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부터 홍보 분야에 종사하고 싶었던 서윤주(가명·24) 씨는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직후, 인원 수 10명 가량의 중소 홍보대행사를 생애 첫 직장으로 선택했다. 주변 동기들은 대기업 입사 혹은 공무원 시험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었고, 가족이나 지인들은 대기업 한번 도전해보지 않고 바로 중소기업으로 간 그를 이해하지 못했다.

서윤주 씨는 당시 중소기업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업무를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철저하게 분업화 되어 직원 개개인에게 주어지는 권한이 극히 제한적인 대기업보다는, 업무의 권한도 상대적으로 크고 가족 같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창의성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중소기업에서 미래의 가능성을 보았다는 것.

이를 위해 그는 6개월간 인턴경험 이후 정식 채용을 결정하는 중소기업 청년취업 인턴제를 선택했다. 인턴 기간 중 회사와 업무를 경험하면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고민의 시간도 충분했다.

그는 지난 1년간 대기업에서 결코 해볼 수 없는 다양한 경험과 실전 노하우를 익혔다고 자신한다. 앞으로도 그는 비전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는 중소기업에서 홍보를 계속하고 싶다고 한다.

알짜 중소기업 찾기부터 창업·창직까지

대기업에서 ‘알짜’ 중소기업으로 취업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취업난이 장기화되면서 작지만 탄탄한 중소기업을 선호하는 구직자들이 늘고 있는 것. 대기업 명함을 갖기 위해 졸업을 늦추고 취업공부에만 전념하기보다 서윤주 씨처럼 자신의 역량과 성과를 나타낼 수 있는 중소기업에서 빨리 실력을 쌓고 전문 인력으로 커 나가고자 하는 취업마인드가 자리잡아가고 있는 셈이다.

이들이 중소기업을 선택하는 이유는, 첫째 상대적으로 인원이 적다 보니 다양한 유관업무를 수행하며 회사운영 전반에 대한 이해를 키울 수 있다는 점, 둘째 승진이 빨라 능력 여하에 따라 빠른 시간 안에 연봉을 올릴 수 있다는 점, 셋째 가족적이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능력을 십분 발휘해 회사의 성장과 함께 개인적인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 등이다.

즉, 빠른 시간 내에 전문 인력으로 성장해 업계 내 인지도를 키우고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 중소기업의 매력이 숨어있는 셈이다.
알짜 중소기업 어디 숨어 있나?

그렇다면 ‘알짜’ 중소기업은 어떻게 선별할 수 있을까? 회사 매출액은 얼마인지, 얼마나 전망 있는 산업인지, 연봉은 어느 정도 수준인지, 막상 ‘알짜’ 중소기업을 선택하고자 해도 막막한 것이 사실이다.

수많은 중소기업 중 옥석을 가리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관련 정보를 모아놓은 취업포털을 활용하는 편이 가장 쉽고 빠르다.

우선 노동부는 우수중소기업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대졸구직자 청년들에게 믿을 만한 우수중소기업 채용정보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국가 취업포털 사이트 ‘잡영(jobyou ng.go.kr)’을 오픈하고 현재 베타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잡영은 중소기업청에서 우수중소기업이라고 인정한 5만5000여 개 기업의 인재상, 임금수준, 복리후생, 채용경향 등 상세 기업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맞춤 검색을 통해 원스톱으로 지원이 가능하다.

중소기업청이 운영하는 중소기업현황 데이터베이스(www.goodcompany.go.kr)나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dart.fss.or.kr), 중소기업정보은행(www.digitalsme.com),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운영하는 코참비즈(www.korchambiz.net) 사이트 등도 이용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기업의 재무정보와 직원현황, 최근 2~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까지 상세히 살펴볼 수 있다.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특허를 받는 등 경쟁력 있는 기술이나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는지와 더불어 비전, 복리후생, 개인발전 가능성도 충분히 따져보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평소 꾸준한 기사 검색을 통해 성장업종과 유망직종을 파악하려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예비졸업생도 중소기업 청년인턴제 신청이 가능하다. 서윤주 씨와 같이 알짜 중소기업 인턴십에 도전하는 것도 좋겠다. (중소기업 청년취업 인턴제 참고 work.go.kr)

구직난? 난 내가 직접 회사를 만들어요!

구직난을 더 적극적인 자세로 풀어내는 경우도 있다. 조진현 씨와 이화영 씨는 취업보다 스스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을 택했다.

올해로 27살이 된 이 두 청년은 기부를 하는 사람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잇는 콘텐츠를 디자인 하는 벤처기업 ‘얼스(earth·www.hello-earth. org)’를 운영 중이다. 얼스에서 가족티셔츠를 제작, 구매함으로써 저소득 가정 어린이에게 티셔츠 가격의 일정액을 기부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현재 얼스는 이러한 콘텐츠의 생산과정을 더 단순화시켜 앞으로 유치원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 기업, 단체, 학교로 확대해 기부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부문화를 확대시켜 나갈 예정이다.

조진현 씨와 이화영 씨 같이 청년 CEO를 꿈꾸는 이들은 적지 않다. 소위 ‘벤처거품’이 꺼지면서 주춤했던 벤처붐이 다시 한 번 일고 있는 것. 정부도 취업보다 스스로 일자리 만들기를 원하는 청년들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지원 중이다. 지난 4월 26일부터 도입된 청년 창직?창업 인턴제도 바로 그 중 하나다.

청년 CEO 되고 싶다면 ‘창직·창업 인턴제’가 정답

청년 창직?창업 인턴제란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해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고자 하는 청년들이 관련 분야의 선배 창업가들에게 현장에서 배울 수 있는 제도이다.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창업 초기 환경 벤처기업 등이나 문화콘텐츠 산업의 명인·명장 등에게 실전에서 배울 수 있는 인턴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로 올해는 500명을 선발할 방침이다. 인턴기간 6개월 동안 월 80만 원을 기업에 지원하고, 인턴 창직·창업 촉진을 위한 창직?창업 촉진수당(200만 원 지원)도 함께 지급한다.
아울러 노동부는 5월 말까지 시범적으로 6개 지방청 종합고용센터에 창업공간을 확보해 창직·창업 인턴 참여(수료)자, 창업경진대회 입상자, 지역 창업동아리 등에 우선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청년 창업의 가장 큰 장벽이 되는 자금 및 사무공간을 제공하며 사무용 비품, 창업 준비 관련 컨설팅·교육까지 지원하니, 그야말로 꿈 많은 젊은 CEO에게 주는 ‘종합선물세트’인 셈이다.

박수진 기자 sjpark@hankyung.com