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중소 기업 택했다_자올소프트 김동석 씨

기술보다 사람을 우선시한다는 회사 방침에 무엇보다 마음이 끌렸습니다. 최근 젊은이들의 취업이 힘들다고 하지만 눈을 크게 뜨고 조금만 더 주위를 돌아보면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서울 가산디지털 단지 안에 있는 중소기업 자올소프트에서 근무하는 김동석 씨는 어려운 취업 관문을 뚫고 구직에 성공한 젊은이다.

자올소프트는 지리정보시스템(GIS) 전문 개발업체로 전자지도 서비스, 버스노선 데이터 구축 사업 등의 업무를 진행한다. 지난해 3월 인터넷 구인광고를 통해 이 회사를 알게 된 김 씨는 인턴으로 입사, 6개월간의 인턴생활을 거쳐 지금은 정식 직원이 됐다. 김 씨는 회사가 직원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제공하는 점이 무엇보다 마음에 든다고 자랑했다.
자올소프트는 지난 2007년부터 2년에 한 번씩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해외여행을 시행하고 있다. 물론 여행 관련 경비는 회사가 전액 부담한다. 2007년도에는 직원들만 ‘혜택’의 대상이었다면 2009년도에는 직원 가족까지 해외 여행에 동행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차이다.

자올소프트 직원들에게는 또 ‘가정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한 달에 한 번씩 특별휴가가 주어진다. 본인이 원하는 특정한 날에 가족과 함께 보내라는 취지에서 도입했다고 한다.

많이 쉴 수 있다는 점이 좋은 회사의 척도가 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김 씨는 자올소프트의 경쟁력으로 대기업이 가지기 힘든 ‘아기자기하면서도 가족적인 분위기’를 꼽았다.

“아직 신입사원이다 보니 이것저것 배울 게 많잖아요. 모르는 걸 선배들에게 물어보면 정말 꼼꼼하게 가르쳐 주고 이끌어 주니 저로선 고마울 따름이죠.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개인이 처리해야 하는 일의 양과 종류가 많은 편인데 친절한 선배들을 통해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작은 일 하나에도 직원들의 의견에 귀기울여 주는 ‘경청문화’도 김 씨가 친구들에게 자랑하는 것 중 하나다.

“우리 회사엔 ‘메이크 어 위시(Make a Wish)’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직원들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것이죠. 이런 자그마한 데서 회사 다니는 즐거움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직장생활 1년을 맞은 김동석 씨가 후배들인 예비 취업자들에게 가장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직장을 구하는 사람들이 첫 번째로 하는 질문이 ‘뭐 하는 회사예요?’입니다. 그 다음 나오는 질문이 ‘연봉은 얼마예요?’ 이고요. 물론 연봉수준을 무시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자기만의 비전을 세워 나가는 일이 아닐까 싶어요. 그러다 보면 더 나은 기회가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도 있는 것이고요.”

그는 이와 함께 “사회 초년병 시절에는 ‘무조건 하나라도 배워 나가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눈높이를 낮추면 기회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자올소프트는 지난해 2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매출목표는 47억 원이다. 이렇게 덩치가 작은 기업이 직원들의 복리후생에 신경을 쓰기가 쉽지 않았으리라는 것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박기준 대표이사에게 비결을 물었다.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쉴 땐 확실히 쉴 수 있도록 해 주자고 생각했죠. 잘 쉰 직원들의 머리에서 좋은 아이디어도 더 많이 나오더라고요(웃음).”

● 김동석 씨 스펙

- 전북 호원대 공학계열 컴퓨터학부 졸업.
- 학부 시절 평균 평점은 4.14점(4.50 만점).
- 2008년 6월 ‘테트리스 프로젝트’로 학부 내 소프트웨어 경진대회 금상 수상.
- 자격증은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자바프로그램 관련 자격증 SCJP(Sun Certified Java Programmer)와 한국능률협회 주관 인터넷정보검색사 2급 보유.

김재창 한경비즈니스 기자 changs@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