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창업자를 위한 지원책

창업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른다? 아이디어는 있는데 자금이 없다? 전문가 컨설팅을 받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른다?

모두 걱정 뚝! 창업에 대한 포부와 탄탄한 아이디어만 있다면 맨 주먹으로도 꿈을 이룰 수 있다. 정부, 지자체, 대학 등이 청년 창업 지원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기 때문이다. 전문 컨설턴트를 연결해주고 사업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운영 자금까지 보조해준다.

상품 판매를 위한 유통망을 뚫어주는가 하면 수시로 관련 교육 기회를 부여해 기업가 소양을 기르도록 돕기도 한다. 아이템만 좋으면 제품 개발부터 수출까지 확실하게 밀어주니 이보다 든든한 ‘빽’이 없다. 이 풍성하고 다양한 지원 혜택, 어디서 어떻게 받을 수 있을까.

기술형 창업자여! 중소기업청 문을 두드려라

중소기업청은 다양한 청년 창업 지원 정책을 시행 중이다. 주로 기술 기반의 창업에 지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우수한 예비 창업자가 튼튼한 벤처기업, 중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지원 정책 시행의 목적. 내용만 꿰뚫고 있어도 창업 성공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예비 기술 창업자 지원 = 대학·연구기관을 주관 기관으로 선정해 해당 기관이 보유한 창업 인프라를 활용, 예비 창업자의 창업 준비 활동을 지원한다. 시제품 제작, 창업 교육, 멘토(기술 지도)비 등에 도움을 주고 있다.

창업 교육 및 컨설팅 = 중앙대, 호서대, 한밭대 등 5개의 창업대학원을 통해 창업학을 가르치고 있다. 또 기술창업아카데미에서 일반인 예비 기술 창업자를 대상으로 창업 교육을 실시 중이다. 기술 평가·창업 컨설팅 등과 연계 지원하는 게 특징.

창업 자금 지원 = 창업 초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융자·투자·보증을 시행하고 있다. 창업 초기에 전문펀드를 조성해 기술력이 인정되는 창업 기업에 대해 신보·기보를 통한 보증을 시행하고 있다.

창업 공간 지원 = 2011년 기준 274개의 창업보육센터(BI·Business Incubator)를 전국에 건립·운영 중이다. 창업 초기 기업은 저렴한 임대료를 내고 창업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청년창업사관학교의 경우 예비 기술 창업자 220명에게 1억 원 한도 내에서 사업화 자금 및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창업 R&D(성장기술개발) 사업 = 성장 잠재력이 있는 창업 초기 기업의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마케팅 지원 = BI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국내외 전시회 참가 및 시장 개척을 지원한다. 온오프라인으로 기업 및 제품 홍보를 돕기도 한다.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 센터 운영 = 1인 창조기업에 사무 공간 및 세무·법률 등에 대한 자문, 교육 서비스 등을 제공 중이다.

앱 창작터 운영 = 앱 개발자 양성을 위한 교육 및 앱 개발 테스트, 장비 구입, 네트워크 등을 지원하고 있다.
기술형 벤처부터 외식업까지 ‘될성부른 떡잎 팍팍 밀어준다’
신사업 아이템이 가득한 소상공인진흥원

기술 기반이 아니라 외식·판매업 등으로 창업하고자 한다면 중소기업청 산하 소상공인진흥원의 지원 정책에 주목하자. 특히 신사업 육성 및 지원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20대가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

소상공인진흥원은 지난해부터 전 세계 시장에서 신사업 아이템을 찾아내 창업 수요층에 전파하고 있다. 특히 신사업 아이템으로 창업할 경우 최대 4000만 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하는 게 특징.

또 신사업 아이템으로 창업한 점포는 ‘이노스토어’로 지정해 안정적인 사업 운영 기반을 마련하도록 돕기도 한다. 이성일 소상공인지원과 사무관은 “예비 창업자에게 유용한 창업 정보를 주기 위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우수한 사업 아이템을 발굴 수집하고 있다”면서 “한국 시장에 도입·응용 가능한 아이템을 추려 전문 컨설턴트의 도움으로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신사업 아이디어 발굴 및 전파 = ‘전 세계에서 찾아낸 성공 창업에 이르는 50개 문’ 책자를 발간하고 각종 설명회 등을 통해 신사업 아이템을 전파 중이다. 이 책에는 친환경, 건강·웰빙, 유아·실버, 온라인, 외식, 틈새 공략형 아이템 50개가 전문가 분석과 함께 실려 있다.

소상공인진흥원은 미국, 독일, 일본 등 24개국에서 431개의 사업 아이템을 발굴했으며 이 중에서 수익성과 차별성이 뚜렷한 유망 아이템 50가지를 선별했다. 책자는 소상공인진흥원(042-363-7745)을 통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신사업 모델 창업 지원 = 연 1회, 15개 업체에 최대 4000만 원의 창업 자금을 지원한다. 단 신사업 모델로 창업한 경우에만 해당된다는 점을 기억할 것.

‘이노스토어(혁신 소상공인)’ 발굴 및 경영 개선 지원 = 신사업 아이템으로 창업에 성공한 업체를 ‘이노스토어’로 지정해 육성한다.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한 경영 개선 지원부터 연 1회 10개 업체에 500만 원 규모의 자금 지원도 이뤄진다.
기술형 벤처부터 외식업까지 ‘될성부른 떡잎 팍팍 밀어준다’
청년 창업 프로젝트 ‘원조’는 서울시

지자체 중에서는 서울시가 단연 돋보이는 청년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2008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2030 청년 창업 프로젝트’는 창업 아이템 경진대회를 통해 예비 청년 사업가를 발굴, 이들에게 창업 공간과 활동비,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지원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려면 1년에 한 차례 열리는 창업 아이템 경진대회에 참가하면 된다. 올해는 지난 5월에 참가자 모집을 끝냈다. 분야는 지식창업(지식콘텐츠, 마케팅 홍보, 전문 컨설팅 등), 기술창업(기계·재료, 전기·전자, 정보·통신, 공예·디자인 등), 일반창업(통신판매업, 유통업, 아이디어 창업 등) 3가지다.

심사를 거쳐 선정된 창업자에게는 풍성한 혜택이 주어진다. 우선 한 업체당 10㎡ 내외의 창업 공간이 주어지고 집기, 공용 장비, 정보자료실 등이 무상 제공된다. 서울 마포구와 송파구에 위치한 청년창업센터가 이들의 보금자리.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창업 아이템 개발 활동비가 1년 동안 지급된다는 것이다. 정기 평가 성적에 따라 최고 월 100만 원이 지급된다. 이 밖에도 유통업체 대상 제품설명회 등 판로 개척 지원과 법무·세무·특허 등 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선정만 되면 사업에 필요한 기본 요소를 모두 공짜로 받는 셈이다.

서울디자인재단의 우수 디자인 지원 사업도 알짜배기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역량 있는 디자이너·디자인 전문기업 육성을 위해 우수한 아이디어가 있지만 제품화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제작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시제품 제작부터 해외시장 진출까지 국내외 전문가가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글 박수진 기자 sjpark@hankyung.com│사진 한국경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