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성균관대는 조선 태조 때 설립된 성균관 터에 자리하고 있다. 1398년 이래로 613년.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지난해 취업률은 65.2%를 기록했다. 서울 시내 주요 대학 가운데는 1위다. 특히 삼성그룹 취업률이 우수하다. 지난해 삼성 취업자 수만 450명. 전국 1위다. 성균관대 경력개발센터에선 이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을까. 대표 취업 프로그램을 들여다보자. 성균관대 경력개발센터는 총장 직속기관인 종합인력개발원 내에 산하기관으로 있다. 창조적·글로벌 인재 양성의 비전을 목표로 인문사회과학 캠퍼스(서울)와 자연과학 캠퍼스(수원)에 경력개발센터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크게 취업 상담 및 운영, 진로 정보·통계 관리, 졸업생 경력관리, 공직 진출 지원, 인턴십 지원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인사담당자가 직접 참여하는 ‘취업 상담’
일대일 상담 프로그램. 학생 개인의 전공, 각종 교내외 활동 등을 바탕으로 적성과 역량에 적합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학년에게는 적성검사나 흥미 등을 고려해 진로 설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고, 고학년에게는 실질적인 취업 상담을 실시한다.
고용노동부에서 지원하는 ‘취업지원관’ 제도를 이용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커리어 경력이 있는 컨설턴트를 초빙해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불러 학생과 일대일 매칭을 해줌으로써 기업이 요구하는 것에 대해 심층 상담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매주 화~목 오후 1~6시 상담이 진행되며 시간은 1명당 30분이다. 사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이용할 수 있다.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다지는 ‘잡페어(Job Fair)·HR포럼’
성균관대는 학생들의 취업을 돕는 대형 이벤트를 진행한다. 취업박람회인 잡페어와 인사담당자를 초청하는 HR포럼이 그것. 잡페어는 하반기 공채 시즌이 시작되는 9월 초에 시작한다.
기존엔 야외에서 진행했는데 우천 시 행사가 취소되거나 주의가 산만한 이유 등으로 지난해부터 실내에서 실시했다. 서울과 수원에 각각 100개 남짓한 부스를 설치하고 기업을 초청해 3일 동안 진행한다. 많은 기업에서 신청을 해 오히려 부스가 부족할 정도라고 한다.
HR포럼은 각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불러 서로 교류하고 친목 도모를 하는 장이다. 자연스럽게 학교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6월 중순경 신라호텔에서 개최했다. 총 200개 회사에서 250여 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최우수 사업으로 뽑힌 ‘취업 동아리 지원’
취업 동아리를 구성하고 지원하는 사업. 성균관대가 자랑하는 프로그램으로 한국연구재단이 선정한 2010년 대학 교육역량강화사업 취업 프로그램 부문에서 최우수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36개 동아리에서 450명 이상이 활동하고 있다. 동아리는 금융권, 제조업 등 직무별로 구성되는데 동아리마다 전담 컨설턴트가 지도에 나선다. 그중엔 기업의 인사담당자도 있다.
회원들은 관련 기업에 관한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실질적인 스펙을 쌓는다. 동아리별 활동 내역을 발표, 우수 동아리에는 포상이 이뤄진다. 동아리 회원의 82%가 취업에 성공할 정도로 참여하는 학생들의 취업률이 높다.
취업률로 증명하는 ‘취업 캠프’
실전 면접 준비 과정이다. 연 6회, 두 달에 한 번꼴로 실시한다. 1박 2일 동안 20시간 남짓 합숙하며 집중 교육을 하는데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주말 동안 외부 연수원에서 실시한다고 한다.
교육 내용은 주로 실전 취업 스킬에 관한 것이다. 이력서·자기소개서 컨설팅, 이미지 메이킹, 집단·개별 면접 시연 등을 한다. 기업의 인사담당자가 면접 답변 요령, 면접관의 질문을 파악하는 법 등을 말하기도 한다.
대부분 취업 면접을 목전에 둔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에 신청한다. 인원은 1회당 90명씩.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취업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의 취업률은 90% 이상으로 매우 높은 편이다.
인문사회과학 캠퍼스 경력개발센터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명륜동3가 53
● 전화번호 : 02-760-1082~7
● 이메일주소 : recruit@skku.edu
자연과학 캠퍼스 경력개발센터
● 위치 :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 300
● 전화번호 : 031-290-5042~4
● 이메일주소 : career@skku.edu
● 통합 홈페이지 : job.skku.ac.kr:8090
[인터뷰] 김주운 성균관대 종합인력개발원 경력개발센터장
“누구나 와서 격 없이 상담하는 문화 만들 터”
평소 진로 지도를 하면서 느끼는 점은.
취업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일자리가 부족해서라기보다는 눈높이의 문제라고 본다. 뽑는 인원은 한정돼 있는데 대부분 학생들이 외국계 기업이나 대기업을 선호하고 있다. 막상 대기업에 가면 그 안에서의 경쟁 때문에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말이다.
성균관대는 학부생 입학 정원이 4300명 남짓, 대학원생은 7000명 가까이 되는데 모두 훌륭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저학년 때부터 진로 설정을 잘해서 좋은 일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한다.
저학년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나.
1~2학년에게는 진로 지도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 김준영 총장도 늘 “3, 4학년이 돼서 허겁지겁 준비하지 말고 1, 2학년 때 진로를 정하고 공부할 수 있는 기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 인·적성 검사를 하고 이것을 기초로 상담하며 진로 지도를 하고 있다. 또 카네기 리더십, 7Habits 등 좋은 리더십 교육에 참여토록 권유하고 있다.
취업 앞둔 3, 4학년에게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나?
경력개발센터 홈페이지를 보면 기업 채용에 관한 내용이 모두 나와 있다.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생도 모든 정보를 볼 수 있다.
그 밖에 취업 동아리 활동, 일대일 심층 컨설팅, 취업 캠프 등에 취업준비생이 많이 참여한다. 3, 4학년을 위해 ‘핵심 취업’이라는 교과목도 편성했다. 취업을 못한 졸업생들에게는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각종 온라인 강의를 제공한다.
올해 특별히 계획하고 있는 사업이 있나?
여러 가지 사업을 하고 있지만 성균관대의 경우 공직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은 편이다. 사법시험, 행정고시, 언론사 입사시험 등 각종 시험에 학생들이 더 많이 합격하도록 지원할 계획이 있다.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1, 2학년은 경력개발센터를 잘 모른다. 취업이 목전에 와야 용기를 내서 찾는데, 사실은 일찍 진로 지도를 해서 꾸준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진로 상담 외에도 유익한 프로그램이 많다. 학생들에게 돈을 받고 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수시로 와서 격 없이 상담하는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더 많은 학생이 부담 없이 올 수 있도록 경력개발센터를 학생들이 접근하기 쉬운 곳으로 옮길 계획도 있다.
글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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