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관련 유망 직업
우리는 열광했다. 월드컵 전사들이 경기장을 종횡무진 누비며 골을 넣었을 때, 올림픽에서 한국 야구가 승전보를 울려왔을 때. 국민의 기쁨과 함께 스포츠 관련 산업도 호재를 맞았다. 스포츠의 인기가 상승하고 경기력을 인정받은 선수들이 세계로 활동 반경을 넓혀가면서 점차 스포츠 시장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이쯤에서 혹자는 생각할 것이다. ‘스포츠를 직업으로 삼을 수는 없을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사람은 삶의 만족도도 높은 법. 스포츠에 가슴 뛰는 사람들은 지금부터 주목해보자.
국내 스포츠 관련 시장은 9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2008년 기준 연간 매출과 소비시장 규모로 26조 원이 넘는다. GDP대비 스포츠 산업 비율은 2.57% 수준으로 미국, 일본보다 높은 편이다.
박찬호, 추신수, 박지성, 김연아 등 유명 스포츠 스타의 탄생과 함께 스포츠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과 관심도 달라졌다. 스포츠의 인기와 더불어 떠오르는 유망 직업도 있고, 기술 발전에 힘입어 생긴 새로운 일자리도 적지 않다.
스포츠 트레이너
스포츠 트레이너는 전통적으로 전공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주로 체육학과 졸업생 80~90%가 이 일에 종사하고 있다. 최근엔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 생활체육에 관한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관련 업계도 활기를 띠고 있다.
주로 스포츠센터 등에서 강사로 일하거나 직접 체육시설을 경영한다. 이 경우 사단법인에서 주는 ‘2급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또 다른 운동 트레이너(Athletic Trainer)도 있다. ‘운동처방사’라고도 불리는 이들이다. 물리치료나 재활치료, 스포츠 의학을 전공하고 선수에게 적절한 운동을 지도하는 사람이다. 프로구단에 속해 있으면서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을 때 응급 처치를 하거나 재활을 담당한다.
또한 선수의 경기력 향상과 부상 방지를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설계한다. 이 일을 하기 위해선 ‘1급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이 필요하다. 급여는 경력에 따라 다르게 책정되고 팀 성적에 따라 승리 수당과 같은 보너스가 지급되기도 한다. 스포츠 의학을 가르치는 학과로는 대표적으로 경희대 체육대학의 ‘스포츠의학과’가 있다. 스포츠 용품 회사
선수들이 최대의 경기력을 보이는 데는 의류, 신발 등도 한몫을 담당한다. 축구 선수 황선홍은 특정 축구화를 신었을 때 8경기 연속골을 넣어서 신발이 닳았는데도 바꿔 신지 못했다고 한다. 스포츠 용품이 점차 세분화되고 전문화됨에 따라 스포츠 용품 시장의 규모도 2005년 2조8000억 원에서 2008년 3조8000억 원으로 성장했다.
스포츠 의류 및 신발, 스포츠음료 제조 회사에서 직접 상품을 기획하고 유통, 판매하는 일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기본, 영업이나 마케팅에 대한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국제적인 감각과 영어 실력도 중요하다. 전공은 상관없는 편이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외국계 회사는 신입사원 공채가 드물다. 경력 위주로 채용하고, 네트워크를 활용해 뽑는 경우가 많다. 학교에 추천을 의뢰하기도 한다.
국내 브랜드 프로스펙스는 공채를 실시하고 있다. 2008년 10명, 올해 14명을 채용했고 9~10월 중 그룹공채를 실시할 예정이다. 대졸 초임은 2930만 원.
스포츠 마케터
‘스포츠와 관련한 모든 홍보와 마케팅’. 바로 스포츠 마케터의 영역이다. 스포츠 마케팅은 기업과 스포츠 두 가지로 분류된다. 기업이 특정 선수나 경기의 스폰서로 나서면서 자사를 홍보하는 것이 첫 번째다.
남아공 월드컵 때 현대자동차가 공식 후원사로 나서면서 TV, 전광판 등에 광고를 내보낸 것이 대표적인 예다. 또 스포츠 구단, 조직의 입장에서 선수를 관리하고 경기를 개최하거나 중계권을 파는 것도 스포츠 마케터가 하는 일이다.
따라서 스포츠 마케터는 여러 곳에서 근무할 수 있다. 기업의 스포츠 마케팅 부서 또는 스포츠 마케팅 회사에서 일할 수 있고, 각 구단 소속일 수도 있다. 방송국에도 스포츠 관련 사업부서가 있다.
대기업에서는 현대자동차, 제일기획 등이 적극적으로 스포츠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의해 스폰서 권리를 획득한 후 스폰서십 패키지를 운영하기도 하고, 삼성전자는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첼시와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들 기업은 그룹 공채를 통해 해당 부서로 발령하거나 각 부서에서 필요로 하는 인원을 채용하는 식으로 인력을 관리한다.
‘IB스포츠’ ‘스포티즌’과 같이 스포츠 마케팅을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도 있다. 선수들과 직접 계약을 하거나 대회나 행사를 개최하는 일 등을 한다. 그 밖에 소규모의 스포츠 이벤트사에서도 PR이나 이벤트를 담당한다.
스포츠 마케터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보다 ‘협상력’이다. 양쪽 회사의 이해당사자들을 조율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다른 분야에 비해 끼와 열정이 더 두드러지는 편이다. 관련 자격증으로는 ‘스포츠경영관리사’라는 국가 자격증이 있다.
스포츠 마케팅은 이제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라 아직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쪽에 치우친 면이 있다. 너무 영세한 이벤트 대행사에서 처음 일을 시작하면 위쪽으로의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다. 공채 모집이 아니라면 대부분 경력 사원을 선호한다.
또 학벌 등 스펙보다는 현장에서의 업무 능력이 중요하다. 대학 때 인턴을 하고 기회가 생길 때마다 스포츠 관련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또한 스포츠를 마케팅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관심을 기울이면 면접 볼 때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월드컵을 볼 때 광고에 나오는 회사를 찾아보고 어떤 프로모션을 진행했는지, 다른 기업들은 더 없는지 찾아보는 것이다.
스포츠 기록분석가
스포츠 기록분석가는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기술의 발전에 따라 떠오르는 직업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선정한 신생 직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스포츠 기록분석가의 주된 목표는 팀이나 선수의 경기력을 향상해주는 것이다.
그동안은 주관적인 관찰로 선수들의 포지션을 결정하거나 코치했다면, 지금은 이를 일일이 기록하고 그 자료를 분석해서 객관화된 결과를 내놓는다.
월드컵 중계에서 볼 수 있는 ‘패스 성공률’ ‘공 점유율’ ‘공격점유율’ ‘공격방향 성공률’ 등이 그 결과물이다. 이를 바탕으로 팀의 전술이나 전략까지 제시하기도 한다. 정확도는 최근 케이스 스터디에 따르면 98% 정도다.
보통 한 경기를 분석하기 위해 4명이 투입되고 평균 3~4시간, 길게는 7시간이 소요된다. 실시간 분석 시스템을 돌리기 위해서는 최소 6개월 이상 훈련을 받아야 한다. 스포츠 기록분석가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스포츠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또한 컴퓨터 능력과 과학적인 사고 능력도 요구된다. 외국 사이트에서 자료를 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학 능력도 필요하다. 명지대 대학원의 ‘스포츠기록분석학과’가 대표적인 양성 코스다. 대학 때 전공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스포츠 기록분석가들은 각 구단이나 스포츠 클럽에서 전력분석가로 일할 수 있고 협회 관계자로 취직할 수도 있다. 영국은 각 클럽에 스포츠 기록분석가가 5~6명씩 소속돼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각 팀마다 1명이 있거나, 없는 수준이지만 앞으로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스포츠 PD&스포츠 전문기자
좋아하는 경기를 가까이서 지켜보고 선수들과 교류도 하면서 대중에게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해줄 수 있는 직업이 있다면? 바로 스포츠 PD 혹은 기자다.
스포츠 PD의 경우 방송사에 입사를 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방송 3사와 MBN, YTN 등 보도채널이 있다. KBSN, SBS 스포츠, MBC ESPN 등 케이블 스포츠 전문 채널도 있다.
스포츠 PD가 되기 위해선 스포츠를 좋아하고 종목에 대한 규칙이나 역사를 알아야 한다. 또한 언론사가 요구하는 기본적인 자질(기획력, 창의력, 학벌 등의 스펙)을 갖춰야 한다. 스포츠 PD는 주로 중계 일정에 맞춰서 출퇴근이 정해진다.
야구 담당이라면 매일 저녁과 주말이 주된 업무 시간이다. 저녁 6시 30분 경기가 있으면 경기장에 3시쯤 가서 밤 11시쯤 퇴근한다. KBSN의 강의권 PD는 “스포츠 자체를 즐기지 않으면 하기 힘든 일”이라며 “말 그대로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힘들긴 하지만 보람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 기자는 방송국 외에도 신문사, 스포츠 전문지 등에서 일할 수 있다. 역시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지식을 바탕으로 균형 잡힌 시각과 글 쓰는 능력 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스포츠 종목이 늘어가고 세계 대회도 많아지면서 외국어에 대한 요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1인 미디어’가 떠오르고 있다. 언론사에 소속되지 않고 독자적으로 취재하고 인터뷰하며 글을 올리는 것이다. 1인 미디어는 야구 전문기자 민훈기를 시작으로 박동희, 김형준 등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무엇보다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취재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대부분 기자 출신이다. 취재를 하기 위해선 취재증을 발급받아야 하고 선수들과 인터뷰해야 하는데 이는 오랫동안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해온 기자가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차 한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늘면서 1인 미디어 또한 다양해지고 세분화되고 있다. 연맹 및 구단 취업
농구, 야구, 배구, 축구는 각기 해당하는 연맹 또는 협회가 있다. 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한국야구위원회(KBO), 한국배구연맹, KBL프로농구연맹 등이 그것이다. 이곳에 입사하는 것도 스포츠를 가까이서 즐기면서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현재 4대 연맹에 소속돼 있는 직원은 352명 수준. 한 번 입사하면 잘 이동하지 않는 편이다. 때로 공채가 있지만 네트워크로 뽑는 경우가 더 많다.
최근엔 인턴사원을 뽑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예가 늘고 있다. 정부에서도 스포츠 인턴 제도를 활성화하고 있다. 체육인재육성재단이 이 일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각 체육 분야 산하단체나 대한체육협회에 소속돼 있는 협회 또는 구단, 일반 기업체 등에서 인원을 신청받아 홈페이지에 공고문을 올리면 지원자가 직접 서류를 지원하고 면접을 봐서 채용이 되는 식이다.
올해는 총 107개 기관에서 143명이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다. 월급은 100만 원 수준. 지난해 총 132명의 인턴 중 48명이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전공은 상관없고, 2년제 이상 졸업자면 지원할 수 있다. 모집 공고는 매년 3월경에 나온다.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4대 프로 스포츠엔 총 51개의 구단이 있다. 이곳에 소속된 선수·직원은 2714명 정도. 구단의 경우 채용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한다.
삼성 라이온스나 롯데 자이언츠처럼 모 기업이 있는 경우 그룹에서 직접 채용해서 구단으로 발령하고, SK와이번스나 강원 FC는 구단에서 자체 공채를 실시하기도 한다.
구단에 들어가면 구단을 운영하고 선수단과 경기, 게임 시설을 관리하는 일을 한다. 팬 관리, 언론 홍보 등을 하기도 한다. 박스를 나르는 등 몸으로 하는 고된 일도 많은 편이다.
무엇보다 각 종목별로 직접 구단에 가서 봉사를 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이 구단 입사의 첫걸음이다. 그 밖에 4대 프로 연맹에서 뽑는 대학생 명예 기자 등에 지원하거나 각종 대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인맥을 쌓을 수 있다.
국제기구 취업 스포츠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국제 관계와 외교에도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국제기구 취업을 눈여겨볼 만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축구연맹(FIFA), SportAccord/GAISF (국제경기연맹 총연합회), FISU(국제대학스포츠연맹) 등이 대표적인 기구다.
이들 국제기구에 입사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스포츠 국제기구에 입사하기 위해서 꼭 체육을 전공해야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IT전문가, 재무전문가, 인터넷 디자인 전문가처럼 한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면 취업이 더 쉽다. 신입으로 이들 국제기구에 들어가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뒤에 경력으로 지원하는 방법이 있다.
국내 스포츠 관련 협회에 먼저 취업해서, 해외로 파견을 나가거나 재취업하는 경우도 있다. 국내외 스포츠 기구는 공채보다는 인맥을 통해 직원을 채용하는 경향이 짙다.
협회나 연맹의 추천서를 받는다면 좀 더 쉽게 문을 두드릴 수 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스포츠 이벤트가 있을 때 조직위원회에 지원해서 근무를 하다가 능력을 인정받으면 곧바로 채용되기도 한다.
또 하나는 인턴으로 시작하는 경우다. 체육인재육성재단에서 국내 스포츠 협회 직원들을 해외 인턴으로 파견하기도 한다. IOC나 FIFA 등에서 운영하는 학위 과정을 들으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IOC의 AISTS, FIFA의 CIES는 해당 교육기관으로 1년짜리 석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영어와 프랑스어가 공용어처럼 쓰이기 때문에 외국어에 밝으면 더 유리하다.
스포츠 해설가
스포츠 중계를 보면 통상 두 명의 사람이 나온다. 한 명은 경기 내용을 사실 위주로 진행하는 스포츠 캐스터, 다른 한 명은 경기 내용을 분석해서 전달하는 해설가다. 전자는 아나운서가 담당하고 후자는 전문 해설위원이 맡는다.
스포츠 해설가는 방송국과 전속 계약을 맺거나 경기마다 계약하는 식으로 일을 한다. 최근엔 우리나라 프로야구, K-리그 중계 이외에도 유럽 프리머어리그 등 해외 중계가 늘면서 방송국에 적을 두는 전속 해설위원 또한 많아지고 있다.
스포츠 해설가는 보통 다른 직업을 가진 채 겸임하는 경우가 많다. 선수, 감독, 기자, 스포츠 마케팅, 스포츠 행정 등 관련 업계에서 일을 하다가 해설가로 발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해설을 하면서 계속 다른 일을 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차범근 해설위원은 감독 겸 해설위원이고 KBS의 이용수 해설위원은 세종대 교수이기도 하다. 보통 1년씩 연봉 계약을 한다.
스포츠 해설가가 되기 위해선 먼저 해당 종목에서 확실히 자기 분야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을 잘하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다. 같은 경기를 해설가의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가공해서 쉽게 전달하려면 스포츠에 대한 전반적인 분석과 관점이 필요하다.
[인터뷰] 민훈기 야구 전문기자
‘1인 스포츠 미디어’새 모델 제시 민훈기는 ‘메이저리그 스페셜리스트’다. 야구팬들 사이에 그를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이미 유명 인사이기도 하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만 15년 취재 경력을 가지고 있다.
5년 전 오랫동안 머물렀던 ‘스포츠조선’을 나와 네이버와 콘텐츠 계약을 하고 ‘민기자닷컴’이라는 사이트를 열었다. 1인 미디어의 시초가 된 셈이다.
“왜 신문사를 나왔냐고요? 취재를 하고 싶었거든요. 미국에서 야구 취재를 할 때 그중에 백발이 성성한 두세 분이 계셨는데 멋있고 부러웠어요.
신문사에 부장으로 있으면서 편하긴 했지만 역시 기자는 현장에 있을 때 가장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신은 있었지만 처음엔 힘들었어요. ‘내가 잘해야지 후배들도 길을 잘 닦을 텐데’ 하는 부담도 있었고요.”
그는 오랜 취재 경험을 살려 혼자서도 메이저리그 특파원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도 스프링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미국에 가서 추신수, 박찬호 선수를 만나고 왔습니다. 미국 선수 구단 관계자와는 전화 인터뷰도 많이 하고요. 국내 야구 취재는 주로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선수들이 코리언드림을 어떻게 이뤄가고 있는지 취재하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는 1년에 162게임이 열리고 시범 경기까지 세면 200경기에 달한다. 이제까지 본 메이저리그 경기만 해도 3000게임에 달한다는 민 기자가 전하는 취재팁은?
“야구 경기 하면 한 팀에서 보통 한 경기에 150~200개 공을 던지죠. 다양한 상황이 발생하는데 상상력을 많이 발휘해야 합니다. 미리 예측도 하고, 상황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죠.
야구는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과의 소통이 중요해요. 또 매일 팔로업을 해야 합니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하루 15경기 정도 열리는데 다 보진 못하더라도 점수, 특이사항 등은 계속 체크를 해야 해요. 결국 얼마나 집중하면서 야구를 봤는지가 중요하죠.”
혼자서 취재도 하고 사진도 찍고 방송도 하는 1인 미디어, 민훈기 기자의 수입은 어느 정도일까?
“1인 미디어가 자유롭고 편하긴 한데 수입은 상황에 따라 많이 바뀝니다. 처음엔 신문사에 있을 때보다 괜찮았는데 메이저리그 인기가 좀 시들해지면서 수입에도 영향을 미쳐요. 1인 미디어는 자기가 열심히 해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고 또 필요하죠.”
[인터뷰] 박문성 SBS 축구 해설위원
“남아공 월드컵의 최전방에 있었죠”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그 격전의 순간을 가장 가까이서 관찰하고 전하는 이가 있었다. 바로 SBS 해설위원 박문성이다.
“월드컵 현장에서 본다는 것을 우리끼리는 훈장 단다고 합니다. 그만큼 특별하다는 거죠. 이번이 월드컵 세 번째 중계인데 아스날 FC의 뱅거 감독 등 유명한 사람들도 만나고 같이 사진도 찍고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많이 추워서 병원에 실려 가고 감기약 먹으며 고생은 했지만요.”
박문성 위원은 현재 SBS 전속 해설위원이다. 그의 주 업무는 SBS와 SBS 스포츠에서 축구 중계방송을 하는 것. 한국 축구를 포함한 아시아권은 시즌이 3월부터 11월까지이고 유럽 축구는 8월부터 다음 해 5월까지다. 거기에 월드컵, 대륙선수권대회, U-20 월드컵과 같은 대형 이벤트가 있으면 하루에 두 경기씩 해설을 할 때도 있다. 거의 1년 365일 축구와 함께 사는 셈이다.
“지금도 8월 14일 개막하는 프리미어리그를 준비하고 있어요. 축구 중계를 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해요. 중계가 없는 날에도 축구를 많이 보면서 계속 정보를 얻고 분석도 하죠.”
그는 축구 중계는 “경기에 자기의 색깔을 입혀서 전달해주는 일”이라고 했다. 그만큼 해설자의 시각과 분석이 중요하다는 뜻.
“축구 해설가는 현장감을 잘 살려야 해요. 단지 정보를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하진 않아요. 축구 역사나 선수 정보는 처음 한 번 설명하고 그 후에는 22명이 일정한 공간 안에서 공을 놓고 왔다 갔다 하는 움직임을 말해야 해요.
‘축구는 무엇일까’ 본질적 고민을 많이 해야 합니다. 말을 잘하는 것도 전부는 아닙니다. 그것은 캐스터가 해야 할 일이고, 해설가는 거기에 색을 입히는 거죠. 똑같은 플레이도 재해석하고 가공해서 쉽게 전달하는 역할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는 축구 해설가를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많은 경험을 하길 바랍니다. 축구를 많이 보는 것도 좋지만 책을 많이 읽고 여행도 많이 다니면서 자신만의 시각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죠.
축구를 좋아한다고 누구나 축구 기자가 되거나 축구 마케터가 되진 않아요. 축구를 좋아하면서 다른 것을 함께 준비하세요. 축구 행정가가 되고 싶다면 행정가가 되기 위한 공부를 더 많이 해야겠죠.”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사진 한국경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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