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청년 창직 포럼

“창직은 사회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나가야 합니다. 시장이 요구하지 않는 창직은 몽상에 불과합니다.”

지난 6월 28일 중앙대에서 제1회 청년 창직 포럼이 개최됐다. 정부가 시행해온 청년 창직 사업을 돌아보고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고용노동부는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청년 창직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창직·창업 희망자에게 해당 분야 기업에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 창직인턴제, 자신의 관심사를 새로운 일자리로 만들어낼 수 있도록 컨설팅 및 인프라를 지원하는 창조 캠퍼스 사업이 대표적이다.
[현장 스케치] “대학 교육과 현실 잇는 다리 돼야”
오후 2시부터 세 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정부와 학계, 언론 등 각계각층의 직업 전문가와 대학생 300여 명이 참석해 의견을 개진했다. ‘새로운 직업 패러다임의 도래와 창직’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박찬수 연구원은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서 창직의 방향성에 공감한다”며 “사회에서 채워지지 않는 수요를 찾아 충족시키는 것을 창직의 핵심 요인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대 경영학부의 김진수 교수는 “대학 교육과 노동시장 사이의 갭을 극복하기 위한 활동이 창직”이라며 창직 개념의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생 기업 활동, CEO 멘토링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 대학의 사례를 들며 창조 캠퍼스 사업의 활성화 방안도 제시했다.

창조 캠퍼스 선정대학으로 한 학기 동안 멘토링을 운영한 사례를 발표한 전주비전대의 이지영 교수는 “학생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학점 인정제, 인센티브 제도 도입과 같은 실천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장 스케치] “대학 교육과 현실 잇는 다리 돼야”
2부 종합 토론에서는 ‘창직’의 개념 정립 문제부터 창직 사업 활성화, 창직을 통한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고 갔다.

김상헌 캠퍼스 잡앤조이 편집장은 “창직의 의미에 아직도 혼란을 느끼는 이가 많다”며 “창직의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광회 한국소호진흥협회 회장은 “취업과 창업의 좌표가 명확히 나뉜 것이 아니라 그 사이를 자유롭게 오고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함께일하는재단의 김창주 팀장은 “학생들이 단순한 호기심을 사업으로 연결한 경우 실제 진로를 개척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대학생들이 스스로 해나가기 어려운 부분을 지원해주는 정책이 수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창직 관련 사업이 청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성 있게 이끌어 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고용노동부의 이민재 청년고용기획과장은 “시장이 원하는 분야로 ‘창직’이 나아가야 한다는 패널들의 의견에 공감한다”며 “창직이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오늘 포럼에서 나온 여러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글 김보람 기자 bramvo@hankyung.com│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