매진하기 때문에 ‘해외 영업의 꽃’이라 불리기도 한다.

내가 맡은 일은 호주 법인의 철강 아이템 관련 업무였다.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서 조회·주문 업무를 중개해 거래가 성사되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전달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판매자와 구매자의 가격과 조건이 맞을 수 있도록 조율하고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해 최종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중개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새로운 거래 업체를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다. 업체 리스트를 만들어 일일이 접촉해 우리가 공급할 수 있는 제품을 소개하고, 관심을 보이면 직접 찾아가 구체적인 사항을 설명하기도 했다.

지역 출장 기회도 많았다. 내가 근무했던 시드니에서 855km 떨어진 멜버른에서 미팅을 가진 적도 있다. 해외 영업의 참맛을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Internship] “인턴십은 연습이 아니다”
빅토리아 주정부에서 시행하는 담수화 사업에 현대중공업의 트랜스포머와 리액터를 공급하는 일을 맡기도 했다. 두 차례에 걸쳐 트랜스포머와 리액터가 울산에서 실려 왔는데 내가 일하기 시작했을 때는 1차 선적이 이뤄지려는 시점이었다.

매우 고가의 제품이다 보니 항상 상황을 주시해야 했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임원과 상의해 적절히 대응해야 했다. 한번은 배가 타이완 근처에서 태풍을 만난 적이 있다. 제품에 손상이 생겨 일부는 수리하기 위해 다시 울산으로 돌려보냈는데, 이 때문에 갑자기 업무가 열 배 이상으로 늘어나 무척 고생했었다.
[Internship] “인턴십은 연습이 아니다”
해외인턴십을 꿈꾸는 많은 대학생에게 인턴십은 연습이 아니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절대로 만만히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내 이름이 적힌 명함을 내미는 순간 상대방은 내가 인턴이든 사원이든 상관없이 똑같은 역할과 책임을 기대한다.

‘난 인턴이니까’ 혹은 ‘아직 대학생이니까’와 같은 생각으로 업무에 임한다면 자기 자신뿐 아니라 회사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회사 생활은 힘들다. 타지에서 근무하는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도전 정신과 열정으로 무장한 젊은이라면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턴십 활동을 하다 보면 이따금 돌발 상황에 직면한다.

크고 작은 어려움을 많이 느끼기도 하지만 그것은 반대로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키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종합상사의 다이내믹한 매일매일이 있었기에 나는 처음의 열정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고, 그만큼 성장하고 배울 수 있었다. 보다 나은 자신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해외인턴십에 도전해보길 바란다.

[Internship] “인턴십은 연습이 아니다”
명종환

현대종합상사 호주법인 인턴십(2010년 9월~2011년 2월). 1985년 생

. 연세대 경영 4
. 무역협회 글로벌 무역전문가 양성 해외인턴십 4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